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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폭스바겐 3세대 신형 투아렉(3rd Gen, 2020), 3.0 TDI 프레스티지

기사입력 : 2020년 02월 13일 23시 19분
ACROFAN=권용만 | yongman.kwon@acrofan.com SNS
바야흐로 최근의 자동차는 여러 가지 방면의 ‘기술’과 ‘감성’, 그리고 ‘경제성’이 만나는 독특한 산업 구조에서 나오는 특별한 결실이 되어 가고 있다. 덕분에 이제 자동차는 단순히 이동 수단일 뿐 아니라, 사람의 다양한 ‘감성’을 충족시킬 수도 있어야 하고, 기계의 영역 뿐만 아니라 전자, IT의 영역도 자동차의 구성에서 대단히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와 함께, 경제성의 영역은 생산자의 입장에서, 대량 생산 체계를 통한 ‘규모의 경제’에서 오는 혜택을 다양한 안전, 환경 규제,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면서 달성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최근 상위권 글로벌 완성차 업계들은 여러 브랜드를 거느리는 ‘그룹’의 모습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폭스바겐(Volkswagen)’ 브랜드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도, 독일의 자동차 산업에 있어서도 특별한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이 폭스바겐 브랜드는 ‘폭스바겐 그룹’의 일원이며, 이 그룹 안에는 폭스바겐 뿐 아니라 아우디, 포르쉐,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의 브랜드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에, 폭스바겐 그룹 또한 플랫폼과 파워트레인 등의 연구개발 성과를 그룹사들이 함께 공유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해도 제품 수준에서의 차별화를 통해 브랜드와 제품에서의 개성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 개발 모델의 활용에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결과물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밸런스를 조금 벗어난 ‘오버 테크놀로지’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폭스바겐의 3세대 투아렉(The new Touareg)은 브랜드의 플래그십, 럭셔리 SUV의 계보를 잇는 최신 모델로, 폭스바겐 그룹이 가진 최신 기술력들이 폭스바겐의 브랜드에 맞는 모습으로 모였다. 폭스바겐 그룹의 다양한 모델들이 공유하는 MLBevo 플랫폼과 V6 3.0, V8 4.0 TDI 엔진, 다양한 주행, 안전 관련 기술 사양들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폭스바겐 브랜드의 ‘합리성’과 차량의 ‘럭셔리’까지 다양한 부분을 절충하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에, 3세대 투아렉은 여러 가지로 브랜드와 그룹의 기술력을 보여 주는 ‘레퍼런스’ 같은 모델로써, 평범한 ‘럭셔리’보다는 약간의 ‘오버 테크놀로지’의 느낌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 폭스바겐에 있어 ‘투아렉’은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선보이는 상징적인 모델 중 하나다

▲ 이전 세대보다 덩치가 꽤 커졌는데, 시각적으로는 그리 두드러지지 않는 느낌이다

폭스바겐 브랜드에서 ‘투아렉’은 2002년 첫 선을 보인 이후, 폭스바겐의 기술력과 브랜드의 가치를 선보이는 상징적인 위치에 있다. 그리고 1세대 투아렉은 ‘성능’ 측면에서의 가치를 증명했고, 2세대 투아렉은 랠리 등에서 성능과 신뢰성 등을 선보여 온 바 있다. 또한 투아렉이 사용했던 플랫폼과 기술들은 그룹 내의 다른 차종들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되었는데, 투아렉의 플랫폼은 포르쉐의 카이엔, 아우디의 Q7 급이 함께 사용하고 있으며, 3세대 투아렉이 사용하는 MLBevo 플랫폼은 포르쉐 카이엔, 아우디 Q7, Q8 뿐 아니라 벤틀리 벤테이가(Bentley Bentayga), 람보르기니 우르스(Lamborghini Urus)에까지도 사용되고 있다.

3세대 신형 투아렉은 폭스바겐 그룹의 MLBevo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장은 이전 세대보다 79mm 늘어난 4,880mm, 전폭은 45mm 늘어난 1,985mm까지 늘렸으며, 휠베이스는 2,899mm다. 그럼에도 높이는 기본 1,700mm, 에어 서스펜션 적용시 1,670mm로 9mm가 더 낮아져, 이전 세대보다 좀 더 역동적인 비율을 갖췄다. 디자인은 폭스바겐 고유의 디자인 언어를 기반으로 전반적으로 단정한 라인으로 크기와 비율을 강조하는 모습이며, 헤드램프 등에서 최신 기술을 적용해 대형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을 강조해 존재감을 더 높이는 효과를 얻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치밀한 만듦새 속에서도 이 그릴이 3분할로 나뉘어져서 이음매 등이 도드라지는 등, 다소 디테일이 떨어져 보인다는 것 정도는 다소 아쉽다.

