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의 모델 성공 방정식이 변하고 있다. 브랜드의 스토리텔링을 강화할 수 있는 차별화된 모델 발탁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모델이나 색다른 이미지로 주목 받을 수 있는 모델을 선정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고정적으로 형성되어 있던 이미지에서 벗어나 친근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모델을 통해 제품 인지도를 제고하고 자연스럽게 광고 효과를 얻는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에는 드라마나 광고를 통해 선보였던 모습을 유쾌하게 재해석하는 트렌드가 인기다. 건강식품 전문기업 천호엔케어는 어린이 키성장 건강기능식품 ‘아이키쑤욱’의 모델로 드라마 ‘SKY캐슬’에서 차민혁 교수로 열연을 펼친 배우 김병철을 발탁했다. 드라마에서 권위적인 가장이지만 가끔씩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캐릭터로 사랑 받았던 김병철은 ‘아이키쑤욱’의 광고 영상을 통해 친근하고 코믹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영상에서 김병철은 자녀에게 ‘큰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이는 단순히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둔 큰 사람이 아닌 ‘키가 큰 사람’이라는 의미를 내포하여 재미를 선사한다. 김병철은 ‘맛있게 큰사람 만드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아이들이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아이키쑤욱’을 소개하며 친근하고 코믹한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천호엔케어 관계자는 “어린이 건강기능식품 ‘아이키쑤욱’을 출시하면서 드라마 ‘스카이캐슬’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김병철 씨를 모델로 발탁해 기존 드라마의 캐릭터와는 상반되는 모습으로 친근한 반전 매력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김병철 씨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며 날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만큼 이번 광고를 통해 천호엔케어도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브랜드로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팔도 역시 ‘SKY캐슬’에 출연했던 김병철과 윤세아를 브랜드 신규 모델로 선정하고 극중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CF는 냉랭한 분위기 속 윤세아의 "오늘은 왕뚜껑이에요"라는 대사와 함께 시작한다. 김병철은 이를 못마땅하게 여겨 불편한 표정을 짓지만 이내 왕뚜껑의 맛에 감탄해 반전 가득한 표정을 이어간다. 팔도는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하고 사랑을 확인해가는 두 배우의 극 중 모습이 지키고 싶은 따뜻함이란 왕뚜껑의 슬로건과 잘 맞아 떨어져 광고 모델로 선정했다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버거킹은 배우 김영철을 모델로 선정하고 광고를 통해 16년 전 방영된 SBS 드라마 ‘야인시대’ 속 장면을 패러디해 인기를 얻고 있다. 영상은 야인시대에서 ‘김두한’ 역할로 나왔던 배우 김영철이 버거킹 매장에 들어가 직원에게 햄버거 세트를 주문하며 시작된다. 직원이 가격 안내를 하지만 김영철이 계속해서 “사딸라(4달러)”를 외치자 4,900원이라는 가격에 합의하고 협상이 마무리되는 내용을 유쾌하게 담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배우 이순재를 모델로 기용하고, 그가 모델로 나서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라는 멘트로 화제가 됐던 보험 광고를 패러디한 영상을 선보였다. 이순재는 광고에서 “크고 확실한 행복보장”, “절찬리 판매 중”, “지금 매장에서 마음 편히 드셔보세요” 등의 메시지로 보험 광고와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느낌으로 맘스터치 신제품을 표현했다.
천호엔케어 관계자는 “자연스러운 스토리텔링 위주의 광고가 대세로 떠오르며 제품의 속성을 효과적으로 부각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모델 발탁이 각광받고 있다”며 “유머러스하면서도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형식의 광고가 인기를 얻음에 따라 앞으로도 소비자에게 친근함을 주는 모델을 선정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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