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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스택 데이 코리아 2017 – 조나단 브라이스 오픈스택 재단 이그제큐티브 디렉터 인터뷰

기사입력 : 2017년 07월 13일 20시 36분
ACROFAN=권용만 | yongman.kwon@acrofan.com SNS
오픈스택 재단(OpenStack Foundation)과 오픈스택 한국 커뮤니티가 공동 주최하는 ‘오픈스텍 데이 코리아 2017(OpenStack Days Korea 2017)’이 7월 13일과 14일, 양일에 걸쳐 잠실 롯데호텔월드와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오픈스택 데이 코리아’는 지난 2014년 처음으로 개최되었으며, 한국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OpenStack Next : Embracing the Cloud Universe’를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오픈스택이 스토리지와 컨테이너 등의 다른 오픈소스 기술들과 어우러져 만들어갈 수 있는 개방형 클라우드 인프라의 가능성을 다룬다. 또한 세프(Ceph) 커뮤니티나 오픈네트워킹재단(ONF),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 재단(Cloud Navive Computing Foundation)과 같은 글로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재단은 물론, SK텔레콤, 넷앱, 레드햇 등의 기업들도 참여했다. 한편 올해는 지난 행사보다 일정을 하루 늘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스토리지와 컨테이너 기술을 보다 집중적으로 다루게 된다.

이번 ‘오픈스택 데이 코리아 2017’을 맞아, 아크로팬은 오픈스택 재단의 조나단 브라이스(Jonathan Bryce) 이그제큐티브 디렉터(Executive Director)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번 오픈스택 데이 코리아 2017의 기조연설을 통해 향후 오픈스택이 나아갈 방향으로, ‘2세대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관리 측면의 핵심 역량에 집중, 그리고 다양한 커뮤니티들과의 협력을 통해 오픈스택을 중심으로 하는 클라우드 인프라 관련 생태계의 조성을 소개했다. 그리고 이번 인터뷰에서는, 이런 비전의 진행에 대한 부분과, 한국 커뮤니티의 역할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 이번 인터뷰에는 조나단 브라이스 이그제큐티브 디렉터 이외에도, 글로벌 마케팅 담당과 커뮤니티 담당 임원이 함께 참석했다.

Q1. 이번 기조연설에서도 소개한 ‘2세대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개념에서 강조한 것이 ‘모든 규모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었다. 이 때, 모든 규모에서 오픈스택을 유효하게 활용하기 위해, 현재 오픈스택에서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가?

오픈스택은 초기에 컴퓨트,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발했었는데, 이는 보통 서버와 데이터센터 정도의 의미였다. 하지만 이제는 셀 타워나 컨테이너쉽, 커피숍 등의 작은 디바이스에 이르기까지 활용에 큰 변화가 있었고, 이에 따라 관리도 바뀌고 오픈스택도 바뀌어 가고 있다. 예를 들면, 버라이즌이 지난 서밋에서 선보인 작은 박스 ‘Universal CPE’ 같은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작은 폼팩터와 제한된 하드웨어 안에 오픈스택 환경을 구현했으며, 이 상황이 앞으로의 변화를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겠다. 박스 하나에 여러 리테일 샵이 들어있을 수도 있고, 수 개 이상의 서버를 집적할 수도 있는 것이다.

버라이즌의 사례에서는, 하이퍼바이저의 기능만을 이용해 아주 슬림한 버전의 오픈스택을 구현했던 바 있다. 그리고 이베이(eBay) 또한 이와 유사하게 슬림한 형태의 환경을 이용하고 있으며, 각 지역의 현금 통제에 아이로닉(Ironic)과 베어메탈 환경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위성통신을 제공하는 업체의 사례의 경우, 시스템 배포에 있어 사용하는 시스템 수가 25만개 가량에 달하고, 전 세계에 퍼져 있다. 인터넷 연결이 없는 곳을 비롯해 전세계 곳곳에 있고, 이들을 모두 연결하는 데 오픈스택을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사용 사례에서 개선점을 꼽는다면 첫 번째는 ‘보안’이 될 것이다. 보통 IT 보안이라면 시설 보안을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제 디바이스가 놓이는 곳은 배 위나, 상점 등의 위치도 고려해야 하고, 이들 환경에는 접근을 막아줄 수 있는 물리적인 벽 같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작은 공간에서 오픈스택을 운영하기 위한 것으로, 아침에 시연을 보였던, 보이스 컨트롤로 노트북에서 컨테이너를 배포해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려는 것도 작은 풋프린트의 필요에 대한 부분을 보여준다고 본다. 이에 점점 작아지는 공간에 대응하기 위해 더 가벼워지면서도, 신뢰성과 견고성은 더 좋아져야 한다. 버라이즌이나 이베이 등이 보인 방법은 현재로써는 표준적인 방법이라 보기는 어렵다. 커뮤니티가 새로운 사용 방법이 나타남에 따라, 새로운 변화를 빨리 받아들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세 번째는 엣지 컴퓨팅 부분에서, ‘터치리스 오퍼레이션’에 대한 것이다. 데이터센터에 시스템이 있다면, 최후의 상황에는 사람을 보내면 해결이 가능할 것이지만, 시스템이 바다나 사막 한가운데 있다면 사람을 보내기도 만만치 않게 된다. 이럴 때는 문제가 생겼을 때 자체적으로 리셋과 재기동 등을 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할 수 있는데, 현재 오픈스택은 이런 부분을 갖추고 있지 않다. 이 부분에 대해 개발해 반영할 계획에 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들은 OpenDEV 행사에서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기도 하다.

