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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만드는, 더 알뜰한 저전력 PC 구성하기

기사입력 : 2017년 08월 09일 09시 27분
ACROFAN=권용만 | yongman.kwon@acrofan.com SNS
매년 이맘때쯤, 장마가 가고 무더위가 찾아오면 누구나 하게 되는 고민으로는 ‘전기 요금 줄이기’가 있다. 해가 지고도 대낮의 더위의 흔적이 남아 있는 날이라면 하루의 상당 부분을 에어컨과 함께 살게 되지만, 몸이 쾌적하더라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에어컨이 쓰는 전기 요금이 찜찜하게 남아 있기도 하다. 이에 어떻게든 에어컨을 적게 쓰면서, 전기 요금을 줄여보고자 하는 노력은 지금까지 매년 반복되어 온 바 있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특히 올해에는 이런 노력의 기준에 조금 변화를 줄 필요가 있겠다. 일단 작년 여름까지만 해도 복잡한 계산과 여름철 높은 전기요금의 원흉으로 지적된 ‘누진제’가 2016년 12월부터 3단계 정도로 완화되어 부담이 다소 줄었다. 그리고 기술적인 진보 측면에서, 최신 인버터 에어컨의 소비 전력은 이제 구형 PC 한 대 정도의 수준까지도 줄어들어 있으며, 사회적 측면에서는 지난 해 전력 절약을 강제하던 전력 수급 문제도 깔끔하게 해결된 상태다.

그리고 개인의 전력 소비량과 요금 차원에서, 매일 오랜 시간 PC를 켜 두고 있다면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구형 PC를 전력 소비량이 적은 최신 PC로 교체하고, 줄어든 소비 전력과 요금만큼을 부담없이 에어컨을 켜고 사는 것이 몸과 정신 건강에 좀 더 이로울 것이다. 그리고 몇 년 전 기준의 고성능 PC 구성 대비, 지금의 고성능 PC는 더 적은 전력 소비와 발열로 훨씬 높은 성능을 내며, 같은 수준의 성능을 기대한다면 훨씬 더 적은 전력 소비로 비슷한 성능을 누릴 수 있다.

 
▲ 이제 인버터 에어컨 한 대의 소비전력은 고성능 PC 한 대의 소비전력과 견줄 정도

 
▲ 올 여름은 새로운 누진제가 적용되는 첫 여름이다

매년 여름마다 고민과 인내의 시간을 만드는 이유였던 전기요금 누진제는 2016년 12월 1일 기준으로 3단계 정도로 단순화되어, 다소 전력 사용량이 높더라도 예전보다 부담은 다소 줄어들었다. 물론 7~8월 하계와 12~2월 동계 경우 1,000kWh 초과 전력량에는 높은 전력당 요금이 적용되는 ‘슈퍼유저요금’이 적용되지만, 대부분의 경우 한여름에도 이 정도까지 쓰는 일은 드물 것이다. 그리고 누진제 완화로 인한 효과는 보통 300kWh 이상 사용에서부터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점점 길고 더워지는 여름철 전체를 에어컨 없이 산다는 것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 있다. 에어컨의 냉방 기능 뿐 아니라, 제습 기능 또한 생활 공간을 쾌적하게 하는 데 한 몫 하는 만큼, 장마철과 혹서기에 걸쳐 에어컨은 사용하는 것이 여러 모로 얻는 게 많다. 그리고, 가정 정도에서 적당한 수준의 에어컨 사용은 많은 사람들의 인식에 비해 전력 소비가 심하지 않으며, 특히 최신 인버터 에어컨의 소비 전력은 이제 오래된 PC 한 대 정도 수준까지 내려왔다.

이에, 이제 생활 속에서 약간의 절약 정도로 큰 부담 없이 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는 선택도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오랜 시간 PC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PC가 다소 오래된 하이엔드 급 모델이라면 전력 소비가 적은 최신 모델로의 교체를 통해 에어컨과의 공존을 노려볼 수도 있을 정도다. 그리고 이는 여름 뿐 아니라, 각종 온열 기구의 사용이 많아지는 겨울철에도 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최신 PC로의 교체는 성능과 운영 비용 모두를 잡을 수 있는 선택이 된다.

