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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액츄얼리_미디어 뒤풀이] 2018년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 트렌드는 ‘만남’, ‘취미’, ‘지식’

기사입력 : 2018년 10월 01일 17시 04분
ACROFAN=서희정 | press@acrofan.com SNS
 
올해 2018년 추석에도 파일럿 프로그램의 경쟁이 치열했다. 총 12개의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작년17개)에 비해 프로그램 수는 적었으나 단발성 프로그램 6개, 추석 시즌 첫 방송을 시작한 정규 편성 프로그램 4개, 명절 시즌 프로그램 2개 등의 다양한 편성 전략을 시도하였다. 방송사별로는 KBS가 5개, SBS 2개, MBC 2개, tvN 2개, 채널A 1개을 선보여, 작년과 마찬가지로 KBS가 올해도 가장 많은 파일럿 프로그램을 제작하였다. 한때 파일럿 프로그램의 절대 강자로 불렸던 MBC는 작년 총파업 때부터 별다른 새로운 시도를 못하고 있는 반면, KBS에서는 꾸준히 공격적인 시도를 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파일럿 프로그램은 정규 프로그램 편성에 앞서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펴 시청률과 제작비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정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현재와 앞으로의 예능 트렌드 및 흐름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체크포인트이다.

 
◆ 올해 2018년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의 트렌드는 ‘만남’, ‘취미’, ‘지식’

①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는 ‘만남’

이번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에서는 유독 ‘만남’이 많았다. ‘살며, 찍고, 나누는 인생샷’이란 콘셉트로 4명의 스타가 사진관을 열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사진을 찍어주는 SBS <빅피처패밀리>에서는 사진관을 찾는 일반 시청자들과의 만남을 다루었다. MBC <독수공방>에서는 오래된 물건 속 주인공과의 만남을 tvN <엄마나왔어>와 KBS <어머니와 고등어>에서는 같이 산 지 오래된 연예인과 그의 부모와의 재만남을 조명하였다. 만남을 주제로 다루었던 프로그램이 이번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모두 시청률 상위권을 기록하면서 사실상 이번 추석 연휴 파일럿 프로그램의 승자였다고 할 수 있다.

 
방송에서 일반인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던 것이 전혀 새로운 시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최근 다시 누군가의 만남을 다루는 소재가 인기를 얻고 있는 데에는 ‘만나는 사람’과 이들과의 만남과 이야기를 다루는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과거 조금은 색다르고 특별한 비범한 사람들에 조명하여 이들을 ‘소개’하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이야기를 자연스러운 ‘만남’을 통해 풀어내는 방식으로 다루고 있다.

이러한 흐름의 정점은 바로 JTBC의 <효리네민박>이었다. <효리네민박집>의 인기 요인은 이효리 부부의 일상을 보는 데에도 있지만 효리네 민박집을 찾는 사람들의 평범하고도 소박한 일상이 주는 공감에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연예인들의 삶을 다루는 데 있어서도 일반인과 전혀 다르지 않는 일상을 다루는 데 더 주목하고 있다. 과거 ‘생활의 달인’, ‘세상의 이런 일이’, ‘안녕하세요’ 등이 인기 있었던 것에서 ‘나혼자산다’, ‘미운우리새끼’, 등이 인기를 얻는 것에서 이러한 흐름을 읽을 수 있다.

② 여행에서 ‘취미’로

2017년 추석 연휴 파일럿 프로그램의 키워드는 ‘여행’ 그 자체였다. 콘셉트의 차이는 있었지만 총 17개 파일럿 프로그램 중 6개가 여행 소재였다. 그러나 너무 많은 여행 프로그램에 지쳐서일까, 아니면 누구나 쉽게 떠날 수 없는 여행과 괴리가 있어서 였을까 올해 파일럿 프로그램에서는 여행 소재 프로그램은 한 개도 없었다. 대신 일상에서도 쉽게 시도해보고 즐길 수 있는 것, 바로 ‘취미’ 소재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SBS <빅피처패밀리>에서는 사진을, MBC <독수공방>에서는 공방에 대해 다루었다. SNS나 유튜브 등의 자신의 취미 생활을 사진 찍어 공유하고 자랑하는 요즘 젊은 세대의 감성과 취향을 제대로 반영한 것이다. 취미는 일정 부분 이상의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 여행에 비해 ‘원데이클래스’, ‘유튜브독학’ 등으로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적은 돈으로 시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요즘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소확행’ 가치와도 결이 맞는다. <빅피처패밀리>와 <독수공방>은 기본적으로 물건이나 사진 속 추억과 스토리를 큰 틀로 가지고 있으나 여기에 취미생활을 가미으로써 시청자들에게 보는 재미도 더하고 있다.

③ 지식 전달 영역의 확장

최근 강연이나 지식 전달 프로그램이 대거 등장하였다.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은 그동안 꾸준히 제작되어왔으나 지식에 대한 영역이 지적 수준이 높은 고(高)지식에서 상식이나 기본 지식, 행동 심리 등으로 그 영역이 이동하였다. 그러면서 심지어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식이라고 명칭한 프로그램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까지 제작되기 시작하였다. 실제로는 알아두면 쓸데 있는 지식에 대한 열망을 다룬 것이다. 이번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에는 지식 전달에 있어 강의, 퀴즈, 추리 등 다양한 방법을 적용시켰다. 특히 KBS에서는 ‘잼라이브’, ‘유퀴즈온더’, ‘꿀잼퀴즈방’ 등 요즘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퀴즈 형태를 적용하여 <옥탑방의 문제아들> 선보였으며, 이 밖에 <썜의 전쟁>, <퀴즈온더코리아> 등을 제작하였다. tvN에서는 인간 심리에 주목하여 <어쩌다행동과학연구소>을 방송하였다. 따라서 앞으로 지식을 얼마나 재미 있게, 가르치듯이 느껴지지 않게 전달하느냐가 프로그램 성공의 관건이라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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