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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 한중 출입국 수속, 공항과 항구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

기사입력 : 2019년 11월 17일 13시 43분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 SNS
사드 사태를 기점으로 냉각되었던 한중 관계가 날로 풀어지는 분위기가 완연하다. 한동안 중국어 안 들리던 명동거리에서도 가을 이후로 들리는 소리가 늘어나는 추세. 여기에 더해, 그간 문 닫았던 중국인 대상 상점들 앞에 다시금 버스들이 들르는 모습을 낮에 길을 오가며 종종 보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한중 항공 노선 증편과 더불어 항구로 오가는 해운 여객노선이 다시금 살아나는 것을 통해 다시금 엿보게 된다. 지난 10월 초부터 다시 운행을 시작한 평택-용안 노선은 고대로부터 한반도와 중원이 교류하던 거점인 산동성과 경기도를 잇는 바닷길이 부활한 셈이라 그 의미가 더 크다고 하겠다.

그런데. 한중 교류 현장을 체험하는 차원에서 탑승한 평택-용안 노선에서 매우 비교되는 일을 경험했다. 한국에서 중국 갈 때, 그리고 중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때다.

▲ 밤 8시 넘어 출항하는 배를 타기 위해, 점심시간 때부터 와 있어야 하는 게 현재 현실.

현재 배 1척이 여객 만선이라고 할 때의 인원이 1500명 선. 현재는 중국 패키지 관광객, 상인 등이 대부분이긴 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국에서 중국 갈 때의 수속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늦다. 수속하고 탑승하는데 대략 8시간 정도로 추정될 정도.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로 사람들이 오갈 때가 그리 흔치 않다고 하나, 공항에 대비해보면 심각한 수준의 지연이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때에, 현지인들이 수속절차를 거쳐 승선하는 시간은 대략 3시간 정도다. 중국에서는 자동화 창구 3개 라인을 제외하고도, 외국인 대상 출경 처리 창구가 6개 라인을 운영한다. 평택항에 내국인 대상 자동화 창구가 없는 가운데, 최다 4개 라인이 운영되는 것은 아무래도 처리 속도 측면에서 비교되어 보일 수 밖에 없다.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선입견이야 그들 스스로 타개해 나아가야 할 부분인 건 사실. 그러나, 그 많고 많은 주변국 가운데 굳이 한국을 선택해 관광 오는 사람들을 맞이할 때와 또 집에 보낼 때에 이게 무슨 망신인가 싶을 정도다.

물론, 현실적인 제약은 분명히 있다. 항공에 비해 짐 무게 부담이 덜한 배편으로 상인들이 많이 타는 형편은 관세업무 과중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중국은 한국에 비해 2배 이상 라인을 활성화시킨다. 그 과정에서 보는 공안과 관세 업무 상주인력이 모두 비교적 많다. 인프라 차원은 물론, 투입 인력에서도 자국민은 물론, 배를 타고 오는 한국인 외국국적자들에게도 한국보다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현황이다.

▲ 둘 다 겪어 보면, 중국 특유의 공중화장실과 바다파리 방역 두 가지 정도 외엔 용안항이 비교 우위다.

이제 살아나기 시작하는 한중 교류의 특성을 감안하자면, 항공 외에 해운 측면에서도 민간 교류 확대를 대응하는 걸 시작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국의 인프라와 서비스보다 한국이 열위에 처하는 모습이 하루라도 빨리 사라지길 바란다. 왜 배 타고 오간다고 한국인은 무안함을, 중국인은 자부심을 느껴야 되겠는가? 항만에서도 공항 못지 않는 출입국의 쾌적함을 누리는 게, 두 나라를 오가는 민간인으로서의 소소한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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