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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10세대 인텔 코어 i9-10900K 프로세서 : 성능

기사입력 : 2020년 05월 21일 11시 52분
ACROFAN=권용만 | yongman.kwon@acrofan.com SNS
10세대 인텔 코어 i9-10900K 프로세서는 기술적 구성과 성능 측면에서 이전 세대와의 확실한 격차를 선보임으로써, 이번 세대에서 수반되는 플랫폼의 변화에 대한 확실한 이유를 제시한다. 또한 10코어 20쓰레드, 5GHz 이상의 동작 속도를 모두 갖춘 i9-10900K 프로세서는, 대부분의 워크로드에서 기존의 하이엔드 데스크톱 프로세서 이상의 성능과 반응성을 보이면서, 메인스트림 급 프로세서와 플랫폼의 활용 영역을 넓히고, 구형 하이엔드 데스크톱 플랫폼에까지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을 제시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10코어’ 메인스트림 급 프로세서의 등장은, 하이엔드 데스크톱 플랫폼의 선택 이유를 ‘프로세서’ 보다는 ‘플랫폼’을 보도록 유도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 사용자가 느낄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변화는, 플랫폼 교체의 당위성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정도다

▲ 테스트 시스템 구성

테스트 시스템은 코어 i9-10900K 프로세서와 에이수스(ASUS) Z490 ROG Maximus XII Extreme 메인보드를, 쿨러는 써모랩의 바다 2010 S5.0 모델을 사용했다. 메모리는 DDR4-2933 16GB 모듈 두 개로 32GB의 듀얼 채널 구성이고,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의 지포스 GTX 1060 6GB 모델을 사용했다. 운영체제는 윈도우 10 1909 버전에, 테스트 당시 발표된 업데이트를 모두 적용한 상태이고, 드라이버는 테스트 당시 최신 버전들로 구성했다. 스토리지는 인텔 SSD 520 시리즈 240GB SATA 모델을 사용했으며, 파워 서플라이는 FSP의 450W 급 모델을 사용했는데, 테스트 과정에서는 파워 서플라이의 용량 부족 문제 없이 모든 테스트를 안정적으로 끝냈다.

테스트는 기본적인 연산 성능과 프로세서 중심의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확인했으며, 이전 세대의 최상위 모델인 코어 i9-9900K, 그리고 이와 비슷한 구성을 가지고 있는 코어 i7-10700K와의 비교를 중심으로 했다. 지난 세대의 최상위 모델인 코어 i9-9900K와 코어 i7-10700K는 모두 8코어 16쓰레드와 5GHz 수준의 높은 동작 속도를 가지고 있는 만큼, 성능 측면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모든 프로세서의 설정은 정규 동작 속도를 기준으로, 대부분의 설정은 메인보드가 자동 인식하는 기본값을 사용하고, ‘Multi-core Enhancement’ 설정 등은 비활성화해 인텔의 기본 설정을 활용하도록 했다.

▲ SiSoft Sandra 2020 R5 (Processor Arithmetic)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SiSoft Sandra 2020 R5 (Processor Multimedia) 테스트 결과, 단위 Mpix/s, 높을수록 좋다

▲ SiSoft Sandra 2020 R5 (Processor Image Processing) 테스트 결과, 단위 Mpix/s, 높을수록 좋다

일반적인 멀티 코어 프로세서는 코어 수가 늘어날수록, 패키지 수준의 전력 소비량이나 발열이라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동작 속도는 더 낮게 설정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에서는 이러한 일반적인 예상을 뛰어넘어, 코어와 쓰레드 수가 더 많은 상위 모델이 기본 동작 속도는 소폭 낮지만 터보 부스트 동작 속도는 더 높다. 물론 이런 여유를 만들기 위해,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K 시리즈 모델들은 이전보다 더 높은 125W의 TDP를 가지고 있고, 코어 i7 이상부터는 순간적인 부스트 시 공급 전력량은 250W 수준에 이른다. 또한 코어 i7 이상부터는 최대한 높은 동작 속도를 위해 ‘터보 부스트 3.0’이나 ‘써멀 벨로시티 부스트’ 등의 기술도 활용하고 있다.

프로세서의 기본 연산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SiSoft Sandra 2020 R5 테스트 결과에서도 이러한 부분들을 잘 확인할 수 있다. 멀티 코어 연산 성능에서는, 10코어 20쓰레드 구성의 i9-10900K가 8코어 16쓰레드 구성의 i7-10700K 대비 대략 25% 가량 높은 성능을 보여 주는데, 이는 코어 두 개가 더 많은 상황에서 동작 속도가 비슷한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싱글 코어 성능에서는 약간이나마 더 높은 동작 속도에 따른 성능 차이가 나타나는데, 테스트 상황의 오차 등을 생각하면, 코어 i9의 ‘써멀 벨로시티 부스트’와 ‘터보 부스트 3.0’, 그리고 ‘스피드 시프트’ 기술의 조합은 싱글 쓰레드의 성능과 반응성을 꽤 매끄럽게 올려 주는 모습이다.

