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OFAN

리뷰 - 볼보 신형 크로스컨트리(V60)(2019) AWD PRO

기사입력 : 2019년 04월 09일 20시 35분
ACROFAN=권용만 | yongman.kwon@acrofan.com SNS
전 세계적으로 SUV의 인기가 거세고, 이제 대형 양산차 업체라면 제대로 된 SUV 라인 없이는 향후 시장에서 생존 자체를 기약하기 어려운 분위기까지 맞고 있다. 이런 SUV의 인기는 국내에서도 예외가 아니며, 공간적 매력이 적은 소형 SUV까지 ‘SUV’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몰고 다니는 것을 보면 SUV의 매력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기 마련이다. 특히, 승용차에 가까우면서도 실용성을 극대화한 해치백과 왜건의 무덤이라고까지 지칭되는 국내 시장에서라면 그 의미는 더욱 각별하게 다가올 것이다.

단순하게 접근하면, 세단 등의 승용차와 SUV의 가장 큰 차이점은 ‘높이’에서 나오는 공간감이 가장 먼저 꼽힐 것이다. 이는 비슷한 형상과 구성을 갖춘 왜건과 SUV를 구분짓는 가장 큰 차이일 것이며, 이로 인해 날렵한 주행 성능을 잃을지언정, 더 여유있는 공간을 기대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이미 파워트레인을 통한 구분은 승용과 SUV간 같은 파워트레인의 공유가 널리 이루어지는 만큼 의미 자체가 없어졌고, 험로 주행을 고려한다는 SUV의 외형적 구색은 온로드에서 생을 마치는 SUV들에 단지 ‘스타일’로만 여겨지게 된 지 오래이기도 하며, 주행 성능 측면에서는 각종 전자장비로 그 약점을 거의 보완하기도 했다.

볼보의 신형 크로스컨트리(V60)은 모듈형 플랫폼 SPA(Scalable Product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풀 체인지 된 60 클러스터 기반의 2세대 모델로, 왜건인 V60을 기반으로 한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사실 이 ‘크로스컨트리’의 역사는 SUV와 크로스오버에 대한 볼보의 ‘고민’의 역사이기도 한데, 현재 볼보의 SUV가 사용하는 ‘XC’ 모델명은 예전 2세대, 3세대 크로스컨트리가 쓰다가 내어준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볼보의 ‘크로스컨트리’는 태생이 온로드의 왜건 모델에 오프로드를 위한 성능을 더한 크로스오버로, 일상과 모험을 위한 동반자로 SUV와는 비슷한 듯 확연히 구별되는 특별한 가치를 선보인다.

▲ 도심형 크로스오버에 대한 볼보의 치열한 고민의 역사가 만든 ‘크로스컨트리’

볼보의 ‘크로스컨트리’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1997년 선보인 ‘V70 XC’에서부터 시작된다. 시작은 세단과 SUV, 에스테이트의 장점을 결합한 신개념 크로스오버로, 오프로더에서 도심형 모델로 변화하는 SUV 트렌드에 발맞춰, 볼보는 에스테이트 모델인 V70에 오프로더 성능을 더한 ‘V70 XC’를 선보였다. ‘온로드 위주의 도심형 SUV’로의 길에 있어, 일단 볼보가 본 가장 큰 특징은 ‘전고’였던 셈이다. 이후 2000년 선보인 2세대 ‘V70 XC’는 2002년 ‘XC70’으로 분리되어, 2007년에는 3세대 ‘XC70’이 등장해 2016년까지 이어졌다. 이후 볼보의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 변화로 ‘XC’는 정통 SUV 라인업에 사용되고, 크로스컨트리는 크로스오버 모델 라인업으로 새롭게 자리잡았다.

국내에서 현재의 새로운 ‘크로스컨트리’는 예전 1, 2세대 초반과 같은 왜건의 파생 모델이라기보다는, 좀 더 독창적인 세그먼트의 모델임을 강조하기 위해 ‘크로스컨트리’를 앞에 내세운 것도 특징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V90, V60, V40의 크로스컨트리 모델을 선보이고 있으며, SUV 모델인 XC 시리즈들의 틈새 시장 뿐 아니라, 크로스컨트리만의 독창적인 시장까지도 노리고 있다. 한편 이 크로스컨트리 라인업에서 ‘크로스컨트리(V60)’은 ‘스웨디시 다이내믹’을 표방하며, 볼보의 SPA 플랫폼을 토대로 한 60 클러스터 기반의 모델로 형제 모델로는 XC60이 꼽히기도 한다.