Q2. 향후 오픈스택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에 따라, 중요하게 다루어질 이머징 프로젝트는 어떤 것이 있는가?

보안과 경량화된 컨트롤 플레인, 터치리스 오퍼레이션 등의 방향성을 잘 보여주는 이머징 프로젝트로는 ‘Openstack-helm’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SK텔레콤이나 AT&T 등의 업체들도 참여해서 개발하고 있는데, 쿠버네티스 기반으로 LOCI 프로젝트와 함께 이용되고, 앞으로 더 경량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데 대응한 경량 컨테이너 이미지에 관련된 프로젝트다.

또한 오픈스택 피카소(Openstack Picasso)는 서버리스, Functions as a service를 구현한 것이다. 개발자가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업로드하면, 서버 구성 없이 기능을 서비스 형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버리스 서비스다. 이것 또한 경량화에 대한 움직임과 맞을 것이라 생각한다. 머신러닝과 관련된 부분으로 ‘오픈스택 메티오스(Openstack Meteos)’는 아파치 스파크에서 MLaaS(Machine Learning as a service)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이 또한 미래의 변화에 발맞추는 프로젝트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들 프로젝트들에서 더 중요한 측면은, 다른 프로젝트들과 협력할 수 있는 성격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어떠한 기능이 필요할지도 모르는데, 새로운 프로젝트나 특성들을 오픈스택 안에서, 우리들끼리만 쓸 수 있고, 개발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전체 유저들이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협력적인 측면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Q3. 현재 오픈스택 내 프로젝트 중에서도 전체 요소의 빌드 없이 단독 활용 가능한 몇몇 프로젝트들이 있는데, 이들의 별도 분리 등의 계획은 어떤가?

단독 활용 가능한 뉴트런(Neutron), 아이로닉(Ironic) 등은 현재 오픈스택 내부에서 핵심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계속 남아 있을 예정이다. 물론 독립한 프로젝트도 있다. Gnocchi 는 TDBaaS(Time series Database as a service) 프로젝트였는데, 사실 유사한 프로젝트가 많이 있었고, 이를 굳이 유지시킬 당위성 측면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커뮤니티의 합의를 거쳐, 개발자가 프로젝트를 가지고 독립하기도 했다.

한편 다른 관점에서는, 오픈스택의 프로젝트를 다른 방법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아이로닉의 경우 쿠버네티스와 결합해, 노바(Nova) 없이 사용하는 사례가 있다. 이는 전에 없던 새로운 방법이기도 하다. 신더(Cinder)도 다른 기술과 결합해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이제는 프로젝트가 남고 나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기존의 기술이 새로운 것과 결합해 전에 보지 못하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보이고 있다.

Q4. 2년 전에는 커뮤니티간 협력에 재단 차원에서 직접 나서지는 않는 모습이었는데, 최근에는 재단이 적극적으로 타 프로젝트, 커뮤니티와의 협력에 나서는 모습이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

2년 전과 지금의 변화라면, 2년 전에 집중하던 부분은 다른 커뮤니티들을 오픈스택의 영역으로 데려 와서, 우리의 영역에 더 많이 모으고자 하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2년동안 배운 것으로는, 오픈스택이 그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커뮤니티들에 오픈스택이 다가가서, 커뮤니티들이 가지고 있는 문화나,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해 배우는 것도 중요한 부분으로 봤다. 커뮤니티와 오픈스택의 관계는 ‘기브 앤 테이크’인 만큼, 그들을 우리쪽으로 당겨 오는 게 중요한 만큼, 우리가 그들 쪽으로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운 것이 지난 2년 간의 변화일 것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협력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커뮤니티 간의 협력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고, 이런 협력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흔히 잘못 생각하는 것으로, 각각 다른 커뮤니티와 기술들이 배타적으로 경쟁해서, 한 쪽이 잘되면 다른 쪽이 망하는 ‘제로썸 게임’으로 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오픈소스 생태계는 그렇지 않다. 쿠버네티스를 이용해 컨테이너를 사용해, 이것이 잘 되면 이는 쿠버네티스 뿐만 아니라 컨테이너 관련 생태계 전반의 활성화를 가져오게 된다. 다른 기술이 잘 되어도 쿠버네티스가 망하는 것도 아니다. 이들 기술들이 모두 잘 되고, 오픈스택도 잘 되면, 컨테이너 환경을 더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3배 더 빠르게 배포, 관리하는 등의 혁신도 나오게 될 수 있는 것이다. 예전처럼 서로 배타적인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고, 경쟁 구도로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Q5. 오픈스택에 있어 한국 시장과 커뮤니티는 어떤 의미와 기대를 가지고 있는가?

