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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네이버 커넥트 2019서 선보인 ‘초록원’, 네이버 모바일의 새로운 무기 될까?

기사입력 : 2018년 10월 15일 15시 29분
ACROFAN=김보라 | bora.kim@acrofan.com SNS
흔히 모르면 '초록창'에 검색해보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초록색을 이미지 컬러로 내건 네이버가 타 검색 사이트에게는 없는 별명을 가지고 있던 셈이었다. 그런데 네이버가 그 '초록창' 대신 새로운 '초록원'인 '그린닷'을 내세웠다.

지난 10월 10일 오후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19에서는 'CONNECT&DISCOVER'라는 주제로 네이버의 지난 성과와 새로운 네이버 모바일을 발표했다. 새로운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에는 ‘연결’에 집중해 검색창인 그린윈도우와 새롭게 도입한 인터랙티브 검색 버튼 '그린닷'만 배치됐다. '초록창'이라 불리는 검색창 그린윈도우는 모바일 첫 화면 중심에 기존과 동일하게 세부 페이지 최상단에 위치하며, 세부 페이지 내에서는 화면을 하단으로 당겨야 검색창이 나타난다. 기존의 '초록창'은 유지하지만 새로 도입한 '그린닷'이 주된 검색창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그린닷'은 인터페이스 하단에 위치하고, 세부 페이지로 이동해도 기본적으로 하단 중앙에 위치해 사용자의 손 끝에 항상 닿게끔 위치한다. 왼손이나 오른손 상관없이 휴대폰을 쥐었을 때 엄지가 닿는 위치인 것이다. 깔끔한 흰 배경 중앙에 기존 '그린윈도우'가 자리잡고, 하단에 새로운 초록원 '그린닷'이 위치하게된 데에는 기존 사용자들의 목소리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것 중 하나가 검색하러 들어갔는데 다른 콘텐츠에 시선을 뺏겨 검색 대신 콘텐츠를 보거나, 검색하려던 내용을 잊는다는 것으로, 실제로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례다.

검색창 오른쪽에서 제공되던 음성 검색, 사진 검색 등의 기능도 강화되어 소리만 들려주어도 검색이 가능한 스마트 보이스, 이미지를 비추는 스마트 렌즈, 위치를 알려주는 스마트 어라운드 등을 새롭게 선보인다. 기존에도 서비스되던 기능들이 한층 업그레이드됐지만 AI 기술을 접목해 사용자의 현재 위치, 보고 있는 정보, 검색했던 자료 등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후 검색을 하지 않아도 사용자가 궁금하거나 관심을 가질 만한 검색어를 자동으로 보여준다는 점이 가장 흥미로운 점이 아닌가 싶다.

또한 네이버는 내부적으로 조사한 검색 니즈가 '웹검색'과 'VIEW'로 나뉘는 것을 통해, 검색 결과를 사용자에게 개인화 및 맞춤화하기 위해 사용자가 원하는 검색 결과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결과를 도출해내겠다는 입장이다. 검색하다 필요한 자료는 바로 북마크나 저장을 하고, 다시 찾아볼 수 있도록 나만의 저장소를 제공하는 폴더별 구성을 도입한다. 그리고 중의적인 검색어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결과가 아닌 엉뚱한 결과가 나오는 사례도 많기에 네이버는 개인의 검색 기록, 경험과 의견, 관심사를 입체적으로 다뤄 정확한 정보를 한 번에 찾을 수 있도록 AI 기술 기반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새로운 네이버 모바일은 첫 화면을 중심으로 오른쪽(east)으로 펼쳐지던 화면이 이제는 왼쪽(west)방향으로도 펼쳐진다.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이스트랜드(East Land)는 사용자가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텍스트 중심의 UI(User Interface)를 유지하고, 왼쪽으로는 다양한 UI와 기술적 시도들을 도입한 웨스트랩(West Lab)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첫 화면을 중심으로 오른쪽은 이스트랜드, 왼쪽은 웨스트랩으로 제공된다.