 
▲ 에어컨과 고성능 PC를 둘 다 잡고 싶다면, 7세대 코어 i7이 적합할 것

전기요금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높은 성능을 누릴 수 있는 PC 는, 전력 효율이 높은 프로세서와 플랫폼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현재 이런 조건을 가장 잘 맞출 수 있는 프로세서와 플랫폼은 7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플랫폼이며, 특히 코어 i7-7700 모델은 높은 성능과 낮은 소비전력으로 뛰어난 성능 효율을 갖추고 있다. 또한 높은 전력 효율과 최고 수준의 성능을 위해서는 더욱 높은 동작 속도를 갖춘 코어 i7-7700K 모델을 고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7세대 코어 i7-7700 모델은 4코어 8쓰레드 구성과 기본 동작속도 3.6GHz, 터보 부스트시 최대 동작 속도 4.2GHz로 대부분의 상황에서 만족스러운 성능을 제공하며, 최적화된 14nm 공정을 기반으로 높은 동작 속도를 갖추고도 TDP 65W 급의, 낮은 전력 소비량과 발열 특성을 갖추고 있다. 또한 7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더욱 정교해진 프로세서 전력 관리 기능을 통해, 작업 부하가 낮은 일상적인 작업에서는 노트북 등의 저전력 플랫폼 못지 않을 수준의 전력 소비량을 보일 정도다.

전력 소비 측면에서, 최신 세대의 코어 프로세서는 몇 년 전의 프로세서와 비교해 성능은 훨씬 높아졌지만, 소비 전력 측면은 크게 줄어들었다. 몇 년 전의 2~3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비교하면, 7세대 코어 프로세서 기반 PC는 프로세서와 플랫폼 수준에서 부하가 적을 때는 10~20W, 부하가 클 때는 50W 이상의 전력 소비량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특히 구형 모델로 최신 모델의 성능을 따라잡기 위해 오버클록킹까지 한 경우에는 이 차이가 100W 이상으로 벌어질 때도 있다.

더 높은 성능과 전반적인 저전력 특징으로 인한 차이는 단순한 최대 소비전력 비교 이상으로 실제 차이를 내는 경우가 많다. 같은 작업을 하더라도 성능이 낮은 프로세서는 적절한 성능을 위해 더 높은 부하로, 더 많은 전력을 공급해 일을 처리해야 하지만, 고성능 저전력의 최신 프로세서는 훨씬 여유롭게, 더 적은 전력으로도 같은 일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신 프로세서들의 향상된 전력 관리 기능은, 낮은 부하의 작업에서 성능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전력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는 만큼, 구형 PC들보다 성능과 전력 소비 모두 월등한 모습을 보인다.

 
▲ 시스템 소비전력의 과반을 넘는 그래픽카드의 선택도 꼼꼼해야 한다

최근의 고성능 PC에서 프로세서와 함께 전력 소비량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으로는 그래픽카드가 있다. 그래픽카드의 경우에는, 최근 성능이 강화되는 주기와 효율이 강화되는 주기가 번갈아 진행되는 모습도 보이는데, 양대 GPU 제조사의 동세대 동급 GPU는 사실 실제 성능도 보통 동급인 만큼, 성능과 기능 뿐 아니라 소비 전력도 관심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소비 전력 측면에서는, 풀 로드 때 뿐만 아니라 대기 모드에 가까운 저부하 상태의 소비 전력을 통해, 전력 관리 기능의 효율 여부를 따져 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또한 전력 효율 측면에서 알뜰한 PC를 위해서는, PC 구성도 최대한 단순한 편이 유리하다. 스토리지도 하드 드라이브 여러 개보다는 소수의 고용량 드라이브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특별한 이유 없이 선입견 정도로 외장 사운드와 네트워크 등을 고집했다면, 최신 세대에서는 메인보드 내장을 믿고 써 보는 것도 좋겠다. 특히 사운드 카드의 경우, 이제 출력 품질 면에서는 패시브형 스피커와 앰프를 따로 갖춘 PC-fi 환경에서 고가의 외장 DAC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면, 게이밍용 사운드카드를 따로 쓰는 것은 성능이나 안정성, 소비 전력 등에서 잃는 게 더 많을 수도 있다.

PC 본체 뿐 아니라 함께 사용하는 주변 환경의 간소화 또한 여름철 소비전력 부담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오래된 CCFL 방식 대형 모니터라면 최신 LED 방식 모니터로 바꿈으로써 소비 전력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으며, 취향에 따라 구성한 PC-fi 시스템이라면 앰프의 소비전력도 만만치 않으니 필요에 따라서는 헤드셋이나 이어폰 등을 사용하는 것도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다. 이 외에도 화려한 LED 조명이나 필요 이상의 과도한 쿨링은 소비전력은 물론이고 PC 사용에서의 쾌적함을 해칠 수도 있으니,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하는 것도 좋겠다.

파워 서플라이의 선택 또한 최종적으로 소비전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파워 서플라이는 효율이 높을 수록, DC 출력을 내기 위해 필요한 AC 전력 소비량이 DC 출력과 근접하게 낮아진다. 이 부분은 흔히 ‘80PLUS’ 등의 효율 인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적정 용량은 풀 로드 시의 예상 소비전력이 파워 서플라이의 70~80% 정도에 위치할 때가 전반적인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간이다. 80PLUS의 효율 표기는 보통 20~80% 구간을 대상으로 하는데, 최근의 고용량 추세와 절전 기능을 감안하면, 전력 사용 구간과 함께 20% 미만 부하에서의 효율도 확인하면 좋다.

