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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14 – 다름의 가치를 이야기하다, 다양성 크리에이터

기사입력 : 2019년 01월 22일 14시 04분
ACROFAN=신승희 | seunghee.shin@acrofan.com SNS
사회적 다양성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으며, 곳곳에서 다양한 구성원을 존중과 포용하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 유튜브에서도 편견과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제대로 알리기 위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채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에 유튜브는 22일 오전 삼성동에 위치한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열네 번째 테마인 '다름의 가치를 이야기하다, 다양성 크리에이터'를 패널 토크 형식으로 진행했다. 본 행사에는 '닷페이스' 채널의 조소담 대표, '수낫수' 채널의 수 크리에이터, '굴러라 구르님' 채널의 김지우 크리에이터가 참석했다.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돕고 더 큰 세상과 만나게 하는 것이 사명인 유튜브에서 주제로 내놓은 '다양성 크리에이터'는 사회적 소수자로서 겪는 어려움을 알리고 이를 통해 다양한 구성원이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며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열네 번째 테마인 '다름의 가치를 이야기하다, 다양성 크리에이터'가 진행됐다.
 
▲ '닷페이스' 채널 (출처: 유튜브)

먼저, '닷페이스' 채널은 미디어 스타트업 닷페이스의 채널로, '새로운 상식을 만드는 미디어'라는 슬로건 아래 기존 미디어와 다른 시각에서 밀레니얼 세대가 겪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다루는 채널이다. 인권, 성매매 문제 등의 주제를 이해하기 쉽게 편집한 콘텐츠를 올리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미성년자 성매매를 고발하는 시리즈 콘텐츠 'H.I.M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많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본 행사에는 닷페이스 조소담 대표가 참석했으며 그녀는 포브스 선정 '2017 아시아의 30세 이하의 영향력 있는 여성 리더'로 이름을 올린 바 있으며, 현재 저출산 고령사회위원회 민간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조소담 대표는 패널토크에서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미디어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비디오 저널리스트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9명이 팀을 이뤄 미디어 창업을 하게됐다"며,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자들과 구독자들의 세대가 같다고 생각해 우리가 마주하는 문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영상을 제작한다. 주로 문제를 겪고 있는 당사자로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많이 담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닷페이스' 채널에는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굴러라 구르님'의 김지우 양을 인터뷰한 영상도 있다.

한편, 조소담 대표는 가장 힘들었던 콘텐츠로 작년 1분기에 제작 된 '구원자' 시리즈를 꼽았다. 그녀는 "성소수자들의 증언을 담기 위해 실제로 강제전환 치료를 하는 기도원 등에 가서 취재를 진행했는데 피해자들이 진술하고 우리가 영상으로 담아내는 과정이 너무 힘들어 목소리와 영상으로 사람들에게 이야기가 전해지기까지는 정말 힘든 일이라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또한, 그녀는 유튜브에 대해 "가장 빠르게 피드백이 들어오는 곳이 유튜버 채널이다"라며, "그만큼 피드백이 빨리 적용되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혐오콘텐츠라던가 문제가 있는 영상은 신고를 누르거나 '싫어요' 누르기로 적극적으로 표현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수낫수' 채널 (출처: 유튜브)

퀴어 유튜버 수의 '수낫수' 채널은 함께 공감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성 정체성/성적 지향에 관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연애, 커밍아웃, 퀴어축제 등 성소수자로서의 일상과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낼 뿐만 아니라 성소수자들이 함께 질문에 답하는 Q&A, 커밍아웃 리액션 영상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영상을 제작하는 것이 취미생활이었던 수는 취미생활의 연장이 되어버린 유튜버로 활동하던 중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더 하고 싶어 커밍아웃하였다. 수의 팬들 '도란이'들은 수의 사진으로 짤 만들기, 함께 퀴어문화축제 후원 등을 하며 열렬한 팬심을 보이고 있다.

수는 "친구들과 얘기하다 보면 퀴어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는데 보통 안 좋은 얘기들만 나온다. 싫어하는 이유를 물어보면 마땅한 이유가 없었다"며, "퀴어에 대한 편견을 깨고 성소수자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게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첫 번째 영상으로 성소수자를 알려주는 영상을 찍게됐다"고 밝혔다. 그녀는 주로 제작하는 콘텐츠로 동성애, 커밍아웃 등과 같이 퀴어라면 한 번쯤 생각하게 되는 주제에 대해 영상을 제작한다고 얘기했다. 그녀는 "가급적이면 퀴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영상, 또는 비퀴어가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영상을 찍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로 혼자서 작업을 하는 수는 다른 사람과 협업해서 제작한 영상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특히, 그녀는 "재작년에 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해 작은피켓을 가져가서 하고 싶은 말을 적어달랬더니 정말 많은 글이 적혔고 그 메세지를 녹음하고 사진을 찍어서 2017년도에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이라는 영상을 제작했다"며 인상깊었던 영상 제작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수의 영상에 달리는 악플에 대해 그녀는 "악플에 무딘 편이긴 하지만 쌓이다 보니 상처가 됐다"며, "이제는 대처방안으로 악플을 달 수도 없게 스팸처리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향후에 하고싶은 일 중 하나로 "팀을 꾸리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 '굴러라 구르님' 채널 (출처: 유튜브)

'굴러라 구르님' 채널은 여고생 김지우 양이 한국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일상을 공유하는 채널이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여고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김지우 양은 장애인 역시 비장애인들과 같은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 존대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채널운영을 시작했다. '굴러라 구르님' 김지우 양은 휠체어로 꾸미기, 장애인으로서 겪는 차별, 소수자의 인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그녀는 장애인에 대한 수 많은 문제들에 혼자서 답을 내리기가 어려워 영상을 시작할 때 '어떻게 생각해?'와 같이 질문을 던져 구독자와 함께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는 영상을 제작하기도 한다.

김지우 양은 가장 기억에 남는 콘텐츠로 '장애를 가진 일본 분을 인터뷰한 영상'을 꼽았다. "직접 영상을 찍고 자막을 달고 통역도 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손수 만든 영상이라 더욱 애정이 간다"며, "다른 나라의 장애인을 만난 건 처음이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확실히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장애인식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이야기 하며 다른 장애인과 협업해 영상을 제작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김지우 양은 "다른 장애인 친구들이 장애인이라고 욕 먹을까봐 유튜브를 망설였는데 구르님을 보고 시작했다는 메세지를 보면 보람을 느낀다"며, "일반학교를 다니고 있기 때문에 비장애인 친구들이 많은데, 나를 통해 친구가 계단밖에 없는 길을 봤을 때 문제의식을 느낄 수 있게 한 것에 대해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유튜브에서 수 없이 쏟아져 나오는 혐오콘텐츠에 대해 "옛날에는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사실 유튜브가 아니어도 다른 곳에서 혐오를 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규제보다는 인식을 고쳐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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