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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암학회(AACR), 암 환자와 코로나19 간 관계에 대한 의문 해소에 국제적 공조 이끌었다

기사입력 : 2020년 05월 08일 15시 42분
ACROFAN=신승희 | seunghee.shin@acrofan.com SNS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더불어 미국 양대 암 학회인 미국암학회(AACR)는 올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매년 진행되는 연례 회의를 4월 27, 28일 양일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미국암연구학회 2020년도 가상 연례 회의(AACR Virtual Annual Meeting 2020)는 4월 27~28일과 6월 22~24일, 총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첫째 날인 27일에는 현재 진행되고 있거나 완료된 바이오 임상시험에 관한 발표가 주로 이어졌다. 28일에는 <코로나19와 암> 주제의 총회로 시작됐으며, 개발 진행 중인 신약 및 치료법에 관한 심포지엄과 총회가 잇따랐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전 9시에 개최된 <코로나19와 암(COVID-19 and Cancer)> 가상 총회는 7개의 발표로 구성됐다. 각 발표에서는 중국 우한, 이탈리아 밀라노, 프랑스 파리, 스페인 마드리드, 이탈리아 나폴리, 미국 뉴욕 등 세계 주요 나라 및 도시의 코로나19 현황과 암 환자 관련해 여러 통계 수치가 공개됐으며, 그에 따른 관점이나 의견이 공유됐다.

첫 순서로 진행된 동제의학원(Tongji Medical College)의 리장(Li Zhang) 교수의 <중국에서 코로나19 기간 동안 이뤄진 암 환자 치료에 대한 경험> 이후 선보여진 6개의 발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탈리아 IRCCS 국립 암 연구소(Fondazione IRCCS Istituto Nazionale dei Tumori)의 마리나 가라시노(Marina C. Garassino) 교수는 자신이 속한 테라볼트(TERAVOLT, 국제 흉부암 코로나19 협업) 컨소시엄의 <흉부 악성종양 환자에 미치는 코로나19 영향에 관한 첫 번째 글로벌 협업 결과>를 소개했다.

테라볼트에서는 총 8개국에서 흉부 암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공개된 조사 결과의 특징으로는 34.6%의 높은 사망률이 나왔으며, 대부분 사망자가 암이 아닌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합병증으로는 폐렴과 급성호흡곤란 증후군이 가장 많이 발견됐으며, 많은 환자가 병실 부족 및 해당 기관의 원칙 등의 이유로 인해 중환자실 입원이 어려웠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리나 가라시노 교수는 “종양의 종류나 치료법은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다변량 분석에서도 사망 위험과 관련된 요인은 찾기 힘들었다. 흉부 암 환자의 사망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중환자실 입원을 하지 못한 환자들의 장기 입원과 그에 따른 코로나19의 감염 및 위험 증가일 것이다”라고 밝히며, “이 조사는 부족한 추적 조사 및 편향된 분석 등의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테라볼트는 코로나19와 관련된 특징 등의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해서 조사를 이어나갈 것이다”라고 마무리했다.

 
다음으로, 프랑스 파리 구스타브 루시 암센터(Gustave Roussy Cancer Campus Grand Paris)의 파브리스 발레시(Fabrice Barlesi)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암 환자와 암 치료법의 유독성 분석 결과>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본 발표의 조사는 3월 14일부터 4월 15일까지 구스타브 루시 암센터에서 관리한 총 7,251명의 암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총 3,616명이 입원했으며, 그중 12%(137명)가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4월 20일 기준으로, 사망률은 14.6%(20명)이며 이는 글로벌 수치, 특히 프랑스의 평균 사망률(18.3%)과 유사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또한, 임상적 악화가 나타난 34명(24.8%)의 환자는 혈액학적 질병을 앓고 있거나, 50세 이상이며 코로나19 진단 시 CRP 검사를 받았거나, 암 치료로 세포독성화학요법을 사용한 이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파브리스 발레시 교수는 “구스타브 루시 암센터의 확진자 및 사망자의 확률적 수치를 보았을 때, 전 세계적 수치와 큰 차이가 없다. 암 환자에게 코로나19 치료법이 더욱 공격적이거나 치명적이라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 노쇠한 환자나, 혈액학적 질병이 있거나, 세포독성화학요법을 사용한 환자에게는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히며, “적절한 코로나19 검사와 보호 조치를 통해 암 환자 관리는 충분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고 얘기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옥뚜브레 대학 병원(Octubre University Hospital)의 카를로스 고메즈 마틴(Carlos Gomez-Martin) 박사는 <코로나19에 대한 종양학적 실습 적용: 스페인 마드리드에서의 외래 환자 분류부터 특정 치료에 관한 위험 평가>를 주제로 한 발표를 진행했다.

