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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 최근 줄 잇는 네이버 미래전망 기사들... 제3자 입장에서의 짧은 관전평

기사입력 : 2023년 06월 08일 08시 50분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SNS
2017년 11월 3일 오후 5시 정각, 네이버 뉴스검색 퇴출을 계기로 여러 일들이 있었던 터라 그 환경에 복귀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애당초 20년 전에 무슨 의도로 SDS 맨들이 외곽에 뉴스 서비스를 구축했는지 거의 다 아는 입장이기도 하지만, 지난 6년여 네이버 탓에 욕 본 게 무량대수라 그 쪽과 무관하게 사는 게 마음 편하다.

무엇보다, 꿀 빤 거 없이 욕만 본 사람이 이제 와 그 라이코스 말로를 그대로 밟아가는 회사와 엮여서 무슨 횡액을 겪을지 모르니 그래서 더 거리 두는 게 맞다 생각한다. 역사는 반복된달까? 일개 뉴스제휴 언론사 하나가 정작 네이버가 동아시아 전역에 깔아두던 것들 마크하던 곳이었다는 것도 웃긴 이야기겠지만, 그리 방호하며 크는 걸 기쁘게 보던 입장에서 지금 입장으로 180도 바뀐 건 어쩌면 슬픈 일일지도 모르겠다. (갱년기가 온건가...?)

 
‘하이퍼클로바 X’를 띄우면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게 그 ‘6500배’다. 그런데 이게, ‘좋은 것도 6500배, 나쁜 것도 6500배’인데, 후자의 영향력을 간과하면 투자자 등등 제3자들 꽤나 고생하기 딱 좋다. 대표적으로 한 나라인 일본과 한 지역인 동남아시아에 비해본다면 이게 얼마나 한글이라는 지엽적인 생태계에서 비정상적으로 큰 건지에 대해 유추해보기 어렵지 않다.

일본어 같은 경우, 저작권 인식이 남 다르다는 게 한글과 다르다. 검색에 ‘시한’과 ‘지역’이라는 한정시킬 목적의 개념들을 인터넷 초창기부터 굳이 만들어낸 곳이 거기다. 대표적으로 특유의 ‘bot off’ 정서도 그렇고. 사실 네이버 뉴스 서비스 기초랄까 POC 벤치마크 대상이 야후뉴스였고, 여러모로 초창기 구축에 멘토 역할을 한 곳이라 겹치는 게 많다고 착각할 지 모르나... 한국 환경이 더 기괴해진 탓에 어설프게 붙이면 더 부작용이 우려되는 환경이 다름 아닌 일본이다. 대표적으로, 권리자 파편화가 살벌해서 한국식으로 아전인수하면 롤백이나 리셋, 디폴트 등등을 목적으로 송사가 나올 법리적인 환경이다. 네이버가 계약이라는 형태로 CP들로부터 자사 한 회사로 데이터 이용권을 집약시킨 게 무려 2004~2006년부터 순차적으로 가서야 지금의 환경이 갖춰진 것이다. 야후재팬이 못한 게 딱 그 하나다. 일본의 저작권자들은 이미 인공지능 모수 되는 거에 상당히 민감들 하시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언어는, 한글과 마찬가지로 생활어 레벨이다. 담고 있는 내용이 그리 프리미엄은 일단 아니란 뜻. 물론, 현지 생활에 필요한 법제나 상식 측면에서는 로컬 언어가 담고 있는 게 당연히 풍부하니 이러한 부분들을 공략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러프하게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러기 전에, 지식인과 카페, 블로그 등등이 인위적으로 키워졌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 한글 모델이 풍부한 건, 십 수년에 걸쳐서 지식인과 뉴스제휴 체계를 키운 덕이다. 카페와 블로그 등등은 개인정보 파생이라 사실 떼어놓고 봐야 안전한 개체여서 이 둘만이 ‘좋은 것’에 해당되는데, 이 둘을 이리 키운 나라가 동아시아 3개국 외에 사실상 없다. 뒷세계에서 그나마 비슷한 걸 구축한 건 미국 금융권인데, 여기서는 자기들이 독점이 되었다는 걸 잘 알기에 자력이 되는 한글/일문/중문 간체 셋 외에는 비싸게 책정했고 계속 올리는 추세다. 한국에서처럼 공짜로 날로 먹으려고 들면 이상한 게 혼류될 터인데, 이 부분 리스크 책임은 딱 한 회사가 모두 뒤집어 쓰는 구도이니 말 함부로 하면 그 여파가 심히 장기적일 것이다.

딱 한 나라와 한 지역을 다룬 윗 얘기들이야 빙산의 일각. 지난 20년 기자 생활을 회고해보자면, 새삼 별의별 역사적인 일들에 관망자로 또는 참여자로 관련을 맺고 살았다는 걸 실감한다. 동아시아 전역에서 벌어진 일들, 특히 SDS에서 네이버로 이어지던 얘기들은 소설로 써도 되지 않을까 싶다. 제목도 들은 대화에서 비춘 바도 있겠고, 다 지난 일이라 책임 질 사람도 없고 그래서, 흥미진진하게 꾸며낼 여지도 많아 보인다. 아무래도,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소설이랑 극본 만드는 시대라서 그런지 이렇게 실화 기반으로 창작하는 게 상업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좀 더 높지않을까 싶다. 그래서 인생 2막은, 그걸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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