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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에볼루션 사커 / 위닝일레븐 2017 (PS4)

기사입력 : 2016년 09월 27일 21시 00분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SNS
축구게임이 양대산맥이라고 하기에도 좀 무리가 따르는 요즘. 패키지고 온라인이고 모바일이고, 'FIFA 천하'가 된지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콘솔에서 맹주로 군림했던 '위닝 일레븐' 시리즈가 UEFA 라이센스 하나를 무기로 근성을 보여준지도 벌써 수년 째다. 같은 회사 다른 작품들이 비극의 주인공이 되는 와중에도, 정말 꾸준히 전진하고 있는 게임은 참으로 '위닝 일레븐' 이 작품 하나가 아닌가 싶다.

가장 큰 혁신을 보여준 건 바로 이전 2016 버전. 2016 버전이 정말 인상 깊었던 점은, 드디어 플레이스테이션 4 콘솔의 잠재력을 무난히 이끌어내는 기술적인 개가를 이룬 점 때문이었다. 비주얼 적인 측면에서 전작들을 압도하는 면모를 보이면서, 동시에 카메라 앵글이나 오브젝트 모션 등에서 전에 없던 생동감을 이뤄냈다. 때문에, 2016 버전에서 이 이상이 가능할까 싶었던 것도 사실.

그런데 2016 버전은 그냥 비주얼적인 측면에서만 혁신을 완성한 게 아니었다. 마스터 리그가 재편성되면서, 그냥 매니지먼트 만으로도 몇 년은 갖고 놀 수 있는 그런 게임으로 게임 볼륨을 극대화시켰다. 전설의 '풋볼 매니저' 까지는 아니더라도, 유럽 리그를 선호하는 팬이라면 취향을 저격하는 제대로 된 게임 시스템이 뭔지를 보여준다. 아케이드 스타일의 게임 플레이만 아니라, 축구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

 
▲ 시스템적인 측면은 2016 연식에서 거의 완성. 2017은 일종의 마이너 업데이트 수준의 보강.

2017 버전은 2016 버전의 개가를 계승하면서, 그 와중에 소소하게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한 모습이다. 여전히 빈약한 라이센스 확보로 리그에서 넘버원이거나 동아시아 인기팀 한 둘 정도 더해진 게 아니라면 제대로 나오는 걸 보기 힘든 건 여전. 특히 게임 표지를 장식하는 스페인 라 리가 기준으로 보면 MSN의 FC 바르셀로나와 같은 동네 팀은 어디랑 전속 상태인 더비 상대 AT 마드리드 정도만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예로부터 유저 에디트 데이터 컨버전이 꽤 중요한 형편인 게 언제부터인가 시리즈의 전통이 되어가고 있다. 그나마 2016 버전이 게임 외적으로 원성 받던 이 부분의 불편함이 2017 버전에서는 개선되긴 했는데. 어차피 로스터 보고 인고의 세월 보내야 되는 건 마찬가지. 특히 이적 시장이 묘하게 리얼리티를 강화하면서 대충 막할 것이 아니라면 손 갈 부분이 허다하다.

업계 1위작이 라이센스를 싹쓸이한 가운데, 그나마 UEFA 때에는 다 살아나는 게 신기할 지경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유럽 각국 리그를 미세하게 섭렵하는 리그 팬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유저들은 UEFA 수준에서 멈춘다는 점 정도. 월드컵에 비견되는 축구의 정수는 제대로 즐길 수 있으니 다행이다. 특히, 2017 버전은 그래픽이나 시스템 측면에서 역대 최고의 완성도를 보이니 플레이 만족도도 상당하다.

 
▲ 특정 팀 외에, 팀과 선수 이름이 좀 이상해보이면... 근성으로 올바름을 실천해야 된다.

한국 유저들에게야 '위닝 일레븐'이든 '프로 에볼루션 사커'든 별 상관이 없겠지만, 2016과 2017 버전의 차이는 게임 플레이에 상관이 있다. 스타일 적인 측면에서 약간은 한국적이랄까, 한방 성향이 강해진 게 2017 버전. 티티카카까지는 아니어도, 찔러주는 건 2016 버전이라는 게 대체로 정리되는 의견이다. 2016 버전의 생명력 연장인지, 아니면 2017 버전으로 다른 스타일로 플레이하던지 약간의 선택지는 있달까.

단지 현재 이 게임은 '위닝 일레븐'을 부제로 달고 있긴 하지만, 현재로선 해설 더빙이 영어로만 지원되어서 '프로 에볼루션 사커'라고 봄이 타당한 상태. 어차피 메뉴만 달랑 한글 자막이고 주요한 건 다 영어로 나오는 게임에서 차라리 일관된 게 아니냐 싶지만, PS2 시절부터 특유의 발음에 친숙한 사람이라면 무언가 허전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 그나마 일본어 해설이 DLC로 나온다고는 하니, 좀 기다려 볼 부분.

분명 2016 버전에 비해서 나아진 측면이 떡하니 보이나, 완성도 측면에서는 갸웃거릴 부분이 몇 있다. 언제부터인가 융합되어 온 '위닝 일레븐 X 프로 에볼루션 사커'라는 두 브랜드가 퓨전을 하다 만 그런 느낌? 언젠가는 합쳐지거나, 이도저도 아니면 둘 다 사라지는 거 아니냐 하는 게 걱정꺼리겠다. 일단 현재로선 이 부분이 과도기적으로 보이는 가운데, 결정은 내후년 이후로 넘어가는 듯 싶다.

 
▲ 업계 1위작의 라이센스 싹쓸이로 인해, 이젠 UEFA와 특정클럽 팬 디스크로 보일 지경.
 
전체이용가 / 평점 : 9점(10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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