국내에 선보이는 3세대 신형 투아렉은 V6 3.0 TDI, V8 4.0 TDI 모델이며, 이 중 V8 4.0 TDI 모델은 한정 판매 예정이다. 그리고 주력 모델이 될 V6 3.0 TDI에는 프리미엄, 프레스티지, R-Line 트림이 마련되어 있는데, 최상위 트림인 R-Line은 투아렉에서는 처음 선보인다. 프레스티지와 R-Line간의 차이는 좀 더 역동적인 외관과 에이리어 뷰, 파크 어시스트 플러스 기능 정도로, R-Line의 외관은 프론트 범퍼에 디자인된 R-Line 고유의 C 시그니처, 21인치 스즈카 알로이 휠, 차체 색상의 휠 아치, 전면 및 후면 범퍼의 R-Line 스타일링으로 좀 더 역동적인 모습을 강조한다.

▲ 실내 디자인은 ‘디지털화’ 측면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인다

▲ 뒷좌석 또한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 등을 기본으로 갖췄다

신형 투아렉의 내장은 트림별로 차별화되는데, 3.0 TDI 모델 라인업의 경우 프리미엄은 ‘실버 버치(Silver Birch)’, 프레스티지는 ‘오픈-셀 그레인 애쉬 컬러(Open-cell fine grain ash)’, R-Line은 ‘실버 웨이브(Silver Wave)’의 데코 소재가 사용된다. 또한 3.0 TDI 프리미엄에는 ‘비엔나(Vienna)’ 가죽시트가, 3.0 TDI 프레스티지와 R-Line은 ‘사보나(Savona)’ 가죽시트가 적용된다. 또한 차의 크기가 더 커진 만큼, 실내 공간 역시 더욱 넉넉해졌으며, 차량 앞 좌석에 적용된 ErgoComfort 시트는 총 18방향으로 시트 포지션을 탑승자의 신체에 최적화할 수 있고, 2열 시트는 분할 접이, 슬라이딩 및 등받이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적재용량은 기본용량 810L에서 2열 폴딩 시 최대 1,800L까지 늘릴 수 있다.

실내 디자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두 개의 대형 디지털 디스플레이 구성의 ‘이노비전 콕핏(Innovision Cockpit)’이다. 신형 투아렉은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5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이 운전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노비전 콕핏을 통해, 기존의 전통적인 차량과 운전자간의 인터페이스 수단인 버튼과 레버들을 대부분 터치스크린 기반으로 디지털화했다. 이를 통해, 디지털 계기판은 차량의 주행 속도, 엔진 회전수, 연료 잔량 등의 상태 외에도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정보를 맞춤 구성할 수 있고, 15인치 터치스크린은 인포테인먼트와 차량 제어에 관련된 다양한 기능들을 표시하고, 터치와 제스처 인식을 통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운전석 주위에 물리적인 버튼 수도 크게 줄이고,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좀 더 자유로움을 얻었다.

물론, 이 ‘이노비전 콕핏’에도 몇 가지 아쉬움이 생긴다. 일단, 공조 장치나 편의 기능들을 터치 스크린으로 모두 조작하는 것은 직관성이 조금은 떨어질 수 있고, 운전 중 조작하기도 생각보다는 까다로운 느낌이 있다. 그리고 디스플레이의 연결도 그리 깔끔해 보이지는 않는데, 특히 계기판과 디스플레이의 연결에서 베젤 크기 등이 다소 세련미가 떨어지는 모습은 물론, 곡면 연결에서 면의 절단면이 보이는 등 다소 디테일에서 아쉬운 모습이 보인다. 또한, 운전석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터치 스크린은 조수석 동승자에게는 등을 돌린 느낌이라, 조작의 편의성과 스크린 가시성에서 좀 더 아쉬운 느낌도 든다.