이 ‘크로스컨트리’의 특징은 왜건 형태를 기반으로 지상고를 높여 오프로드 성능을 가미한 크로스오버로, 높아진 지상고를 빼면 거의 왜건에 가까운 레이아웃을 가진다는 점이다. SPA 플랫폼을 통해 설계된 신형 크로스컨트리(V60)은 이전 세대 대비 150mm 늘어난 전장 4,785mm과 71mm 줄어든 872mm의 전면 오버행, 100mm 늘어난 2,875mm의 휠베이스로 뛰어난 차체 비율을 보인다. 특히 SUV 모델인 XC60 대비 155mm 낮아진 전고에 전장은 95mm, 휠베이스 10mm, 리어 오버행은 87mm 늘어난 차체 사이즈로 더욱 날렵한 이미지를 보이며, 일반 모델인 V60보다 74mm 높은 210mm 지상고로, 운전자에게는 쾌적한 시야를 확보해주고, 가파른 경사와 고르지 못한 도로 환경에서는 차체를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 후면부는 XC 레인지와 비슷한 느낌의 존재감이지만 크로스컨트리만의 디테일도 담겼다

전면 디자인에는 ‘토르의 망치(Thor Hammer)’를 형상화한 LED 헤드램프와 아이언 마크를 포함하는 새로운 크로스컨트리 전용 그릴, 후면을 장식하는 ‘VOLVO’ 레터링에서 새로운 크로스컨트리의 캐릭터를 강하게 드러낸다. 볼보 패밀리룩의 상징으로 불리는 T자형 풀-LED 헤드램프는 중앙 그릴바를 향해 뻗어나가는 디자인을 채택하여 더욱 또렷한 인상을 제공한다. 여기에 새롭게 선보이는 크로스컨트리(V60) 전용 매시 그릴은 매트 블랙 처리된 세로형 그릴바 위로 수많은 크롬 스터드가 자리한 입체적인 형태로 다듬어 다른 60 클러스터 모델들과의 시각적 차별화를 두었다.

측면에서는 본닛에서부터 시작해 리어 램프까지 수평으로 뻗어나가는 캐릭터 라인과 입체감을 부여한 도어 사이드 설계로 날렵하면서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여기에 외부 오염이나 충격으로부터 차체를 보호해주도록 그레인 처리된 크로스컨트리 전통의 바디 및 휠 아치 익스텐션과 차콜 컬러로 통일된 전면 및 후면 범퍼, 하부 디자인을 통해 시각적인 무게 중심을 낮췄다. 또한 차체 보호를 위한 실 몰딩을 조각된 형태로 디자인해 크로스컨트리의 견고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 밖에도 블랙 글로시 처리된 사이드 윈도우 데코가 더해져 어떤 각도에서도 눈에 띄는 존재감을 드러낸다.

후면부에서는 크로스컨트리 및 XC레인지의 상징으로 자리한 세로형 리어 램프를 블랙 스모크 처리하여 다이내믹한 감각을 연출했다. 이와 함께 리어 스포일러에 통합된 브레이크 라이트와 함께 중앙에 위치한 레터링은 간결하면서 선명한 볼보의 디자인 언어를 반영한다. 여기에 크롬으로 마감된 듀얼 인티그레이티드 이그조스트 테일 파이프와 함께 리어 범퍼 하단에는 엠보싱 처리된 크로스컨트리 로고가 자리하고 있는데, 차콜 익스텐션과 조화되는 디자인으로 시각적인 차별화를 주면서 크로스컨트리만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 ‘프로’ 모델의 실내는 기본형 대비 몇 가지 디테일이 보강되어 있다

▲ 적재 공간 측면에서는 XC60보다도 더 크다

신형 크로스컨트리(V60)의 실내는 현대적인 스칸디나비안 디자인과 혁신에 초점을 맞춰 설계됐다. 또한 최신의 커넥티비티를 겸비한 미니멀리스트 디자인과 혁신적인 소재의 활용으로 디테일에 집중할 수 있는 간결함을 제시한다. 특히 천연의 나뭇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대시 보드 및 중앙 콘솔의 우드 트림 마감은 천연 소재를 정밀하고 기술적인 형태로 활용하는 기교를 엿볼 수 있다. 여기에 PRO모델에는 스웨덴 해변에서 볼 수 있는 드리프트 우드(Drift wood)의 소재를 활용하고 1열 운전석 및 보조석 좌석에 마사지 기능을 추가한 최고급 나파(Nappa) 가죽 시트가 장착된다.