기존 네이버 모바일을 실행했을 때 첫 화면에는 네이버가 큐레이션한 2개의 사진 뉴스와 5개의 기사,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등이 눈에 띈다. 그러나 한 화면에 정보를 가득 담아 제공하던 형식을 벗어나 뉴스는 뉴스판으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는 검색 차트판으로 이동됐다. 물론 이 판들은 기존에 제공되던 정보로서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이스트랜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뉴스판은 자신이 원하는 언론사를 구독 설정할 수 있고, 구독한 언론사가 내거는 이슈와 뉴스를 바로 볼 수 있다. 사실상 보여줄 뉴스를 직접 선택했던 네이버가 사용자의 편의에 맞게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검색 차트판은 연령별, 시간별로 검색어를 세분화시켰다. 실제로 이 날 새로운 네이버 모바일에 대해 발표한 김성언 디자인설계총괄이 직접 시연하며 보여준 10대와 40대의 검색어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오른쪽만 활용하던 판 개념을 왼쪽으로 확장시킨 점은 큰 변화로 주목된다. 이 날 발표에서는 2009년 첫 네이버 모바일 당시부터 지금까지의 변화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PC환경을 모바일로 옮기는 과정은 네이버만이 아니라 타 업체 및 사이트가 모두 겪은 시행착오일 것이다. 네이버 또한 PC환경 구현 시 스마트폰 화면이 PC만큼 넓지 않았던 탓에 좁은 화면 내에 정보를 모두 담기 위한 효율적 배치 방식을 채택했었고, 2012년에는 7개의 주제판으로 스와이프를 확장했다. 최근 2018년에는 30개로 확장됐던 스와이프가 새로운 네이버 모바일에서는 왼쪽까지 점령하게 된 셈이다.

네이버 측은 전체 네이버 검색 유동량을 살펴보았을 때 검색이 60%, 콘텐츠가 25%, 커머스가 15%로 나타난 것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조사 결과의 비중대로 '그린닷'을 도입해 메인 기술인 검색에 주력하고, 판을 확장해 콘텐츠를 보완한 후, 왼쪽 웨스트랩을 통해 실험 대상으로 '커머스'에 주목할 계획이다. 웨스트랩에서는 요즘유행, 랭킹템, 마이페이, 마이단골 등의 판 서비스를 도입해 네이버 온라인 쇼핑몰인 스마트 스토어 운영자 등의 스몰 비즈니스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웨스트랩도 사용자의 눈높이에 맞춘 구조를 택했다. 기존 사용자들은 네이버 쇼핑에 접속 시 한 화면 내에 물건이 너무 많고 복잡하며,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밑으로 내려도 끝이 없는 상품들에 쇼핑이 힘들어지는 경우가 있었다. 이에 네이버는 층별 안내가 되어있고 비슷한 물건을 한번에 모아보는 백화점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해 라이프, 뷰티, 푸드 등 카테고리별로 상품이 한 눈에 들어오도록 변화를 주어 웨스트랩 판에 적용시켰다. 그러나 '커머스'에 집중하는 만큼 타 소셜커머스 애플리케이션과 어떤 차이를 보여주고 유저들에게 만족을 선사할지가 앞으로 지켜봐야할 과제로 남게 됐다.

한성숙 대표의 발표에 따르면 네이버 모바일에는 매일 3,000만 명이 방문한다. 2009년에 월 35만 명이 방문했던 것을 떠올리면 일 3,000만 명이라는 수치는 실로 대한민국 인구의 과반수 이상이 사용하는 엄청난 숫자다. 이러한 가운데 새롭게 도입한 초록원 '그린닷'과 개편된 네이버 모바일이 지금처럼 사용자들을 꾸준히 유지하는 신 무기로 도움을 줄 수 있을까? 3,000만 명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을지 그 행보와 결과가 주목된다.

 
▲김성언 총괄이 직접 새로운 모바일 네이버를 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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