실내 편의 기능 측면에서는 프리미엄과 프레스티지 트림 사이에서 차이가 어느 정도는 느껴진다. 프레스티지 트림은 메모리 시트가 운전석 뿐 아니라 조수석까지 제공되며, 앞좌석 통풍시트 또한 프레스티지 트림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 스티어링 컬럼 조절도 프레스티지 트림부터 전동식이며, 앰비언트 라이트도 프레스티지부터 컬러 설정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프레스티지 트림은 공조장치가 4존 자동이며,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기본 제공된다. 하지만, 3.0 TDI 모델은 전 트림 모두 8스피커의 기본 오디오만 탑재되며, 다인오디오(DYNAUDIO)의 고급 사운드 시스템은 4.0 TDI 모델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은 좀 아쉽게 느껴진다.

▲ 국내에서의 주력 모델은 V6 3L TDI 모델이 될 것이다

국내에서 3세대 신형 투아렉의 주력 모델이 될 V6 3.0 TDI 엔진은 최고출력 286마력 (3,500rpm~4,000rpm), 최대토크 61.2㎏·m (2,250rpm~3,250rpm)의 성능을 발휘하며, 8단 자동변속기와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 ‘4모션(4MOTION)’이 조합되어 0-100km/h 가속성능은 6.1초, 최고속도는 에어 서스펜션 적용 시 238km/h의 성능을 낸다. 이는 2세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대비 최고출력은 41마력, 최대토크는 5.1kg.m 높아졌으며, 0-100km/h 가속성능은 1.5초 단축, 최고속도는 18km/h 향상된 수치다. 또한 신형 투아렉 전체 라인업은 기존의 스타트&스톱 시스템과 코스팅 기능이 기본 적용돼 3.0 TDI 라인업은 10.3km/l의 공인 연비를 인증했다.

3세대 신형 투아렉에 기본 탑재되는 상시 사륜구동 4모션(4MOTION)은 중앙에 설치된 차동 기어 장치(Center Differential Lock)를 통해 사륜구동을 위한 최적의 토크 배분이 이루어지며, 상황에 따라서 전방으로 최대 70%, 후방으로는 최대 80%까지 분할되면서 항상 최적의 트랙션을 확보한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 트림에서는 6가지, 프레스티지 트림부터는 7가지의 드라이빙 모드 선택이 가능하며, 노멀, 스포츠, 컴포트, 에코, 스노우, 오프로드, 인디비쥬얼 등 총 7가지의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엔진과 변속기 및 지정된 보조 시스템이 주어진 지형 조건에 맞게 조정된다.

신형 투아렉의 프레스티지 트림 이상에서는 에어 서스펜션과 ‘올 휠 스티어링’ 사륜조향 시스템도 탑재된다. 신형 투아렉의 차세대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에는 셀프 레벨링(self-levelling) 및 주행모드에 따른 높이 조절 기능과 전자식 댐퍼 컨트롤이 포함되어 있다. 요철 등 고르지 못한 노면을 통과할 때에도 최고 수준의 안락함을 보장하며, 속도 감응식 차고 조절 기능 덕분에 어떤 상황에서도 최적화된 주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차체의 높낮이 조절 범위는 -40mm부터 최대 70mm까지다. 또한 ‘올 휠 스티어링’ 시스템은 37km/h 이하에서 앞 바퀴와 뒷바퀴가 역 방향으로 회전하여 회전 반경을 줄이고, 37 km/h 이상에서는 앞 바퀴와 뒷바퀴가 같은 방향으로 회전해 주행 안정성을 높여준다.

한편, 신형 투아렉은 전 라인업에서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을 전 라인업에 기본으로 갖추고 있어 안전, 보안 및 편의성을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특히 예측이 어려운 터널의 출구나 교차로에서 접근하는 차량 및 보행자를 감지하고 비상 정지를 작동시키는 ‘전방 크로스 트래픽 어시스트’,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충돌하기 전 안전벨트를 조이고 열려 있던 창문과 파노라마 선루프가 닫히는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시스템’, 차로나 도로의 가장자리에 있는 보행자를 감지할 경우 가벼운 브레이크 조작과 함께 시청각적 신호로 운전자에게 경고해주는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과 같은 차세대 능동 안전 시스템까지 전 라인업에 기본 탑재된다.

