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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UTEX 2016] TAITRA 월터 예 부사장 "컴퓨텍스는 변화했다. 이제는 기업들이 혁신할 차례"

기사입력 : 2016년 06월 02일 18시 02분
ACROFAN=권용만 | yongman.kwon@acrofan.com SNS
TAITRA(Taiwan External Trade Development Council, 대만무역센터)와 TCA(Taipei Computer Association, 타이베이컴퓨터협회)의 공동주관으로 개최되는 컴퓨텍스 타이베이(COMPUTEX TAIPEI, 이하 컴퓨텍스)는 1981년 처음 열린 이후 올해로 36년째를 맞아 큰 변화의 시점을 맞았다.

지금까지 PC 생태계 중심으로 구성되던 컴퓨텍스는 올해를 기점으로, 산업 구조의 변화에 따라 IoT와 스타트업, 비즈니스 솔루션과 게이밍이라는 주제로 재구성되었기 때문.

컴퓨텍스의 이러한 변화는 대만 전체 수출 중 40%의 비중을 차지하는 IT 산업의 구조와 트렌드 변화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모바일 시대의 대두는 세계 PC 산업의 중심지 같은 존재였던 대만과 컴퓨텍스에도 큰 영향을 미쳤으며, 컴퓨텍스의 변화는 대만 IT 산업의 변화를 잘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향후 대만 IT 산업계와 컴퓨텍스 행사 역시 기존의 강점들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IoT와 솔루션이라는 가장 경쟁력있는 테마에 집중해 변화해가고 있다.

아크로팬 취재진은 6월 2일, 컴퓨텍스 타이베이가 개최 중인 대만 타이페이에서 TAITRA의 월터 예(Walter Yeh) 부사장을 만나 컴퓨텍스와 대만의 IT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방향에 대해 듣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대만은 스타트업을 하기에 좋은 조건을 여럿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경로를 통한 지원도 마련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향후의 컴퓨텍스 행사의 방향성 역시 IoT 등의 산업에 집중하는 B2B 중심의 행사로 잡아 나가고자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 TAITRA 월터 예(Walter Yeh) 부사장

이번 컴퓨텍스 행사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새롭게 마련된 세 개의 테마관이다. 이 중 스타트업 기업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이노벡스(InnoVEX)’는 기조연설과 다양한 행사 등으로 전체 행사 중에서도 크게 강조되는 위치에 있다. 올해의 이노벡스 행사에는 22개국 217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참여 기업 또한 IoT와 솔루션, 모바일 서비스, 빅데이터, 클라우드 관련 등과 VR, AR 등이 올해 컴퓨텍스에서 강조되던 영역들이 가장 먼저 고려되었던 것으로 소개되었다.

대만에서 스타트업의 지원은 다양한 경로로 제공된다. 대만 정부 차원에서도 미화 8천만 달러 규모의 스타트업 펀드가 마련되어 있으며, 민간에서의 벤처 투자자들, 지역에서의 벤처기업 유치를 위한 지원 등도 있다. 또한 아시아의 실리콘밸리 같은 존재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도 타오위안 지역에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소개되었다. 대만의 분위기 또한 중소규모의 비즈니스가 전반적인 국가 경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스타트업 등에 친화적이라는 점도 있다.

대만의 입지 조건 또한 스타트업에 유리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은 아이디어의 구현을 위한 전반적인 공급망 생태계를 모두 갖추어, 어떤 아이디어든 쉽게 상품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인력적인 측면에서도 기술적인 숙련도와 함께 영어와 중국어 양쪽을 사용할 수 있어 어느 시장으로든 진출과 커뮤니케이션이 유리하다. 그리고 이런 조건을 갖추고서도 IP 보호 등의 제도도 잘 갖추어져 있고, 거주 비용 등이 경쟁 지역들에 비해 저렴하다는 점도 비용 측면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물론 이런 국가 수준의 스타트업 진흥 관련 정책이 대만의 젊은이들과 스타트업을 우선시하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대만은 해외 스타트업들 또한 환영하고 있으며, 해외 스타트업의 대만 진입에 있어 취업 비자나 다양한 행정 사항들에 대해 지원한다는 점도 소개했다. 월터 예 부사장은 한국의 ‘코노랩스(KONOLabs)’ 를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했는데, 코노랩스는 이번 컴퓨텍스에도 별도 부스로 이노벡스에 참여한 바 있다.

