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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어네이션(Alienation) (PS4)

기사입력 : 2016년 06월 30일 00시 35분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SNS
일명 '오락실', 그러니까 아케이드 센터에서 과거 유명세를 떨치는 게임들을 보면, 최대 4명이 모여서 기계 둘 붙잡고 협동플레이를 하는 것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게임으로 '천지를 먹다 2'나 '닌자 거북이 시리즈' 같은 것들이 그랬다. 이러한 경우들은 대개, 유니트의 특성은 있어도 내부적으로 궁합 따질 필요 없이 플레이어들이 그저 잘하면 잘 풀리는 그런 류의 시원한 사이다 같은 게임이었다.

이런 류의 게임들은 그 이후로도 꾸준히 나왔다. 한 때에는 환타지, 한 때에는 좀비, 한 때에는 갱단 식으로 유행을 타긴 했어도, 전체적인 포맷은 그 재미를 검증받은 것이기에 디테일을 달리하며 컨셉 그 자체는 유구한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리고 바로 그 가치를, 플레이스테이션 4에서 '에일리어네이션(Alienation)'을 통해 다시금 만끽할 수 있게 되었다.

'에일리어네이션'은 미래를 배경으로, 외계인 군단의 침공에 맞서는 UNX 파워 아머 전사들의 전투를 따라가는 흐름으로 진행된다. 최대 4인 파티로 코옵 플레이를 하는 것이 지향되는 구조여서, 최근 나온 '헬 다이버즈'와 유사한 느낌을 받을 수 있긴 하다. 주된 차이점이라면, '헬 다이버즈'는 워해머 40K 시리즈의 스페이스 마린들처럼 공세적인 흐름이고, 이 게임은 수세적인 입장에서 시작한다는 점 정도.

 
▲ 외계인 군단을 상대로 싸우는 파워 아머 전사들의 이야기를 PS4에서 만끽하자.

게임 속에서 고를 수 있는 캐릭터 타입은 공격 지원을 주로 하는 '바이오 스페셜리스트'와 방어와 근거리 타격에 특화된 '탱크', 흔히 스나이퍼라고 불리는 스타일을 살린 '사보추어' 등이 있다. 의무병이나 공병 식으로 배리에이션이 넓은 건 아니고, 콘솔 게임 치고는 미션 플레이를 넘기는 템포가 꽤 빠른 축이어서, '무조건 공격'으로 밀어붙여 나아가는 게임 속 배경과 어느 정도 합치되어 보인다.

게임 시스템은 전체적으로 디아블로 시리즈의 향수가 짙게 배어 있다. 아무래도 노멀과 더불어 '하드코어' 모드가 있는 덕분. 하드코어는 게이머들이라면 다들 알다시피, '낙장불입'의 전형이다. 아이템 드롭이나 릴레이 등이 노멀보다 알차긴 한데, 죽으면 모든 게 끝이다. 옵션으로 설정이 가능하긴 하지만, PK를 부르는 난입 옵션을 ON 하고 갔다가는 글로벌하게 털릴 위험성이 크다.

글로벌하게 당하는 이유는, 과거처럼 오락실에서 얼굴 보고 같이 하는 게 아니다 보니 그렇다. PSN 플러스 멤버십으로 네트워크에 들어가 코옵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계정이 속한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대표같은 모양새가 된다. 이런 여건에서 한국이 아무래도 늦게 들어간 형편이라 전세계의 트롤들(과 천사들)을 떼로 접하는 건 필연. 코옵이 메인이라 멤버쉽도 메인이 되는데, 이런 특성은 수련에 명심할 필요가 있다.

 
▲ 화면을 채워주는 각종 비주얼 및 사운드 효과들이 뛰어나다.

싱글플레이로 즐길 수 있는 것은 20개의 스토리 미션과 난이도 조합, 그리고 캐릭터 조합 등 세 가지 요소에 의한다. 첫 미션이 튜토리얼 역할을 하는 것은 일반적이긴 하나, 이 게임이 네트워크 멀티플레이와 엮이면서 변모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싱글플레이 전체가 튜토리얼 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혼자 할 때에도 정신 없이 굴러가는 분위기가 있지만, 아무래도 같이 나아간다면 더한 혼돈이 엿보인다.

게임 자체가 상당히 템포가 빠르고 타이트한 여건. 그럼에도 쏠쏠한 재미가 있는 건 캐릭터 그 자체의 육성과 국가 순위를 올리는 도전요소가 충만한 덕분도 있겠다. 캐릭터도 무기도 키우는 게 가능하고, 그 와중에 제작 재료들은 게임 하다 보면 적절하게 나오는 편이어서 매니지먼트로 즐길 만한 요소도 충분하다. 경쟁을 좋아한다면 멀티플레이로 가서 국가대항전에 기여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워낙 오래전부터 검증된 게임 시스템이고 재미요소여서 그런지, '에일리어네이션'은 오리지널 시리즈의 첫 단추임에도 상당한 재미를 플레이어에게 선사한다. 캐릭터 조작과 전투 스타일만 숙지한다면, 딱히 게임 연혁이 길지 않더라도 금새 적응이 가능한 친화도도 갖추고 있어서, 4인 코옵 컨셉이 주는 가치를 새삼스레 일깨워 준다. 올해 상반기 PS4 독점작 중에서도 수위권에 꼽힐 알찬 작품이다.

 
▲ 근래에 리메이크되어 화제가 된 '엑스컴'을 무슨 슈팅 액션물로 만든 게임이랄까.
 
청소년이용불가 / 평점 : 9점(10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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