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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프레스콜

기사입력 : 2018년 12월 05일 00시 25분
ACROFAN=김보라 | bora.kim@acrofan.com SNS
12월 4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대학로 JTN아트홀에서 과수원뮤지컬컴퍼니가 제작한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의 프레스콜이 개최됐다.

이 날 행사는 지난 11월 27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펼쳐지는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가 VIP 및 언론을 초대해 공연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공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학로 소극장 무대에서 펼쳐지는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는 베토벤과 조카 ‘카를’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새롭게 창작된 픽션드라마로, 실제 베토벤이 동생의 아들인 ‘카를’을 자신의 아들로 입양하고 그를 수제자로 키우려 했던 빗나간 사랑을 재구성해서 만들어졌다. 여기에 극중 상상 속의 인물인 ‘마리’와 ‘발터’가 등장해 극을 더욱 풍성하게 꾸민다. 일반적으로 극중에서 장애를 딛고 음악가로 대성하는 스토리와는 다르게 그의 빗나간 열정의 극치가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는 한 피아니스트가 수소문 끝에 찾아온 수녀에게 죽기 전 작성한 베토벤의 편지를 전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독일 음악가인 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은 가난한 음악가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의 음악적 욕망 때문에 출생 년도까지 속여가며 음악 신동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다. 혹독한 가르침에 힘겹게 피아노 앞에 앉았던 그는 모차르트와 비교되길 싫어했고 악보대로가 아닌, 자신이 그리는 음악을 연주하고 싶어한다.

청년이 된 ‘루드윅’은 청력을 잃고 사랑하는 여인 마저 잃으며 좌절과 고뇌에 빠진다. 긴 방황 끝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총구를 머리에 겨눈 순간, 낯선 여인인 ‘마리’가 어린 소년 ‘발터’를 데리고 무작정 찾아와 ‘발터’의 피아노 선생님이 되어 주길 청한다. 망가진 청력과 나락으로 떨어간 자괴감에 ‘루드윅’은 그녀의 제안을 완강히 거부하지만 ‘마리’는 그도 잊고 있던 음악의 힘과 세상을 향한 울림을 이야기한다.

제안을 거절한 ‘루드윅’은 ‘발터’의 죽음을 듣고 좌절하고, 재능이 있음에도 모든 것을 포기하려 하지만, 건축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이루려 노력하는 ‘마리’가 ‘선생님의 음악에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고 외치며 베토벤을 당차게 훈계한다. 시간이 흘러 장년이 된 ‘루드윅’은 동생의 아들인 ‘카를’을 자신의 아들로 들이고 자신의 음악을 이을 후계자로서 모든 지식을 전수하려 한다. 그러나 ‘카를’은 자신은 재능이 없다며 강제로 피아노를 가르치려는 ‘루드윅’ 삼촌을 온 몸으로 거부한다.

 
▲’어린 루드윅’은 혹독한 아버지의 가르침에 힘들어한다.

 
▲’청년 루드윅’은 청력을 잃고 고뇌에 빠진다.

제목처럼 극 중에서 베토벤의 피아노는 존재만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며, 3세대에 걸친 베토벤의 삶 내 고민과 감정을 고스란히 전한다. ‘루드윅’은 공연이 진행되는 110분 내내 무대를 한번도 떠나지 않고 자신의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을 지켜보며 변화하는 자신의 감정을 관객들에게 쏟아내고, ‘마리’는 ‘루드윅’의 마음 속을 꿰뚫어 보듯 날카롭고 정확한 지적으로 베토벤은 물론 관객들까지 깜짝 놀라게 한다.

