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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M 화장실 사건... 긴급 기자간담회 열고 대국민 사과문 낭독

기사입력 : 2020년 02월 14일 15시 49분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 SNS
KLM 네덜란드 항공(KLM Royal Dutch Airlines)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과 관련해 한국인들에게 차별적인 조치를 취했다는 논란을 일으켜 한국 인터넷 네트워크를 후끈 달구고 있다.

본 사건은 지난 2월 10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대한민국 인천으로 향하던 KL855 항공편에서 발생했다. 비행 중 한국인 승객 김 모씨는 화장실 문에 한글로 쓰인 ‘승무원 전용 화장실’이라는 종이를 발견하고 이를 촬영해 승무원에게 영어 없이 한국어로만 문구가 쓰인 점을 항의하자, 부사무장이 도리어 사진 삭제를 시도했다는 후문.

당시 해당 승객의 항의에 KLM 측은 ‘코로나 바이러스 잠재 보균자 고객으로부터 승무원을 지키기 위해 결정된 사항’이라고 답하고, 뒤늦게 영어 문구를 적어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승객 김 모 씨의 인스타그램을 시작으로, 소셜미디어에는 비행 당시 촬영된 사진에 이어 승객과 승무원 간 대화 녹화까지 동승한 승객들에 의해 인터넷에 공개되었다. 이처럼 해당 사실이 알려진 지난 12일부터는 항공업계는 물론 인터넷에서도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총 277명 탑승객 중 한국인은 135명. 다수의 외국인 승객들도 탑승한데다, 10시간 이상 밀폐되어 비행하는 해당 항공노선의 특수성으로 인해 승무원 전용 화장실이 바이러스 예방에 과학적 근거도 실효성도 없다는 점이 한국 네티즌들의 공분을 산 부분. 급기야 네덜란드 교포와 유학생들의 인종차별 경험담까지 등장하는 등 국민감정과 민간교류 차원까지 논쟁이 확대되는 중이다.

 
KLM 항공은, 이에 14일 오전 포시즌스 서울 호텔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공개 사과에 나섰다. 다음은 사과문 전문;

[KLM 사과문]

안녕하십니까?

KLM은 2월 10일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인천으로 오는 KL855 항공편에서 있었던 승무원 전용 화장실 운영과 관련한 사안에 대해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승무원 전용 화장실의 운영 및 공지와 관련해 승객 여러분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한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승무원 전용 화장실의 운영은 KLM의 정해진 정책은 아닙니다.

이러한 결정은 항공기 승무원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이에 대한 공지는 한글로만 이루어졌습니다. 영어 안내문구는 승객의 지적이 있은 후에야 추가 기재되었습니다. 이것은 승무원 개인의 실수이나, 결코 가볍지 않은 실수입니다. 이에 저희는 이에 대해 사과를 드리는 바입니다.

저희는 일부의 승객 분들을 차별적으로 대했다는 지적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해당 승무원의 의도는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이러한 저희의 실수는 한국 고객을 차별하는 행위로 해석된 바 한국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사안은 KLM 본사 임원진에게 바로 보고되었으며, 내부적으로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유사한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KLM 기내 서비스 총괄인 수석부사장 ‘미리암 카트만(Miriam Kartman)’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해당 항공편의 승무원은 한국 승객에게 미친 피해와 관련해 기내 운영을 총괄하는 고위 임원진과 별도의 면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와 별개로, 저희는 어제 모든 KLM 승무원들에게 승무원만을 위해 운영되는 화장실은 허가되지 않는다는 것을 고지했습니다. 그리고 향후 인천으로부터 출발하거나 도착하는 항공편 운항 전 실시하는 승무원 브리핑 시간을 통해 해당 이슈를 다시 한 번 강조하도록 하겠습니다.

저희는 이번 기회를 통해 해당 항공기에 탑승하셔 불편함을 겪으셨던 승객 여러분과 이번 사건으로 정신적 피해를 겪으셨을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사과를 드리는 바입니다.

기욤 글래스
KLM 한국, 일본, 뉴칼레도니아 지역 사장

▲ KLM 한국, 일본, 뉴칼레도니아 지역 사장 '기욤 글래스'

▲ KLM 아시아퍼시픽 사업 개발 담당 ‘프랑수아 지우디첼리’

▲ KLM 한국, 일본, 뉴칼레도니아 커머셜디렉터 ‘크리스 반 에르프’

▲ KLM 한국 지사장 ‘이문정’

■ 이슈가 스캔들로... COVID-19 사태 피로감에 찌든 한국 사회의 거울과도 같은 사건

소셜 미디어와 언론 보도로 논란이 커지면서, 대한민국 정부도 수습에 나섰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차별적 조치를 취한 데에 엄중히 경고하고,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또한 한국 국민이 외항사의 항공기 내에서 차별적 조치를 당하는 등의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항공운송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단호하게 대처해나갈 계획임도 천명했다.

한편, 대한민국은 COVID-19 발병국인 중국과 중국을 제외하고 감염 확진자 최다를 기록하고 있는 일본 사이에서 COVID-19 세계적 확산을 저지하는 최전선에 위치한 국가다. 정부와 국민이 단결해 방역과 확진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2월 말까지 하루 1만 명 이상 확진 검사가 가능해지도록 전폭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대한예방의학회와 한국역학회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미국 질병관리본부(CDC)는 한국을 감염 안전등급 1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검역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의 공항과 항만은 동아시아와 이 지역을 거치는 사람들의 건강까지 지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14일 오전 9시 기준으로 28명 확진, 6134명 검사결과 음성, 692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확진자 접촉자는 총 1785명(562명 격리)이며, 나흘 째 추가 확진환자는 없다. KL855 항공편에는 의심 환자가 한 명도 없었다.

▲ 이번 간담회를 통해 발표된 공식 입장과 후속 조치들은 한국 국민과 더불어 인접국인 일본과 중국 국민들의 인권까지 지키게 될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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