 
▲ 올해의 변화를 상징하는 특별관들은 각자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 다른 ‘테마관’ 인 ‘스마텍스(SmarTEX)’ 는 사실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월터 예 부사장은 이를 ‘리포지셔닝(Re-Positioning)’이라 표현했는데, 이를 ‘테마관’으로 구성한 데는 산업 구조의 변화와 행사의 주제를 분명히 하고자 한 의도라고 밝혔다. 그리고 테마관 구성에 따라 관련 업체들이 대거 새롭게 컴퓨텍스에 참여하는 성과도 거두었는데, 스마텍스와 IoT 관련에서 50% 가량이 새로운 참가 업체일 정도로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컴퓨텍스에서 스마텍스는 핵심 전시 중 하나로 꼽힐 정도이며, 전시 전반적으로도 전통적인 PC관련 아이템을 선보이는 업체가 크게 줄고, IoT 등에 집중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한 예로, 산업용 PC로 유명한 어드밴텍(ADVANTECH)도 현재는 IoT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포지셔닝하는 등 업계 전반이 바뀌어 가고 있다. 월터 예 부사장도 이에 “이제 컴퓨텍스의 콘텐츠는 변했고, PC 등에 대한 수요는 CeBIT 등으로 눈을 돌리라”고 과감히 제안할 정도다.

하지만 전통적인 PC 등 컨슈머 디바이스에 대한 수요에서 예외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여전히 강점을 가지고 있는 PC 영역에서도 특화된 ‘게이밍’ 에 대한 부분이며, 특히 대만은 PC 게이밍 관련 영역에서 여전히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는 전통적인 PC 업체였던 에이수스(ASUS), 에이서(ACER) 등이 경쟁력 있는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고사양 게임들을 위한 고가의, 높은 부가가치를 가진 제품이라는 특징에 주목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특설관 중 애플 MFI 표준 제품을 선보이는 ‘iStyle’은 컨슈머 성격과 B2B 성격이 양립하는 독특함과 함께, 올해 행사장에서는 5개 부스의 소규모로 선보였다. 하지만 월터 예 부사장은 새롭게 시도하는 이 작은 부스에 절대 얕볼 수 없는 의미가 담겨져 있으며, 대만은 애플 제품의 생태계에서 중요한 공급자의 위치에 있으며, 이번에 참여한 업체들 또한 큰 가치와 여러 가지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 월터 예 부사장은 '대만 IT 산업 구조가 변했고, 컴퓨텍스도 변했고. 이제 PC 업체도 변할 때'라고 역설했다.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어느정도 친숙함을 줄 수 있던 PC 생태계 기반의 성격에서 IoT와 솔루션 등 B2B 형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컴퓨텍스는 대만 IT 업계의 변화를 그대로 반영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월터 예 부사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비즈니스 솔루션과 IoT로의 변화는 분명한 흐름이며, 이에 컴퓨텍스 또한 새로운 파트너십과 에코시스템을 통해 IoT 전문 행사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물론 IoT와 스타트업 등의 비즈니스에 집중하는 등 B2B 관련 성격이 커지면 일반 대중들에 대한 행사 자체의 화제성과 유인성 등은 떨어지게 되지만, 월터 예 부사장은 향후 컴퓨텍스의 방향에 대해 올해의 테마를 기조로 지속적인 B2B 측면으로 강화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이런 B2B 우대 중심의 정책이 반영된 부분으로는 전시장의 ‘일반 공개’ 일정인데, 일반 관람객들을 위한 일정은 이미 전체 일정 중 하루 정도만 남을 정도로 그 비중이 줄어들어 있을 정도다.

그리고 월터 예 부사장은 기존 컴퓨텍스의 ‘터줏대감’ 이자 ‘이슈 메이커’ 였던 대만의 PC 관련 대형 업체들에게도 시대에 따른 역량 변화에 대한 당부를 남기기도 했다. PC 업체 중 이런 변화의 모범 사례로 꼽힌 것은 ‘에이수스’인데, 전통적으로 PC 중심이었던 에이수스는 이제 모바일 폰 뿐 아니라 로봇과 홈 IoT 등에까지 다양한 성과를 선보이고 있을 정도다. 이에 타 업체들 또한 향후 IoT 등으로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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