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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만 취하면 폭력 휘두르는 남편…술 탓일까?

기사입력 : 2019년 05월 24일 09시 00분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SNS
최근 발표된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음주상태에서 발생한 단순폭력 범죄율이 61.5%인데 비해 가정폭력은 73.1%로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이외에도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음주와 가정폭력이 상관관계가 높다는 사실이 입증된 바 있다.

이무형 원장은 “가정폭력은 폭행의 수위와 강도에 가려져 가해자의 술 문제를 간과하기 쉽다”며 “가족들이 가해자가 술만 안 마시면 괜찮은 사람이라며 술에 취해 저지른 잘못을 술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오히려 문제를 키울 뿐 해결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과도한 음주를 지속할수록 이성적 사고와 판단, 충동 조절을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 기능이 손상돼 나중엔 술을 마시지 않아도 쉽게 흥분하고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진다는 점이다. 이 원장은 “가해자가 알코올 중독 상태라면 전두엽 기능 자체가 정상인보다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술을 마실 경우 통제가 더 어려워 자·타해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가정폭력은 가족들이 신고를 꺼려 문제를 숨기고 가족 안에서 해결하려하거나 신고를 하더라도 집안 문제로 치부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에 작년 11월 정부는 ‘가정폭력 방지 대책’을 발표해 경찰이 가정폭력 현장에 출동해 현행범을 즉시 체포할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올 3월엔 피해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가정폭력 가해자를 처벌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법 개정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다.

이 원장은 “가정폭력은 상습적으로 반복되는 경향이 있는데다 무조건적인 처벌 강화는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는 만큼 예방법을 찾아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가정폭력 가해자의 문제 음주 여부를 진단, 선별하고 전문적인 알코올 치료와 재활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등 적극적인 치료적 개입이 이뤄질 수 있는 법적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 원장은 “음주문제는 가정을 파괴하는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폭력이나 살인과 같은 사회적 차원의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음주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한다”며 “평소 술에 취해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는 가족이 있다면 숨기기보단 주변에 알려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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