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연보전 캠페인 ‘어스아워(Earth Hour)’에 전 세계가 참여했다. WWF(세계자연기금)는 3월 25일 저녁 8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 어스아워에 뉴욕 UN본부, 호주 오페라하우스, 브라질 예수상 등 세계적인 랜드마크를 비롯해 국내 국회의사당, N서울타워, 서울시청, 한강대교 등 전국 106개 공공기관, 기업, 랜드마크 등이 소등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어스아워 라이브 방송에 71,080만여 명이 시청하며 시민들의 자연보전 참여 의지가 어느때보다도 뜨거웠음을 알 수 있었다.
WWF-Korea가 진행한 어스아워 라이브 방송 ‘당신이 불 끈 사이’는 올해로 두 번째 진행됐으며, 방송인 안현모의 사회로 WWF-Korea 홍정욱 이사장, 슈퍼주니어 멤버인 배우 최시원, 웹툰 기후위기인간의 구희 작가, 할리우드와 한국을 오가는 글로벌 배우 수현이 게스트로 출연해 어스아워 참여에 힘을 보탰다. 라이브 방송은 누적 시청 71,080명을 기록했으며, 국내 시청자뿐 아니라 칠레, 브라질, 프랑스,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시민들이 시청에 참여해 어스아워를 함께 기념했다.
WWF-Korea 홍정욱 이사장은 첫 번째 게스트로 나서 우리가 처한 자연 위기의 중대함과 대응의 시급성을 이야기했다. 라이브 방송을 단체로 시청하고 있는 초등학생들에게 기업인으로서, 그리고 기성세대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홍 이사장은 “우리가 처한 상황이 ‘기후전쟁’에 버금가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고 강조하며, “모두 함께 노력한다면 여전히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홍 이사장의 소개로 인사를 나눈 슈퍼주니어 멤버이자 배우인 최시원은 미래 세대와 전 세계 팬들을 위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어린 조카를 언급하며 “예전에는 보호를 받았던 입장이라면 이제는 보호를 해야 하는 입장으로 더욱 신중해진다”며 책임감을 드러냈고, “나혼자만 하면 효과는 없겠지만 다같이 한다면 지금보다 확연히 더 좋은 세상이 올 것”이라며 많은 사람의 동참을 요청했다.
웹툰 ‘기후위기인간’으로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구희 작가는 기후우울의 경험담을 공유하며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탄소 감축을 위해 비행기를 덜 타거나, 최대한 걷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의 사소한 실천을 제안하며 함께 기후우울을 극복하자는 말도 건넸다. 마지막 게스트로 참여한 배우 수현은 한국과 외국 촬영장의 차이점을 언급하며 시스템 차원에서 환경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평생 페스코 베지테리언으로 지내며 예전과 달리 요즘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있다고 전하며 작은 관심에서부터 실천이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WWF-Korea는 올해 ‘지금이 끌 때’ 이벤트를 통해 편의점의 어스아워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고,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편의점을 상징적인 장소로 선정하여 어스아워의 취지를 강조하고자 했다. 대응의 중요성에 공감한 다수의 편의점이 어스아워에 참여했다. GS25는 전국 약 1천여 개의 점포에서 간판을 5분가량 소등했고, 이마트24는 점포 내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이용객들에게 어스아워를 안내했다. 편의점뿐 아니라 시민들의 참여도 뜨거웠다. 어스아워 관련 포스팅은 인스타그램에서 약 21만 회 이상 노출을 기록했고, ‘지금이 끌 때’ 참여 인증 이벤트에도 약 500여 명이 참여했다.
WWF-Korea 홍윤희 사무총장은 "올해 어스아워에서 드러난 시민들의 높은 의지는 자연 파괴를 회복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희망”이라며 “특히, 전국 학교와 교육청의 어스아워 참여가 늘었으며, 이는 미래 세대를 위한 노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홍 사무총장은 “어스아워를 통해 모인 자연보전을 요구하는 전 세계의 목소리에 국제 사회와 각국 정부는 지금 당장 실천으로 대답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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