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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작가의 누리마실] 변산반도 국립공원 한 자락에 숨어 있는 동굴 비경 ‘굴바위’

기사입력 : 2022년 05월 08일 14시 16분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SNS
변산반도국립공원 탐방로를 걷다 보면, 대불사 절 앞에서 굴바위로 접어드는 길을 발견할 수 있다. 언덕배기 산책 정도라 그리 산세가 세차지 않은 가운데, 설렁설렁 절 옆으로 난 길 따라 올라가다 보면, 산대 수풀 지나 굴바위 앞에 금새 다다르게 된다.

굴바위는 기복신앙 차원에서 예로부터 영험하다 전해온 곳이라고 한다. 동굴 안에 ‘참샘’이라는 샘에서 은 밥두껑 그릇으로 약수를 떠 마시면 모든 병이 낫는다는 전승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지금이야 물이 말라 사찰 앞 약수가 더 떠 마시기 편한 형편이지만, 과거에는 한센병에 효험이 있다 소문이 나 환자들이 많이 찾아와 병을 고쳤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바윗돌 사이에 난 틈새처럼 동굴이 조성되어 있어서, 사람이 들어가는 건 의외로 얼마 가지 못한다. 그러나 그 이음새는 꽤 먼 모양인지, 조용히 있다 보면 어디선가 물이 흘러가는 소소한 소리가 간지럽게 귀를 건드린다. 구전에는 동굴 안에서 불을 때면 그 연기가 80리 밖 변산반도 북쪽 바닷가 해창으로 나온다고도 하는데, 국립공원에서 불을 때는 건은 ‘엄금’이시다.

▲ 굴바위로 가는 길 초입에 있는 대불사에서부터, 웃는 얼굴로 맞이해주는 걸 볼 수 있다. 또 비탈길 접어들기 직전에 약수 한 사발 떠 마실 수 있는 인심으로 상쾌하게 갈 길 갈 수 있겠다.

▲ 굴바위는 멀리서 볼 때에는 그냥 석벽처럼 보이나, 가까이 다다를 수록 남다른 기풍을 뽐낸다. 이미 날 더워지는 5월 무렵이라서 더, 동굴에서 새어 나오는 서늘한 바람이 마냥 청량하게 느껴진다.

▲ 초입에서 만난 웃는 얼굴도 그렇고, 동굴 속에서도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들이 돌탑으로 동전으로 그 흔적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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