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라시아연구원(원장 허성관)은 강원국학원(원장 임선홍)과 함께 지난 11월 2일(토) 강원도 원주시립중앙도서관 대강당에서 <유라시아문화 내 ‘알타이바이칼 – 동북아문화’의 위상>의 주제로 제14회 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
그간 한국유라시아연구원이 꾸준히 제기해온 ‘유라시아문화 – 알타이바이칼문화 – 동북아문화 - 한민족문화의 계통과 친연성’을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유라시아문화속 ‘알타이바이칼-동북아문화’의 원류적 위상을 밝히는 한편으로 이것이 유라시아 스텝벨트의 문화적 주축으로 역할하였던 면모까지도 추적하였다.
논제는 두 단계로 나뉘어 토론되었다. 먼저 정경희 교수(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와 방민규 교수(국립세계문자박물관)가 알타이바이칼-동북아문화의 유라시아문화속 원류적 위상에 대해 논하였고, 그 선상에서 박아림 교수(숙명여대)와 이병건 교수(동원대)가 유라시아문화속 고구려발해문화의 위상을 논하였다. 발표자들이 제기한 논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유라시아문화의 원형은 후기구석기 알타이바이칼문화로, 동시기 유럽지역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알타이바이칼문화는 신석기~청동기시대 동북아문화로 직접적 계승되었고 이는 다시 한민족문화로 계승되었다.
둘째, 한국인의 기원과 관련한 북방계-남방계 고인류의 이동과 혼혈 문제에 대한 학계의 최신 연구 성과가 소개되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한민족의 기원에 대한 인식이 획기적으로 진보해가고 있음에도 결정적으로 가장 중요한 문제는 한국인 또는 한민족의 정의에 대한 합의의 도출임이 문제로 지적되었다.
셋째, 동북아 고대문화의 주역인 예맥족문화의 정통 계승자인 고구려발해문화를 유라시아문화의 원류인 알타이바이칼-동북아문화의 계승 세력으로서, 그 문화를 유라시아문화의 큰 맥락 속에서 바라보아야 함이 지적되었다. 구체적으로 건축, 고분 미술 방면에서의 사례 연구를 통해 그 이동점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 유라시아문화의 동질성, 그 중심에 자리한 알타이바이칼-동북아-한반도문화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이해의 필요
근대 이래 우리 동양인들은 서양, 특히 유럽 중심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강요받아왔다. 역사문화 방면에서도 그러하여 선진문화는 서에서 동으로 흐른다는 편견이 동양인들의 무의식속에 자리잡게 되었다. 한국유라시아연구원은 그간 이러한 고질적 편견을 역사문화적으로 재검증하는 작업에 주력해왔고, 그 성과로 유라시아문화의 원류는 유럽지역이 아닌 알타이바이칼지역 및 동북아지역인 점, 이 문화가 동·서양을 막론한 유라시아 사회 전반의 기저문화로 자리잡고 있음을 밝히게 되었다. 고대 동북아문화의 핵심 주역이 우리 예맥족이기에, 이러한 연구 방향은 현재 한국사회의 정체성 정립과 미래 발전방향 모색에 가장 근본적이고도 의미심장한 청사진을 제공해주고 있다. 한국유라시아연구원의 호기로운 문제 제기와 탐색이 지속적인 연구성과물로 결과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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