새로운 사용자 경험의 중심에 자리한 센서스의 경우, 차의 기능 및 내비게이션,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애플리케이션을 결합한 직관적 세로형 터치스크린을 제공한다. 특히 태블릿 PC를 연상시키는 세로형 9인치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는 센터페시아 내 메뉴의 글꼴과 버튼이 더욱 커지고 선명해져 가독성이 향상됐으며, 보다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터치스크린 방식은 적외선을 이용하는 방식을 적용해 큰 압력 없이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조작이 가능하다. 여기에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등 최신 스마트폰 연동 시스템도 지원한다.

프로 모델에는 바워스&윌킨스(B&W, Bowers & Wilkins)의 비스포크 방식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된다. 알루미늄 트위터와 케블라(Kevlar) 소재의 미드레인지 유닛을 포함하는 형태의 고성능 라우드 스피커 설계를 활용한 방식으로 개방적이면서 폭넓은 사운드를 제공한다. 특히 대시보드에 자리한 트위터와 더불어 1열 좌석의 양쪽 도어와 2열 좌석의 양쪽도어, 루프 등에는 총 19개의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다. 여기에 뒷좌석에 위치한 에어 서브우퍼(Air Sub-woofer), 1,476와트의 출력을 자랑하는 하만의 D 앰프까지 설치해 탑승객 모두가 실내공간을 꽉 채우는 웅장하면서도 선명한 사운드를 주행 중에 즐길 수 있다. 음향모드는 콘서트홀, 개별무대, 스튜디오의 3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프로 모델에 제공되는 실내공기청정 시스템(IAQS, Interior Air Quality System) 기능이 포함된 ‘4 존 온도 조절(4 Zone Temperature Control)’기능은 2열까지도 쾌적한 실내 환경을 제공한다. 더불어, 2열 좌석 밑에 수납공간을 마련해 태블릿 PC, 서류 등을 보관할 수 있도록 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대형 파노라믹 선루프는 플래그십 라인업인 XC90 및 크로스 컨트리(V90)와 동일한 크기를 적용해 더욱 시원한 개방감을 즐길 수 있다.

신형 크로스컨트리(V60)의 기본 트렁크 용량은 529리터이고, 2열 좌석을 모두 폴딩하면 최대 1,441리터까지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이는 같은 60 클러스터 SUV 모델인 XC60 (기본: 505리터, 최대: 1,432리터)보다 넓은 공간이며, 2열 좌석은 60:40의 비율로 완전 폴딩이 가능하다. 또한 안정적인 수납을 지원하는 다양한 액세서리를 지원하며, 트렁크 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버튼을 누르는 등 손을 이용하지 않고 발을 움직여 트렁크 뒷문을 열 수 있는 핸즈프리 테일게이트(Hands Free Tailgate) 기능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 국내의 신형 크로스컨트리(V60)은 2L T5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 조합이다

국내에 선보이는 신형 크로스컨트리(V60)은 최고출력 254/5,500(ps/rpm), 최대토크 35.7/1,500-4,800(kg∙m/rpm)의 직렬 4기통 T5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 조합의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또한 전 트림에 스웨덴 할덱스 사의 최첨단 5세대 AWD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륜구동 시스템이 기본 장착되어, 도로 변화에 따라 차의 동력을 재분배하여 사고의 위험을 줄이는 것과 함께 향상된 핸들링과 차체 안정성, 낮은 연료 소비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도로 상황과 선호도에 따라 에코(ECO), 컴포트(Comfort), 다이내믹(Dynamic), 오프로드(Off-Road), 개인(Individual)등 총 5가지 주행 모드가 지원된다.

