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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 하늘이 도운 ‘지스타 2019’... 내년 농사가 ‘천수답’이 아니려면

기사입력 : 2019년 11월 17일 14시 47분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SNS
올해 지스타처럼 개막 전에 이런저런 사연들이 많았던 경우가,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올 때 이후로 처음이 아니었나 싶다. 서울 중심의 사고가 득세하던 시절,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고는 해도 저 남쪽으로 당시 대표적인 성장산업인 게임 국제 전시회를 보낸다고 설왕설래가 많았었다. 다행히 안착하면서 개최 명분을 따지던 말들을 잦아들었지만, 실무적인 난제들은 돌출되고 중첩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현재 가장 불만들이 많이 나오는 부분은 B2C와 B2B의 밸런스 문제다. 수능 날 개막하는 게 전통이라, 수능 날 추운 거랑 수능 날 지스타 하는 거랑은 이제 쌍을 같이 가는 분위기. 아무래도 게임이야 전국민의 취미생활인지라, B2C 쪽은 딱히 동원이나 무료티켓 배포하지 않아도 찾아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다. 오히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B2B 전시관 현장을 탐내는 수요가 점차 강해지는 형편이다.

▲ ‘한국-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바로 다음 행사인 탓에...

B2C 쪽 이슈에 한정해 본다면, 당장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두 가지 국제행사가 이번에 지스타의 운영에 관해 중대한 도전을 받게 했다. 2019 한국-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바로 이어서 제1차 한국-메콩 정상회의가 주요한 포인트다.

국제행사가 생김에 따라, 경호와 운영 등의 문제로 벡스코 컨벤션 센터는 행사 외 공간으로 일찌감치 아웃. 공공시설로 인근에 위치해 있는 올림픽 기념 국민생활관과 부산시립미술관은 별도의 운영으로 인해 지스타의 유연한 운영과는 무관하게 갔다. 그 결과, 전례없던 도로 통제를 비롯해, 행사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펼쳐졌다.

대표적으로는, 주차장에 있던 매표소가 센텀호텔 옆 나대지로 갔다. 안전 및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라토리움과 매표소 지역 사이 도로가 통제된 건 덤. 컨벤션 센터에서 전통적으로 열리던 강연회와 채용박람회 역시 각각 1 전시장과 2 전시장 공간으로 이동되었다. 이 외에도 주차장은 서브컬쳐 관련 행사들로, 교환소 등은 앞 광장을 비롯해 여러 곳에 분산되었다.

행사 동선이 산만해지는 건 불가피했는데, 이는 동선 설정을 아무리 신묘하게 하더라도 찾는 인원 대비해 공간 자체가 한계에 이르렀다는데에서 비롯된 걸로 보인다. 물론, 지스타 하나를 위해 전시장을 증축이나 신축한다는 건 아직은 말도 안 되는 것이 현실. 때문에 인근 시설을 최대한 동원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 또 민간시설과의 연동 역시 매우 유효한 수단 중 하나로 보인다.

▲ B2B를 전담해 온 2 전시장의 활용을 심각하게 고민해볼 때가 온 듯.

정말 하늘이 도왔달까, 지스타 마지막 날인 11월 17일 오후 2시 현재까지 하늘에서 비 소식은 없다. 기상 문제가 없어서 그런지, 야외 돌바닥 위에 자리잡은 행사 지원을 위해 세운 시설물들에서 특별히 사건사고 없이 무탈하게 행사 지원이 이어지는 중이라 천만다행인 형편이다.

게임이 전자기기를 이용해 즐기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실내 행사로 정의되는 것이 국제적으로 통용된다. 야외에 천막 치고 그러는 게 아니라, 건축물 안에서 열리는 프로그램 중심으로 흥행이 판가름 난다. 그래서 실내공간 확보를 전제로서 주목해볼 법하다. 대표적으로, 한국관광공사가 유니크한 MICE 공간으로 국내 명소들을 선정해 발표하고 매치메이킹을 주선해주는 것처럼, B2B 부스 총괄 세일즈를 조직위원회가 전담하는 형태로 해운대 일대 호텔이나 전시장들의 컨벤션 시설들을 활용하는 건 어떨까?

지역 경제 활성화와 1030 세대들의 취미 생활 존중 등의 측면에서 지스타 B2C 규모는 더 키우는 것이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2 전시장이 대규모 인원을 상대하도록 설계된 것은 아니기에 입실 인원을 안전하게 다룸이 먼저이긴 하나, 부산 모터쇼에서 보듯 대형 부스를 층당 1곳씩 전진배치 시켜 집객역량을 감안한 동선 설계와 추가입점 관리를 가미하는 것이 행사 흥행 기록과 가능성을 발현시키는데 중장기적으로 부산시에 유리하지 않을까 그리 생각이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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