3월 9일부터 4월 19일까지 총 287명의 암 환자를 검사한 결과 약 26%가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첫 63명의 환자에 대한 데이터가 공개됐다. 80% 이상의 환자가 전이성 질병을 가지고 있었으며, 40%가 폐 관련 암을 앓았다고 밝혔다. 사망률은 약 25%(16명)이며, 폐 관련 암, 호중구감소증,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ARDS) 등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나타났다. 또한, 토실리주맙(Tocilizumab) 치료법을 활용한 결과 15명의 환자 중 9명이 생존하는 등의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카를로스 고메즈 마틴 박사는 “코로나19 대응으로 입원 환자의 경우에는 병동에 들어가기 전 혈액 검사 및 CT 촬영을 필수적으로 진행하고 의심, 확진, 음성 판정 환자 모두 다른 병동에 배치했다”며, “코로나19 치료법은 종합적으로 이뤄져야만 한다. 특정 항바이러스성 치료제가 포함돼야만 하며, 지지 요법이 동반되고, 염증성 변수를 항상 관리해야 하고, 혈전 색전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항응고제의 적절한 사용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IRCCS 국립 암 연구소(Fondazione IRCCS Istituto Nazionale dei Tumori)의 파올로 아시에르토(Paolo A. Ascierto) 박사는 <코로나19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종양학 약물 사용 경험>의 발표를 진행했다.

파올로 아시에르토 박사가 속한 기관에서는 400명의 환자 중 2명 만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모두 토실리주맙(Tocilizumab) 치료법을 사용해 10일 이내로 음성 판정 받는 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토실리주맙은 항 IL-6 약물로,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을 앓는 환자에게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코로나19의 증상인 급성 호흡기 스트레스 증후군은 과도한 사이토카인의 생성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올로 아시에르토 박사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 안전하게 지키는 것을 가장 우선시하며, 환자들의 치료법과 질병의 상태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 환자들의 감염을 최대한으로 막았다”며, “긍정적인 결과를 보인 토실리주맙의 효과를 확실하게 알기 위해, 3월 19일부터 약 330명의 코로나19 폐렴 환자를 대상으로 2상 임상 시험을 시작했다. 목표는 한 달 사망률을 낮추는 것이고, 이 외에도 사리루맙(sarilumab)에 대한 임상 시험 또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형 암센터인 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의 루이스 보이트(Louis P. Voigt) 박사는 <곡선은 평평하게, 하지만 격차는 넓게>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우선 뉴욕주의 코로나19 관련 현황을 설명했다. 4월 22일 기준, 사망률을 인종 및 민족성으로 구분했을 때, 히스패닉(Hispanic)계 환자(34%)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환자(28%)가 60%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사망자(15,740) 중 합병증의 경우에는 고혈압(9,028)이 가장 높았으며, 암은 1,154였다고 덧붙였다.

루이스 보이트 박사는 “비입원 및 비치명적 입원환자의 경우에도 백인과 아시아인보다 히스패닉계 환자와 흑인 환자의 비율이 높았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인구에서는 암 발병률 및 사망률과 코로나19 발병률 및 사망률 모두 높게 나왔다. 하지만 현실은 더 복잡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아직은 더 많은 시간과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팬데믹은 가장 취약한 환자에게 엄청난 영향과 함께 차선책 또는 표준에서 벗어난 치료를 위한 완벽한 환경을 조성한다. 팬데믹이 진행되는 동안 의료시스템이 압도돼, 의사결정이 사실이 아닌 두려움과 감정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취약한 사람들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전망 밖으로 떨어질 수 있다. 우리는 암과 코로나19로부터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더욱 강력한 안전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우한대학 중난병원(Zhongnan Hospital of Wuhan University)의 홍빙 차이(Hongbing Cai)교수가 <암 환자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더 취약하다>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중난병원은 105명의 암 환자와 같은 연령의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536명의 비 암 환자를 포함한 다기관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암 환자가 모든 부정적인 결과에서 높은 위험이 있다는 것이 나타났다. 혈액암, 폐암, 또는 전이성 암(4단계) 환자가 치명적인 증상에 가장 높은 빈도를 보였다. 반면에, 비 전이성 암 환자는 비 암 환자와 유사한 빈도를 보였다. 또한, 수술을 받은 환자는 방사선 치료만 받은 환자에 비해 중증 발병 위험도가 높게 나타났다.

홍빙 차이 교수는 “이러한 결과는 암 환자가 코로나바이러스에 더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연구는 ‘코로나19와 암’과 관련해 최초의 대규모 집단 연구이기 때문에, 전 세계 암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많은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고 밝히며, “자가 격리, 엄격한 병원 내 감염 관리, 온라인 의료 서비스는 물론이거니와 암 환자 종양의 종류나 단계에 따라 개별적인 치료 계획을 갖추는 것이 권장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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