작품의 캐스팅 또한 대부분 트리플 캐스팅으로 이루어져 많은 뮤지컬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제작진은 다양한 연령대의 베토벤을 캐스팅해 베토벤의 어린시절부터 청년, 장년이 되어가는 과정을 한번에 보여줄 예정으로, 배우들이 한 역할이 아닌 여러 역할을 맡은 부분도 기대된다. ‘어린 루드윅’과 ‘발터’ 역에는 차성제, 함희수 배우가, ‘청년 루드윅’과 ‘카를’ 역에는 박준휘, 강찬, 김현진 배우가 맡고, 무대에 110분 내내 머무르는 ‘장년 루드윅’에는 정의욱, 이주광, 김주호 배우가 열연한다. 당돌하고 자신감 넘치는 ‘마리’ 역에는 김소향, 김려원, 김지유 배우가 캐스팅됐으며 피아니스트 역은 강수영 배우가 도맡았다.

 
▲ ‘마리’는 ‘루드윅’도 잊고 있던 음악의 힘과 세상을 향한 울림을 이야기한다.

 
▲’카를’은 강제로 피아노를 가르치는 ‘루드윅’ 삼촌을 온 몸으로 거부한다.

 
▲세계를 여행한 ‘마리’가 ‘장년 루드윅’에게 여행기를 들려준다.

무대 시연이 끝난 후에는 주요 배우와 제작진들이 포토 타임을 가진 후 질의 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과수원뮤지컬컴퍼니의 허강녕 대표는 무대를 올리게 된 소감에 대해 “출연, 안무 감독, 연출, 배우, 스텝 모두 3년 정도에 걸쳐 열심히 준비해서 무대를 올리게 됐다. 생각했던 기획 의도에 맞추어 잘 만들어진 것 같고, 열심히 준비해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추정화 연출은 한 무대에 3세대의 베토벤이 등장하게 된 이유에 대해 “짧은 시간 내에 대단한 베토벤에 대한 뮤지컬을 만드는 것이 막막하고 고민됐다. 베토벤의 고통과 이야기가 미리 선행되어야 이야기를 알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에 이해를 돕기 위해 전략적으로 한번에 세 사람이 등장하도록 배치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허수현 음악감독은 ‘베토벤을 어떤 방식으로 작품에 녹여냈고, 어디에 중점을 두었는가’에 대한 질문에 “베토벤의 음악을 건든다는 것 자체가 사실 힘들고 어려웠다. 베토벤 음악을 배제시킬지, 어떤 식으로 콜라보를 해야 할지 등에 중점을 두고 생각했고, 재선율을 입히는 방식으로 극중에서는 월광 소나타, 운명 교향곡 테마, 비창 등에 포인트를 잡았다.”고 답했다.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의 매력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김주호 배우는 “웅장한 베토벤의 음악과 불타오를 수밖에 없는 대사, 스페셜한 조명 등이 있다. 곧 50살을 바라보고 있는데, 무대에서 중년 배우가 몸을 사리지 않는 부분도 재미있다.”고 소개했으며, 정의욱 배우는 “이 작품이 연말에 가족과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베토벤과 카를에 대한 이야기, 마리라는 여성 등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진 고민 등을 담고 있어 가족이 다함께 보러 오시면 무언가를 많이 얻어갈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연출 추정아는 가상의 여성 캐릭터 ‘마리’ 역할의 비중이나 중점에 대해 “진취적이고 앞을 향해 나아가며, 자신의 앞길에 놓인 길이 꽃길이든 유리가 깨진 길이든, 굴하지 않고 군화를 신어서라도 걸어 나가는 여성상을 그려내고 싶었다.”며, “베토벤과 카를만의 이야기는 지루할 것 같았기 때문에 수긍할 만한 요소로 마리와 발터 캐릭터를 넣었고, 베토벤과 대등한 힘이 있고 다른 길을 가지만 험난한 장애를 뚫고 나가는 캐릭터로 설정하게 됐다. 마리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들고, 좋은 배우를 만나 좋은 마리라는 캐릭터가 생긴 것 같다.”고 답했다.

 
▲’청년 루드윅’역의 강찬, 김현진, 박준휘 배우

 
▲’마리’역의 김소향, 김려원, 김지유 배우

 
▲추정아 연출은 “진취적이고 앞을 향해 나아가는 여성상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주호 배우는 “무대에서 중년 배우가 몸을 사리지 않는 부분도 재미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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