이 외에도 총 10개의 에어백, 전방추돌경고 및 긴급 제동 프론트 어시스트 (0~250km/h),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0~250km/h), 레인 어시스트, 트래픽 잼 어시스트 (0~60km/h), 사이드 어시스트, 후방 트래픽 경고 시스템, 파크 어시스트 피로 경고 시스템, 전방 및 후방 센서, ESC, ABS, EDL, ASR, 다중 충돌 방지 브레이크, 보행자 보호 시스템(Active Bonnet, 보행자 및 싸이클리스트 감지), 플랫타이어 경고시스템, ISOFIX (유아용 시트 고정장치), 탑승자 안전벨트 경고등 (앞좌석/뒷좌석) 등의 안전 편의사양도 전 라인업에 기본 장착되었다.

▲ ‘이노비전 콕핏’은 꽤 대담한 시도지만, 디테일 측면에서 조금은 아쉬움이 있었다

신형 투아렉의 운전석에 처음 오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역시 ‘이노비전 콕핏’이다. 사실 디지털 계기판은 이제 꽤 익숙해졌지만, 센터페시아의 15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의 존재는 꽤 색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센터페시아에 대형 디스플레이를 장착함으로써, 차량의 주요 기능들을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할 때 UI를 더 키울 수 있어 조작성 확보에도 용이하고, 더 다양한 정보를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느껴진다. 하지만 계기판과 센터 스크린간의 물리적인 연결에서 스크린 간 거리나 배치 등에서 매끄러움이나 세련됨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아쉽다. 또한 스크린이 운전석 쪽으로 꽤 기울어 있어서, 조수석에서의 조작 감각도 좀 아쉬운 면이 있었다.

차량을 다루는 방법 자체는 그리 낯설 것이 없다. 변속기는 전자식이지만 스틱 방식의 인터페이스고, 터치스크린 기반으로 공조장치 등을 조작하지만 화면 하단에서 주요 기능들에 원터치로 접근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에 있는 버튼들 또한 폭스바겐 특유의 조작성을 그대로 이어받는 느낌이다. 시트 포지션은 덩치가 큰 SUV인 만큼 어느 정도 높이가 있지만, 시트 높이를 낮추면 차에 파묻히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시트는 총 18방향으로 세세하게 조절 가능한데, 기본 포지션은 시트에서, 볼스터 등의 설정은 중앙 스크린에서 접근할 수 있었다. 착좌감은 불편하지 않은 선에서, 기대 이상으로 탄탄한 느낌을 받았다.

최고출력 286ps, 최대토크 61.2kg.m을 내는 V6 3.0 TDI 엔진의 성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요즘의 트렌드와는 조금 다르게, 최대토크 구간이 2,250-3,250rpm 대역으로 좀 높지만, 애초에 배기량과 토크 자체가 충분히 높기 때문에, 실용영역에서도 충분한 성능이 나온다. 그리고 이러한 토크와 출력 피크가 인접한 설정 덕분에, 회전수가 올라갈수록 힘이 붙는 느낌도 자연스럽다. 8단 변속기와의 조합에서는, 정체된 구간 통과에서는 다소 굼뜨게 느껴질 정도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이고, 고속화도로의 정속 주행에서는 8단 변속기의 긴 커버리지를 살려 낮은 회전수를 유지하지만, 힘이 필요할 때는 빠르게 반응하며 높은 직결감을 보여 준다. 여러 모로 성능과 편안함 모두를 잡기 위한 모습이다.