한국에서 4년 연속 오픈스택 데이를 개최하고 있고, 그동안 한국 커뮤니티가 성장하는 것을 지켜봐 왔는데, 한국 커뮤니티의 특징이라면, 처음부터 협력을 잘 할 수 있는 구도를 갖추고 시작했다는 점이 있겠다. 글로벌 커뮤니티에서 심심치 않게 커뮤니티 간 갈등과 관계 변화를 볼 수 있는데, 한국의 경우 이런 문제 없이 내부적으로도 서로 책임이나 리더십 운영 등을 잘 해 오고 있다고 본다. 또한 한국 커뮤니티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은 글로벌 커뮤니티에서도 리더의 위치에 있다. 앰배서더로 있는 안재석 박사의 경우도 전 세계 커뮤니티에서 존경받고 유명한 분이며, 국제화 팀이나 번역 팀에서도 한국 커뮤니티의 멤버가 활동하고 있다.

오픈스택 데이를 참여하면서 보면 나라마다 커뮤니티 성격이나 문화,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들이 모두 다르다. 한국의 경우, 혁신적이고 첨단 기술을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런 특성이 나타나는 데는 SK텔레콤이나 삼성 등의 기업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업스트림 기여자도 많이 있고, 5G 등의 첨단 분야에 야심이 있는 사람과 기업이 있는 곳이라, 한국 커뮤니티 전반에도 도움이 되지 않은가 생각한다.

Q6. 최근까지 재단이 진행하는 설문조사 결과에, 한국의 데이터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행사 규모 등을 볼 때 사용자가 없다고 볼 수는 없어 보인다. 설문조사가 영어로 되어 있다는 언어적 문제 이외에, 한국의 응답률이 유난히 낮아 보이는 이유는 어떻게 보고 있는가?

사실 이전 서베이에서 5명(5개 조직)의 한국 사용자가 응답했던 바 있다. 좀 더 홍보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픈소스소프트웨어재단의 고건 이사장이 언급하기도 했지만, 오픈소스를 기존 IT 조직이 선뜻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어서, 그런 한국 사용자의 성격이 반영되지 않았겠나 싶은 생각도 있다. 응답자가 적은 추세는 좀 더 뒤집어서, 오픈소스에 많은 IT 담당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릴 수 있었으면 한다. 차기 설문조사는 조사 항목이 한국어로도 제공될 것이며, 더 많은 분들께서 응답을 해 주셨으면 한다. 진행중인 설문 조사에는 현재까지 한국에서 8인이 응답해, 1.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Q7.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설문 조사 응답이 적은 이유는 한국에서 오픈스택을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 서비스 업체를 통한 상용 제품의 구축과 사용 모델이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한다. 최종 사용자 입장에서는 애초에 설문 조사의 대상이 자신이 아니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이 어느 정도 적용이 되는 것 같다. 오픈소스의 어려움이기도 하고 좋은 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게, 고객이 있어 계약을 맺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종종 들어오는 질문 중 ‘오픈스택을 사용하는 클라우드가 전 세계에 몇 개나 있어요?’ 라고 하면 사실 재단 입장에서도 잘 모른다. 설문조사를 해도 정확히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설문조사를 통해서는 사용자들의 프로필과 의사결정 같은 부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픈소스의 특성에서 오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Q8. 상용 오픈스택 제품들과 장기간 지원 모델이 나오면서, 버전의 파편화 추세가 분명해질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고 있는가?

업스트림 버전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는데, 특정 상용 버전의 장기 지원을 사용하는 경우도 실제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몇몇 업체들의 장기지원 모델에서, 결국에는 이 장기지원이 끝나는 시점까지 이 업체들이 고객 제품에 대한 버그 수정 등의 업데이트 지원과 업그레이드까지의 부담을 지고 가야 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결국은 끝까지 과거 버전을 유지하지 못하고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 본다. 일부 파편화가 있을 수 있겠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고 있는데, 업체에서 장기지원의 일부로 그 부담을 안고 가는 측면으로 보고, 전체적으로 사용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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