프로세서의 멀티쓰레드 성능을 반영하는 ‘프로세서 멀티미디어’나, 알고리즘 별 성능을 반영하는 ‘프로세서 이미지 프로세싱’ 테스트 결과에서도, 코어 i9-10900K는 이전 세대 코어 i9이나 10세대 코어 i7 대비 25% 정도의 일관적인 성능 차이를 보여 준다. 또한, 이러한 결과는 AVX2까지만 사용하는 일반적인 워크로드의 경우 12~14코어의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와도 비견될 만한 성능이기도 하다. 이에, 프로세서와 플랫폼의 선택에 있어, 코어 X-시리즈 HEDT 프로세서와 플랫폼의 선택 요인은 단순히 ‘더 많은 코어’가 아니라, AVX-512 지원을 통한 성능 향상이나, 플랫폼 수준에서의 확장성을 먼저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이고, 대부분의 경우 10세대 코어 i9이 여러 모로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 3DMark (Physics Test)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PCMark 10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게이밍 환경에서의 프로세서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3DMark의 물리연산 테스트 결과에서, 코어 i9-10900K는 모든 테스트에서 일관적으로 여타 모델들과 성능 차이를 벌리는 모습이다. 특히, 멀티쓰레드 연산 성능을 충실히 반영하는 ‘Time Spy Extreme’ 뿐 아니라, 16쓰레드 이상에서 비교적 효율이 떨어지는 ‘Fire Strike’나 ‘Time Spy’에서도 확실히 차별화된 성능을 보이며, 이들 테스트에서는 하이엔드 데스크톱 프로세서인 i9-10980XE보다도 높은 성능 수치를 보일 정도다. 이에, 코어 i9-10900K 프로세서는 극단적으로 멀티쓰레드에 최적화된 워크로드가 아니라면 모든 상황에서 최고의 성능을 기대할 수 있으며, 특히 ‘게이밍’에서는 지금까지 등장한 모든 게임에서 최고의 성능을 얻을 수 있는 선택으로 기대된다.

일상적인 컴퓨팅 환경에서의 생산성을 가늠하는 PCMark 10 테스트에서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강조하는, 높은 동작 속도와 멀티코어 구성의 ‘균형’이 주는 장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테스트에서 코어 i9-10900K는 프로세서만 바뀐 i7-10700K와 비교해, 성능 차이가 크지는 않지만 모든 면에서 향상된 성능을 보이고 있다. 사실 일상적인 컴퓨팅 환경에서는 어느 정도 필요한 코어와 쓰레드 수가 확보되면 그 이후에는 동작 속도에 따라 체감 성능이 달라지는 만큼, 코어 i9-10900K의 높은 동작 속도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 환경에서는 더 많은 코어와 쓰레드를 통한 높은 멀티쓰레드 성능에서 오는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PCMark 10 테스트에서 코어 i9-10900K 프로세서 기반의 테스트 시스템은 비슷한 시스템 구성에서의 코어 i9-9900KS는 물론이고, 코어 i9-10980XE 등 하이엔드 데스크톱 프로세서보다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테스트 과정에서 멀티쓰레드 성능에 따른 결과 차이가 비교적 분명히 나타나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서도 더 많은 코어와 쓰레드를 가진 하이엔드 데스크톱 프로세서 이상의 결과를 보여주는 모습이다. 이는 대부분의 작업 환경에서 높은 동작 속도와 10코어 구성을 갖춘 i9-10900K가, 멀티쓰레드 성능에서도 비교적 낮은 동작 속도의 12~14코어 급의 하이엔드 데스크톱 프로세서와 동등한 수준을 기대할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될 것이다.

▲ Adobe Creative Cloud 테스트 결과, 단위 초, 낮을수록 좋다

▲ Nero AI Photo Tagging 테스트 결과, 단위 초, 낮을수록 좋다

▲ Blender 2.82 렌더링 테스트 결과, 단위 초, 낮을수록 좋다

실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작업 성능 테스트에서도, 코어 i9-10900K 프로세서는 코어 i7급 프로세서와 비교해 어떤 상황에서도 성능 우위를 놓지 않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다. 멀티코어 성능이 중요한 대표적인 워크로드인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 2020의 4K 영상 렌더링이나, 어도비 라이트룸 클래식의 1:1 프리뷰 작성 등의 워크로드에서, 10코어 20쓰레드의 i9-10900K는 8코어 16쓰레드의 i7-10700K보다 15% 정도 빨리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또한 AI를 활용해 사진에 자동으로 태그를 할당하는 ‘Nero AI Photo Tagging’ 테스트에서도, i9-10900K는 i7-10700K보다 20% 정도 높은 성능을 보였다.

