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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 지스타에도 특이점이 온다... 오는 2020년 이벤트의 성공도 바라며

기사입력 : 2019년 11월 17일 14시 48분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SNS
대한민국에서 서울 싹쓸이야 워낙 유명한 논제라, 서울에 있다 보면 눈을 가리는 게 참 많다. 서울에서 당연하다 싶은 것들이, 다른 나라 그 어느 도시에서도 당연하지 않다는 걸 잊는 건 기본. 그리고 서울같은 깔대기가 있는 한, 지방도시가 자기 경쟁력을 갖추고 영속한다는 게 얼마나 난제인지는 자연스레 외면하게 된다.

서울이 있는 나라에서 부산이 제2의 도시로 우뚝 선 데에는, 구한말 이래로 대일본 창구였다는 점과 더불어, 산업화 시대 때 ‘부-울-경’으로 상징되는 산업단지의 전형을 기초 배경으로 확보했다는 점이 크다. 박람회를 산업으로 볼 때, 여전히 부산은 조선과 플랜트, 제조업이 본래 주특기라 여전히 불리고 있으면서 잠재력 많은 성장동력원까지 갖춘 국제적으로 특이한 도시다. 전통 제조와 수출산업에 더해, 문화산업의 첨병인 영화와 게임에서 국제박람회를 흥행시키는 때문이다.

물론, 문화산업의 두 첨병이 그리 무탈한 처지는 아니다. 영화는 영화 외적인 일로, 게임은 게임 내적인 일로, 각각 예전만 못한 것이 현실. 제자리걸음을 타개하기 위해 민관 모두 지혜를 모으는 형편인데, 난이도를 따진다면 게임 쪽이 더 어려운 문제다.

▲ 지스타는 행사장 자체가 물리적인 한계에 이르렀다.

평소에는 없던 일이긴 하지만, 국제행사 2건이 연이어 벡스코와 그 인근에서 지스타 종료 1주일 후에 시작되는 통에, 중요한 공간들을 여럿 못 쓰는 상황이 초래되었다. 그 바람에 B2C에 한하긴 하나, 집객과 흥행을 위한 전시 및 편의 면적의 손실이 불가피했다. 11월 행사기간을 전제로 생각할 때, 서울경기 지역에서만 흥하는 이스포츠와 인플루언서 이벤트를 집중 유치해 지역주민들에게 문화생활을 함양할 기회인데, 여러모로 잠재적인 피해가 커졌다.

어떻게 보면, 좋은 레퍼런스가 하나 있다. 격년제로 열리는 부산모터쇼가 그것이다. 모터쇼는 대고객 전시공간으로 1, 2 전시장을 모두 활용한다. 비즈니스 레벨에서의 일은 인근 호텔과 컨벤션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행사 흥행과 매출 측면에서, 모터쇼 노하우를 지스타에도 접목시키는 건 어떨까? 둘 다 오가보면, 행사 전체의 실적을 위해서도 타 산업의 역량을 참고함이 나아 보인다.

또 다른 이슈, B2B 쪽이 예년만 못하다는 문제는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함도 연계해 생각해볼 문제다. 개인적으로 리서치 프로젝트를 주던 클라이언트들이 게임 개발사를 콕 찝어 투자 철수하는 일도 겪어 봤고, 해외에서 한국 게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대하는지 종종 접하는 처지다. 소위 양극화가 업계에서 극심해지면서, 5대 게임사와 기타 게임사 간 차이는 기관이나 소비자 입장에서 어떻게 할 수준을 벗어난 감이다.

부산에서 B2B 행사 규모가 과거와 비교되는 건, 한국 게임들의 해외 경쟁력이 과거에 비해 수세인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 무슨 어선 저인망 마냥 될성부른 업체들은 투자사나 퍼블리셔가 일찌감치 선택하고 프로텍션을 걸어버리니 대형 박람회에는 이래저래 마이너스 효과가 누적되는 추세다. 그렇다고 민간 상거래로 묶인 걸 억지로 끌어내는 건 안될 일. 이런 전반적인 부의 외부 효과를 감안하자면, B2B는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하고 재설계하는 작업이 불가피해 보인다. 산업계 기업과 종사자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전시 조직 입장에서는 과거 서울에서 내려올 때가 아니라 부산시 입장에서의 재설계가 이젠 진지하게 할 시점으로 보인다.

▲ 향토 기업과 향토 브랜드가 브랜딩을 목적하는 후원과 광고를 하기에도 지스타같은 민간 행사는 여전히 잠재력이 있다. 물론, 밸런스를 우선시하는 원점에서부터의 검토와 시뮬레이션이 있어야 한다. 내년은 더 게임산업 경기가 어려울 것이라는데, 종사자 그 누구도 이론을 제기하지 않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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