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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작가의 누리마실] 최초의 서원이자 최초의 사액서원... 유교문화의 정수를 담은 소수서원

기사입력 : 2022년 07월 26일 13시 39분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SNS
조선 중종 37년(1542), 풍기군수 주세붕이 이 지역 출신 교려시대 유학자인 회헌 안향의 위패를 모신 사묘를 세우고 이듬해 백운동서원을 세웠다. 후에 퇴계 이황이 명종에게 건의해 지금의 ‘소수서원’ 친필 현판을 하사 받았다고 역사로 전해진다. 현판 하사를 사액이라 하는데, 이로 인해 소수서원은 백운동서원의 적통을 이으면서 동시에 임금에게 하사받은 사액서원이라는 귀한 타이틀 둘을 겸비한 곳이 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소수서원은 거북이가 알을 품은 모습처럼 생겼다 해 ‘영귀봉’이라 불리는 언덕에 담을 대고 세워져 있다. 주변에 거목들이 즐비한 숲이 있는데, 이중 소나무는 선비의 충절을 베울 수 있다 해 ‘학자수’란 이름으로 불린다고 전한다. 서원 주변은 이 숲 덕분에 한껏 고즈넉하면서도 옛 사람들 표현대로 공부하기 좋은 풍광을 갖추고 있다.

소수서원은 그 자체로는 물론, 그 안에 산재된 건물과 조경수 하나하나 모두 역사를 담고 있는 공간이다. 때문에 이들의 명칭과 역사에 대해서는 모두 앞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로고와 더불어 한글과 영어로 설명해주는 조형물이 자리 잡고 있다. 단순히 건물만 보고 나무만 보고 그러기엔, 하나하나가 문화재여서 새삼 배우는 기쁨이 지나가는 과객에게도 미친다. 스스로 머리를 식히기에도, 자녀와 함께 역사를 배운다는 자세로 오기에도, 소수서원은 언제든 가르침을 주는 그런 장이다.

▲ 소수서원 뒷편 관리사무동 옆 ‘사료관’은 소수서원에 대한 각종 정보를 한 자리에서 먼저 읽어보기에 추천할만한 곳이다. 문화해설사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한다면, 가장 많은 정보를 눈으로 볼 수 있다.

▲ 예로부터 이어 내려져 온 한옥 고택들이 즐비해서, 어디에서 사진을 촬영해도 사진엽서에버금간다. 숲, 나무와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우리나라 전통 조경의 멋을 감상하기에도 더할나위 없다.

▲ 소수서원 정문 앞 정자는 지금도 과객이 햇빛을 피하는 곳으로 여전한 위용을 뽐내고 있다. 이는 조선시대때부터 그러해서, 내부에는 편액으로 이름을 글을 남긴 이들이 한 둘이 아니다.

▲ 강학을 하는 공간 옆으로는 지금의 기숙사 역할을 했던 지락재와 학구재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요즘 식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집의 단이 높아져 갔다고 하는데, 여기에는 공부와 관련된 뜻이 숨겨져 있다고 전한다.

▲ 지난 1975년에 지어진 영정각 안에는 중앙에 주자와 안향, 왼쪽에는 주세붕과 한음 이덕형, 오른쪽에는 오리 이원익과 미수 허목 영정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시냇물을 건너 가면 소수서원 박물관이 있다. 이곳 역시 사료관과 마찬가지로 소수서원의 역사와 각종 기록들을 집대성한 곳이어서 꼭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기획전시관에서는 주기적으로 테마에 맞춘 전시가 개최되는데, 방문 기간 중에는 의료에 힘 쓴 선비 ‘유의’가 주제였다.

▲ 소수서원은 넓은 녹지에 자리잡은 옛 배움의 전당. 지금도 지역주민들의 쉼터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덕분에, 여전히 지켜져 온 빼어난 풍광 속에서 쉼을 한껏 누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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