보통 ‘전문 작업 환경’에서의 성능이라면,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다루기 위한 멀티쓰레드 성능에 집중하기 쉽지만, 이는 때로 현실과는 다른 결과를 내기도 한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사용되는 복잡한 작업 과정에서, 모든 도구가 최신 프로세서의 멀티쓰레드 환경에 최적화되기를 바라기는 힘들다. 그리고 이번 테스트의 ‘어도비 애프터이팩트’ 또한 멀티쓰레드 성능보다는 제한적인 몇 개의 쓰레드 정도를 집중적으로 활용하는 성격을 보여주는데, 이 경우 지금까지의 멀티 코어 프로세서는 코어가 많아질수록 동작 속도가 낮아져 성능에 불리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코어 i9-10900K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높은 동작 속도를 유지해, 어떠한 작업 유형에서도 최고 수준의 성능을 유지하며, 이러한 ‘모든 유형의 작업에서 뛰어난 성능’을 위한 균형이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큰 장점일 것이다.

멀티 코어 프로세서의 성능이 가장 절실할, Blender 2.82 버전 기반의 3D 그래픽 렌더링 테스트에서, 코어 i9-10900K 프로세서는 코어 i7-10700K 프로세서 대비 16~20% 정도의 성능 차이를 일관적으로 보였다. 이는 두 프로세서의 동작 속도가 큰 차이 없는 상황에서 코어 i9 쪽이 두 개 더 많은 코어를 가지고 있다는 데서 예상할 수 있는 결과다. 하지만 이것이 이론적인 성능 차이인 25%에 이르지 못하는 원인으로는 프로그램 등에서의 오버헤드, 같은 조건에서 코어 두 개가 더 많음으로 인한 약간의 쓰로틀링 발생 정도가 추측 가능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테스트에서 코어 i9-10900K는 공냉 쿨러 수준에서도 급격한 성능 저하 없이, 대부분 일관적인 동작 속도와 성능으로 작업을 끝내는 모습이었다.

▲ 인텔 코어 i9-10900K 제품 주요 제원

컴퓨터의 성능은 다양한 방법으로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체감은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에 반도체와 컴퓨터 성능 발전의 상징적 지표로 여겨지는 ‘무어의 법칙’ 또한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아직 이어갈 수 있는 여지가 보일 수도 있지만, 더 이상은 달성이 불가능한 목표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용자가 체감하는 컴퓨터의 성능 향상은, 반도체와 기술 그 자체의 성능보다는, 소프트웨어와 함께 하는 전반적인 ‘환경’의 성능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데, 여기서부터 컴퓨터의 성능 향상에 대한 시각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누군가는 여전히 성능에 고프고, 새로운 아키텍처의 혜택을 크게 받겠지만, 누군가는 몇 년 전부터 PC의 성능 향상은 없다고 단언하는 것도 이런 상황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인텔은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에서 완전히 새로운 아키텍처의 투입과, 기존의 아키텍처를 극한까지 가다듬는 방법 모두를 선보였는데, ‘코멧 레이크’는 이 중 기존의 아키텍처를 제품 수준에서 극한까지 가다듬은 쪽이다. 이에, 새로운 아키텍처에서 기대할 수 있는 향상은 없지만, 새로운 아키텍처에서 오는 위험 부담 또한 없다. 여기에 기존 세대보다 더 많은 코어를 탑재하고, 더 높은 동작 속도를 갖추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전 세대보다 확실한 성능 향상을 담보할 수 있는 프로세서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사실 말이야 쉽지만, 이미 한계에 가까운 느낌인 기존 14nm 공정 기반을 더욱 개량해 이러한 성과를 달성한 것은 절대 만만치 않은 것임도 분명하다.

어찌 보면, 데스크톱 PC를 위한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현재의 PC 사용자들이 보이는 성격에 가장 잘 맞는, 극히 ‘현실적인’ 고성능 프로세서다. 보통 새로운 PC의 구입 이유는 기존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에 PC가 느려서이지, 미래의 기술적 장점을 보고 ‘성장형’의 장점을 기대하며 사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며, 프로그램이 새로운 아키텍처에 최적화될 때까지 기대 이하의 성능을 참으며 기다리는 것 또한 ‘비용’이다. 이에, 이 ‘코멧 레이크’ 기반 10세대 코어 i9-10900K 프로세서는 과거와 현재까지의 모든 환경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성격을 갖춘 프로세서이자, 가까운 미래의 ‘멀티쓰레드 최적화 환경’에까지 그 가치를 기대할 수 있는, 당장 활용할 수 있는 고성능을 위한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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