신형 크로스컨트리(V60)의 가장 큰 특징은 어떤 도로 지형이나 날씨에서도 안정적인 주행환경을 제공하는 성능에 있다. 이를 위해 기본 전륜 더블위시본, 후륜 멀티링크 리프 스프링의 구성에서 스프링과 완충기의 댐핑컨디션을 조정한 크로스컨트리 전용 투어링 섀시와 서스펜션을 적용해 오프로드에서의 대응력을 높였다. 또한, 일반 모델인 V60보다 74mm 높인 210mm의 지상고로로 운전자에게는 쾌적한 시야를 확보해주고, 가파른 경사와 고르지 못한 도로 환경에서는 차체를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타이어의 편평비를 높여 정숙성을 높이고, 더 폭넓은 노면 상태에 걸쳐 최상의 주행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탑승자는 물론 외부의 사람들까지 보호하기 위해 고안된 볼보의 차세대 지능형 안전 시스템인 ‘인텔리세이프(InteliSafe) 시스템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특히 볼보 고유의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 기술은 자동 제동 기능과 충돌 방지 시스템을 제공하여 다양한 충돌 가능 상황으로부터 운전자를 보호하며,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 그리고 사슴과 같은 대형 동물까지 탐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여기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를 포함하는 첨단 주행 보조 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와 도로 이탈 완화 기능(Run-off Road Mitigation),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Oncoming Lane Mitigation), 사각지대 정보시스템(Blind Spot Information) 등 첨단 안전 사양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신형 크로스컨트리(V60)에 적용된 ‘파크 어시스트 파일럿(Park Assist Pilot)’ 기능은 평행주차는 물론 직각주차까지 가능하다. 차량의 전면과 후면에 설치된 4개의 초음파센서가 주차가능 공간을 감지하여 센터 콘솔의 대형 화면을 통해 평행 및 직각 주차 가능 여부를 알려준다. 시속 30km/h 미만의 속도에서 스티어링 휠을 자동으로 조작해준다. 또, 프로 트림에는 360° 카메라를 장착해 협소한 공간에서의 주차를 보다 용이하게 해준다. 차량 곳곳에 설치된 4대의 카메라가 10km/h 미만의 속도에서 전송해주는 이미지를 하나로 조합하여 센터 콘솔의 대형화면에 송출해준다.

▲ 신형 크로스컨트리(V60)은 넉넉한 뒷자리 공간도 매력적이다

처음 신형 크로스컨트리(V60)에 오르면, 세단과 SUV 어느 쪽을 타 왔든 간에 어색함을 느낄 것 같다. 오를 때는 SUV 같은 높이감인데, 막상 타고 나면 시트 포지션이 독특한 세단의 느낌이기 때문이다. 이는 이 신형 크로스컨트리가 가진 전고와 탑승자 시트 높이에서 오는, 기대감과 실제 공간의 차이 때문일 것이다. 처음 타면 머리 공간이 좀 답답하고, 대시보드나 센터터널이 좀 높게 솟아 있는 느낌이라 약간의 갑갑함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약간의 시트 포지션 조절 후 대부분의 문제는 해결된다. 하지만 AWD 구동계 덕분인지 유난히 높게 솟은 느낌의 센터터널은 취향에 따라서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보통 센터페시아에 자리하는 각종 조작부의 대부분은 세로형 9인치 센터콘솔 디스플레이에 통합했으며, 기능이나 구성, 해상도 등은 큰 아쉬움이 없을 정도다. 또한 센터터널 쪽의 수납 공간에는 꼼꼼하게 나무 소재로 커버를 만들어 두어 시각적으로 고급감을 더했다. 그리고 송풍구 쪽이나 기어노브 앞에 있는 시동 노브 등은 반짝이는 보석의 이미지로 가공한 기교도 찾아볼 수 있다. 터치를 통한 기능 조작은 꽤 직관적이며, 스크린과 시스템의 반응 속도도 나무랄 데 없을 정도다. 약간이나마 아쉬움이 있을 수도 있을 내비게이션 같은 부분도, 스마트폰 연동 기능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기대 이상의 공간도 신형 크로스컨트리(V60)에서 돋보이는 점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뒷좌석의 공간감이 정말 기대 이상으로, 중대형 세단 이상의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물론 센터터널이 다소 높은 디자인이라 실질적으로는 네 명이 편안히 타고 간다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기본적으로 XC60보다 좀 더 긴 전장 덕분에, 기대 이상의 여유로운 적재 공간도 갖추고 있다. XC60과 적재 공간을 비교하자면 전고에서 오는 높이 차이가 분명 있지만, 의외로 전고만큼의 차이는 나지 않을 것 같고, 실제로 제원상의 적재 공간에서는 신형 크로스컨트리(V60) 쪽이 더 크다.

