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OFAN

[류작가의 맛집멋집] 예술작품 같은 식기에 담긴 손맛이 자랑 ‘완주 봄차반’

기사입력 : 2022년 10월 03일 14시 39분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SNS
완주군청 근처 용봉초등학교 담자락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지역 명소로 알려진 한정식집인 ‘봄차반’이 드러난다. 이 곳이 지역사회에서 유명한 이유는, 사장님이 모든 걸 직접 배우고 익혀서 한정식과 그와 접한 다양한 일들을 마스터했다는 점. 요리는 물론이고 가양주와 식기류 초이스까지 다 손길이 닿은 걸로 알려져 있다.

이미 지역 내에선 알 사람은 다 아는 맛집이었는데, 여기에 더해 방송까지 타면서 먼 길 찾아 오는 발걸음들도 상당하다고 한다. 사실 서울에서 ‘봄차반 정식’ 정도 상차림만 해도 1인당 5만원 넘어가는 곳이 부지기수인데, 여기에서는 단돈 2만원. 요즘 물가 생각하면 곧 올라가는 거 아닌가 하는 위기감이 한 줄기 지나갈 정도로 서울 사는 사람 눈에는 가성비가 뛰어나다.

입구에서부터 들어서명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게 항아리들이다. 직접 장과 식초를 담구고 관리한다고 알려진 집이어서, 이를 이용한 요리들이 퀄리티가 상당하다. 흔하다면 흔할 된장찌개 한 숫가락 맛 보고 눈이 동그라지는 건 여기에서는 자연스러운 일. 식사가 다 끝나고 나오는 입가심 용으로 내주는 식초는 희석해 마시더라도 미끈하게 잘 들어간다. 식초에 익숙치 않던 입맛인데도 잘 들어간다 놀랄 정도로.

직접 컨셉에 맞춰 주문제작했다고 알려진 식기들은 하나같이 도자기 예술품과 같아서 그 묵직함에 놀라고 음식이 담겼을 때 보여주는 비주얼에 또 놀라게 만든다. 치울 때 들어주다가 일하시는 분들 손목 건강에 걱정이 다 갈 정도로 보통 식기가 아님은 분명. 그래서 그런지 그냥 한정식 집이라기 보다 아주 고오급 한정식 집 와 대접받는 느낌이다. 오가느랴 운전하는 게 어려운 거지, 요즘 물가에 현재 밥값 대비해보면 맛과 멋에 그 이상의 가성비까지 갖췄다.

[찾아가는 길]
주소 : 전북 완주군 봉동읍 완주로 441-16 1층 (우)55351
전화 : 063-282-6030
영업시간 : 매일 10:00 ~ 21:00

▲ 해가 짧아지는 요즘이라, 저녁 때 맞춰 도착할 즈음에는 이미 땅거미가 진 뒤였다. 입구에서부터 이어진 항아리들도 어스름에 씌워져 낮과는 다른 미관을 객들에게 뽐냈다.

▲ ‘봄차반 정식’으로 주문하면, 한 상 4인 기준으로 각종 요리와 반찬이 주르륵 올라온다. 얼른 먹어 치우고 상 자리 내는 게 나름 일일 지경.

▲ 된장찌개가 일품이다. 공기밥에 살짝 끼얹어 스며들린 밥알 한 숫갈 움푹 파 먹으면 다른 반찬 생각이 안 날 지경. 그런데 먹을 게 참 많아서, 한 술 뜬 후에 고개를 올리면 위장 걱정에 새삼 미치게 된다.


Copyright ⓒ Acrofan All Right Reserved.

디지털 마케팅의 새로운 장을 만들다! 신개념 퍼포먼스마케팅 플랫폼 '텐핑'

[명칭] 아크로팬   [제호] 아크로팬(ACROFAN)    [발행인] 유재용    [편집인] 유재용    [청소년보호책임자] 유재용
Copyright © ACROFAN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