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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베르나르 프라, 세종대왕과 한글 주제 설치미술 작품 전시

기사입력 : 2016년 10월 19일 19시 49분
ACROFAN=권용만 | yongman.kwon@acrofan.com SNS
광화문 앞 세종문화회관 중앙 계단에 가보면 수천 종류의 물건들이 흩어져 있다. 빨래판부터 양은냄비, 놋그릇, 장난감까지 일관성 없는 물건들이 어지럽게 놓여 얼핏 재활용 창고를 옮겨 놓은 듯한 이 광경은 사실 세계적인 예술가 ‘베르나르 프라’의 미술 작품이다. 베르나르 프라(Bernard Pras)는 ‘아나모픽 아트(anamorphic art)’라고 불리는 착시 미술의 대가이다. 프라가 설계한 혼돈의 광경을 이리저리 보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세종대왕의 웅장한 모습이 드러난다.

베르나르 프라는 배달앱 ‘배달의민족’의 초청을 받아 지난 4일 한국에 왔다. 세계적인 예술가와 배달앱의 만남이 생소할 수도 있지만, 배달의민족은 일상의 사소한 물건을 환상적인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작가의 작업 방식에 한국 문화를 녹여 낸다면 국민들에게 색다른 예술체험을 선사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세종문화회관 역시 프로젝트 기획의도에 공감을 표시하며 야외 전시를 위한 제반 사항에 적극 협력하였다. 결국, 이번 전시의 주제는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라는 한 줄로 설명이 된다.

그렇게 탄생한 베르나르 프라와 배달의민족의 아트 프로젝트 주제는 한글과 세종대왕이다. 작품의 특성상 작품 감상법도 입체적이다. 먼저 작품을 이루고 있는 소재들을 유심히 본다. 외국인 예술가가 이런 것은 어디서 구했을까 싶은 오래된 가재도구들과 음식 배달용 오토바이의 부품 같은 한국적인 소재들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소재의 다양성을 감상한 뒤에는 소재들의 위치를 유심히 살펴보길 권한다. 세종대왕의 눈썹 위치에는 어떤 물건이 놓여 있는지 곤룡포 앞섬은 어떤 물건으로 장식했는지를 보는 재미가 있다. 예를 세종대왕의 모자인 익선관을 자세히 보면 자전거 안장으로 만들어졌는데 그 모습에서 작가의 위트를 느낄 수 있다. 마지막 감상법은 작가가 설정한 각도에서 보는 것이다. 작품 감상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보는 각도의 변화를 통해 관객은 세종대왕의 당당한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한편 베르나르 프라는 한국에 입국한 당일부터 2 주간 인사동, 을지로, 동대문 시장, 남대문 시장 등 서울 구석구석을 뒤지는 등 한국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하며 소재를 수집한 뒤 세종문화회관 뒷 계단에 마련된 작업 공간에서 작품 제작에 매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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