▲ 신형 크로스컨트리는 SUV와 세단 양 쪽의 특징을 모두 갖춘 특별한 느낌을 전한다

동력 성능 측면에서, 최고출력 254ps, 최대토크 35.7kg.m의 직렬 4기통 2L T5 터보차저 엔진의 성능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0-100km/h 가속이 6.8초임에도 폭발적인 펀치감은 그리 느껴지지 않지만, 고속 영역까지도 힘이 여유롭게 밀어준다는 느낌을 받는다. 비교적 소음과 진동 면에서 유리한 가솔린 엔진에 여유로운 출력,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은, 고속의 장거리 주행에서도 피로도를 크게 줄이면서 편안히 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준다. 주행 모드에서는, 컴포트 모드는 평상시 항속주행에서 1,500rpm 전후를, 다이내믹 모드는 2,500rpm 전후를 쓰는데, 이 1,000rpm 차이에서 오는 반응 속도 차이가 제법 느껴지지만 평상시의 출퇴근 정도라면 컴포트 모드의 성능과 효율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서스펜션은 온로드를 중심으로 험로와 오프로드까지 어느 정도 섭렵할 수 있는, 꽤 부드러운 승차감을 위주로 한 설정을 갖췄다. 덕분에 노면에서 대부분의 충격은 실내까지 올라오지 않는 편이다. 이 서스펜션의 가치가 극대화되는 노면이라면 포장이 거친 도로나 약간의 비포장 정도가 아닐까 싶은데, 국내에서는 이런 조건에 ‘고속도로’가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신형 크로스컨트리(V60)의 서스펜션에서 아쉬운 점은 서스펜션의 상하 움직임이 최신 차종 답지 않게 무르고 움직임이 크다는 점 정도가 있겠는데, 특히 고속에서 일정 패턴으로 상하 움직임이 있는 교량 연결부 통과 등에서 상하 움직임을 제대로 잡지 못해 불안함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었다.

V60을 기반으로 해 지상고가 높지만 전고가 낮다는 부분은 운동 성능에서 몇 가지 뚜렷한 장점을 느끼게 한다. 먼저, 무게가 가볍고 무게중심이 낮은 덕분에 차량의 움직임에서 좌우 하중 이동의 부담이 덜 느껴진다는 점이 있겠다. 또한 고속주행에서도 차체의 면적 자체가 좁은 덕분에, 전통적인 SUV에 비해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 점이나, 풍절음 등에 대한 부담이 적은 점도 장점으로 다가왔다. 이는 수준급의 방음 처리와 함께 고속에서도 비교적 조용하고 쾌적한 실내를 만드는 데 유리한 부분이다. 한편 안전한 주행을 돕는 ‘인텔리세이프 어시스트’도 주위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동작하는 모습을 보였다.

▲ SUV 대세 속에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신형 크로스컨트리’

‘크로스오버’라는 존재는 양 쪽의 장점을 모아 새로운 흐름을 만들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양 쪽 모두에 외면받을 수도 있는 존재다. 그리고 왜건과 SUV 사이의 ‘크로스오버’인 이 신형 크로스컨트리(V60)는, 의외로 기존의 XC 라인업에 몰리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좀 더 분산시키는 역할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 기대도 생긴다. 어찌 보면, XC90과 XC60, 크로스컨트리(V90) 사이에서 특별한 균형을 제시하는 이 신형 크로스컨트리(V60)은 SUV를 선택하는 다양한 이유 중 주요한 몇 가지를 공유하는 독특한 존재로, SUV로만 몰리는 관심에 대한 색다른 대안으로 제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볼보의 신형 크로스컨트리(V60)은 SUV와 세단 사이에서의 색다른 절충점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 있어, 설득력 높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신형 크로스컨트리(V60)의 가격대 설정은 SUV 라인업의 체급 구분을 고민하는 지점에 투입되며, 실용성 등의 측면에서는 90 클러스터에 부담이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대안으로도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SUV와 세단 양 쪽에 모두 만족하지 못하는, 중간 그 어딘가쯤을 원하는 경우에, 아마도 볼보의 크로스컨트리 라인업은 현재 가장 정답에 가까운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한편 국내에 선보이는 신형 크로스컨트리(V60)의 트림은 두 가지이고, 약 600만원이 살짝 넘는 가격 차이는 오디오나 시트, 몇몇 주행보조 기능 등의 옵션 차이다. 다행히 ‘인텔리세이프’ 등 안전에 관계되는 능동형 주행보조 기능들은 양 트림에 차별 없이 채택되어 있으니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양 트림을 모두 시승했을 때, 기본 트림의 구성도 크게 흠잡을 데 없을 정도로 훌륭했지만, 아무래도 ‘프로’ 트림 쪽이 추가 비용이 충분히 납득될 정도의 매력적인 면을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Copyright ⓒ Acrofan All Right Reserved.

디지털 마케팅의 새로운 장을 만들다! 신개념 퍼포먼스마케팅 플랫폼 '텐핑'

[명칭] 아크로팬   [제호] 아크로팬(ACROFAN)    [발행인] 유재용    [편집인] 유재용    [청소년보호책임자] 유재용
Copyright © ACROFAN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