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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의 형태 극장판

기사입력 : 2017년 05월 04일 08시 06분
ACROFAN=김형근 | hyungkeun.kim@acrofan.com SNS
오는 5월 9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목소리의 형태’는 만화가 오이마 요시토키가 연재했던 만화를 바탕으로 교토애니메이션에서 제작한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제20회 일본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주간 소년 매거진에 연재됐던 원작 만화는 2014년 코믹 그랑프리 1위와 코믹 나탈리 대상 1위, 2015 이 만화가 굉장해! 남성편 1위에 올랐으며, 제19회 데즈카오사무 문화상 신생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목소리의 형태’는 일본의 한 초등학교에서 이시다 쇼야라는 소년이 자신의 반으로 전학온 니시미야 쇼코라는 소녀를 만나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따분함이 싫어 하루하루 장난으로 일상을 보내던 이시다 쇼야는 니시미야 쇼코가 청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흥미를 갖게 된다. 하지만 이 흥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미움으로 바뀌고 니시미야 쇼코에 대한 행동도 괴롭힘으로 바뀌게 되고, 자신의 과도한 행동에도 니시미야 쇼코가 화를 내지 않자 행동이 점차 폭력적으로 바뀌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상황이 급변하고, 니시미야 쇼코가 전학을 가며 이시다 쇼야는 자신이 니시미야에게 했던 괴롭힘의 행동을 다른 급우들로부터 그대로 돌려받는 상황이 오게 되고, 왕따가 된 상태에서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은 상태로 성장해 고등학생이 된다. 이시다 쇼야는 우연히 시작하게 된 수화 교실서 다시 니시미야 쇼코를 만나게 되며 둘 사이의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새롭게 이어진다.

 
▲ 멀어진 두 주인공이 고등학생 때 다시 만나며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목소리의 형태’는 일반인 사이의 이야기였다면 특별할 것이 없는 청소년 성장물이겠지만, 니시미야 쇼코라는 청각장애인 여자 주인공을 등장시키며 이야기를 색다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 이로 인해 등장하는 수화라는 소재 역시 기존의 애니메이션에서는 쉽게 다뤄지지 않던 것으로, 두 주인공을 비롯해 등장인물들이 수화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주인공들이 겪게 되는 왕따 문제를 비롯해 등장인물들의 성격이나 행동, 대사는 과거 한 번 정도는 누구나 경험했을 그럴듯한 이야기로 포장되어 몰입도를 높여준다. 이야기의 주도권을 대부분 이시다 쇼야가 가지고 있기에 왕따 가해자의 자기 위안식 전개가 일부 보이기는 하지만 그 역시 ‘캐릭터의 성장’이라는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 외에도 교토애니메이션의 장기라 할 수 있는 하늘과 물의 표현 역시 이 작품에서도 빛을 발한다. 중요한 장면마다 등장하는 하늘과 물의 표현은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고,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다.

 
▲ 애니메이션서 쉽게 보기 힘든 수화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는 장면들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하지만 원작 만화의 팬의 입장이라면 다소 아쉬움을 느낄 만한 점들도 눈에 띈다. 우선 애니메이션 작품들 중 원작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오리지널 요소들을 집어넣다보니 개그 요소와 같이 원작에서는 없었던 부분들이 등장하면서 이야기의 전개가 조금은 억지스러워졌다.

그리고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짧은 시간에는 만화책 7권 분량의 이야기를 모두 담기에 어렵기에 원작 만화의 이야기 중 일부분만을 다루고 있는데, 이야기 전개가 원작과 거리가 있는 것은 물론 등장인물 각자의 캐릭터도 완벽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이렇게 이야기를 압축시킬 바에는 차라리 2~3편 정도로 쪼개서 제작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소리의 형태’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만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에 쿄토애니메이션 특유의 요소들이 더해지며 ‘과거에 실수를 했지만,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며 변화를 꾀하는’ 주인공들의 성장 드라마를 잘 보여주고 있다. 어려움을 넘어 성장해가는 주인공들의 달콤쌉싸름한 치유계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목소리의 형태’는 즐거운 힐링의 시간을 제공해 줄 것이다.

 
▲ 달콤쌉싸름한 치유계 애니메이션으로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자.

전체 관람가 / 평점 : 8점(10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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