▲ ‘프레스티지 트림’은 에어 서스펜션과 올 휠 스티어링, 주행 모드 지원 등에서 경쟁력이 높다

프리미엄과 프레스티지 트림간에 가장 크게 느껴지는 옵션 차이는 역시 에어 서스펜션과 ‘올 휠 스티어링’ 사륜조향 기능이다. 3.0 TDI에서는 액티브 롤 스테빌라이제이션 기능을 만나볼 수 없지만, 셀프 레벨링과 높이조절 및 전자식 쇼크 업소버 제어가 포함된 에어 서스펜션은 고속화도로의 다소 거친 노면을 매끄럽게 소화하면서도 롤링 등을 잘 억제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또한 ‘올 휠 스티어링’의 진가는 좁은 골목길 등에 들어갔을 때 느끼게 되는데, 꽤 긴 휠베이스를 가진 차량임에도 막상 운전하는 동안에는 차량의 크기를 체감하지 못할 정도로, 체급에 비해 아주 날렵하게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최근의 신차들이 나올 때마다 주목의 대상이 되는 능동형 안전 시스템에서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레인 어시스트, 트래픽 잼 어시스트 등의 기능을 조합하면, 어느 정도는 수동적인 반자율주행 환경을 체험할 수 있다. 이 때, 신형 투아렉의 레인 어시스트는 인식률 면에서 꽤 좋은 모습이었으며, 조향 보조는 차선 중앙 유지보다는 인식한 라인을 나가지 않을 정도로만 보조하는 모습으로, 보조를 받으면 인식된 차선에 자연스럽게 가까이 붙어 가는 느낌에 가까웠고, 선행 차량의 속도를 인식하고 간격을 조절하는 감각도 꽤 자연스러웠다.

한편, 신형 투아렉의 시승에서 인상적이였던 부분은 ‘정숙성’ 이였다. 정차시의 소음과 진동은 V6 엔진이긴 하지만 내부에서는 디젤임을 크게 인식할 수 없을 정도였으며, 외부에서의 엔진 소리도 수준급으로 정숙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주행 중에 회전수를 높여도 엔진의 소음과 진동은 잘 억제되고, 회전 질감도 꽤 부드러워서, 흡사 가솔린 모델에 가까운 느낌까지도 받을 정도였다. 물론 소음을 잘 억제한 만큼 엔진음에서의 긴장감 같은 것도 기대하기 힘들지만, 이런 부분은 이 차의 성격에서 기대할 만한 가치는 아닐 것이다. 이쯤 되니, V6 3.0 TDI에서는 선택할 수 없는 고급 오디오 옵션이 조금은 아쉬운 느낌도 생긴다.

▲ 여러 모로 새로운 시대를 위한 폭스바겐의 지향점을 잘 보여주는 플래그십 모델 ‘3세대 신형 투아렉’

여러 모로, 3세대 신형 투아렉에서는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에 접근함에 있어, 여타 브랜드와는 다소 다른 모습이 보인다. 특히, 브랜드의 역량을 보여주는 플래그십 모델에서는 기술 뿐 아니라 감성적 측면에서의 ‘고급스러움’이라는 부분도 중요하게 강조되는데, 3세대 신형 투아렉은 기술과 감성의 균형에서 ‘기술’ 쪽에 좀 더 힘을 준 듯한 느낌을 받는다. 뛰어난 플랫폼과 파워트레인, 차량의 인터페이스 등에서 과감한 ‘디지털화’, 첨단 안전 보조 기능 같은 부분은, 시장에서의 주요 경쟁 차종들과 비교할 때 신형 투아렉이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고급감’ 에서는 전반적으로 치밀하게 잘 짜여진 모습이지만, 소소한 ‘디테일’ 부분에서 다소 아쉬운 느낌을 받게 된다. 전면 그릴에서의 일체감이나, 내부 ‘이노비전 콕핏’ 디스플레이 연결에서의 매끄럽지 못한 부분, 센터터널 마감 소재의 아쉬움 같은 것은 참으로 사소할 수 있지만, 이런 사소한 부분들이 감성적인 만족감을 다소 떨어뜨릴 수도 있다. 물론, 이런 부분은 그룹 내에서 아우디, 포르쉐의 모델들과 세그먼트가 어느 정도 겹칠 수 있는 만큼, ‘폭스바겐’ 브랜드에 기대하는 가치에 따라 기본적인 교통 정리와 브랜드 성격에서의 차별화를 고려한 부분으로 볼 수도 있겠다.

몇 가지 사소한 아쉬움들이 남지만, 폭스바겐의 3세대 신형 투아렉은 여러 가지로 폭스바겐의 기술적 역량을 유감 없이 부여주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한 차원 높여주는 플래그십 모델의 위치를 잘 반영한 모습이다. 특히 기술적인 부분에서, 뛰어난 역량의 플랫폼과 파워트레인, 디지털화의 트렌드와 최신 안전 기능들의 측면에서는 최고의 만족감을 기대할 수 있을 구성을 갖췄다. 무엇보다, 자동차 업계에서 대중차 브랜드로 상징적인 위치에 있는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모델이 제시하는 기술적인 강점은, 최신 기술의 대중화라는 측면에서도 업계와 시장에 중요한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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