 
▲ 프로세서와 플랫폼 관련 주요 절전 기능은 활성화하는 것을 추천한다

 
▲ 윈도우의 전원 옵션도 ‘균형 옵션’이 가장 적합할 것

한편 저전력 PC 구성의 마무리는 ‘소프트웨어’에 있으며, 하드웨어와 운영체제에서의 각종 전력 관리 기능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전반적인 전력 소비를 줄이고, 전력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최신 세대의 인텔 프로세서와 기반 플랫폼에서는 부하량에 따라 동작 속도와 전압을 조절하고 있으며, 부하가 적을 때는 EIST(Enhanced Intel SpeedStep)가 0.8GHz 전후까지 동작 속도를 낮추고, 부하가 높을 때는 ‘터보 부스트 2.0’이 열과 전력 공급의 여유 한도 내에서 규정 동작 속도 이상으로 프로세서를 작동시켜, 작업을 더 빨리 끝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이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메인보드의 바이오스 설정에서 EIST, 터보 부스트와 C-state 등은 될 수 있는 한 활성화하고, 전압 설정은 될 수 있는 한 기본값을 사용하는 편이 좋다. 전압 설정의 경우 심지어 전압을 더 낮춘다 해도, 기본 전압 설정과 별반 효율 차이는 없고, 고정 전압 설정시는 당연히 효율이 더 떨어지게 된다. 이 외에도 메인보드의 전원부 제어도 메인보드에서의 관리 기능이 있는 경우 자동 설정 등으로 맡기는 것이 효율적이며, 일부 메인보드는 전력 효율을 위한 별도의 관리 칩을 갖추고 있기도 하니 알아볼 필요도 있다.

메인보드의 성능 설정이나 윈도우에서의 전원 관리 정책은 될 수 있으면 ‘균형 설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고성능’ 옵션은 프로세서의 동작 속도와 전압 등을 어느 정도 높게 유지시키며, 부하 대비 소비 전력과 발열이 늘어나게 된다. 수 년 전에야 프로세서의 성능 제어에 따라 미세한 반응 속도 차이가 있었다지만,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균형’ 설정에서 가장 좋은 성능이 나오도록 설정되고 있다. 한편 얼마 전까지도 일부 그래픽카드에서 멀티 모니터 사용시 소비 전력량이 크게 늘어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 또한 확인 후 모니터나 그래픽카드 구성을 조정하면 좋다.

이 외에도 게이밍 환경에서 잉여 성능으로 인한 소비 전력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 일반적인 60Hz 모니터를 사용한다면 게임의 그래픽 설정에서 V-sync 설정은 티어링 현상을 막고, 잉여 성능으로 인한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의 부하를 크게 줄여 소비전력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어차피 60Hz 모니터에서 수백 프레임이 나와도, 입력 프레임이 중요한 몇몇 게임 이외에는 잉여 성능은 단지 낭비될 뿐이다. 이 외에도 모니터와 PC의 적절한 대기 모드 설정은 사용하지 않는 PC의 소비 전력을 줄이고, 모니터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 저전력 고성능 프로세서와 플랫폼은 단순한 ‘절약’ 이상의 의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전기라는 자원이 현실적으로 지불 비용에서 한정되어 있다면, 가용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알뜰하게 쓰는 것이 생활의 지혜가 될 것이다. 그리고 PC는 현대 생활에 있어서 필수품에 가까워지고 있고, 에어컨 또한 점점 더워지는 여름을 나는 데 있어 단순히 인내심으로 극복하기는 어려운 선택이 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예전이라면 현실적으로 비용의 이유로 힘든 양자택일을 해야 했던 것이, 기술의 발전으로 어떻게든 양립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제 최신형 에어컨들은 PC 한 대 정도의 소비 전력 수준까지 내려왔으며, 이는 뒤집어 말하면 PC 한 대 정도의 소비 전력을 줄임으로써 그 만큼 에어컨을 켜고 시원하게 살 수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PC와 에어컨 중 양자택일로 에어컨을 포기하기보다는, 전력 소비가 적으면서도 더 높은 성능의 최신형 PC와 에어컨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삶의 품질 측면에서도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 분명하다.

한편 장기적으로 개개인의 전력 소비량은 효율 위주로 재정비되어 가면서 줄어들 여지도 있으며, 이는 현재의 발전 방식에 대한 환경과 안전 문제에 대한 논의가 대두되면서 본격화될 조짐이 보인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여름 뿐 아니라 겨울에도 이런 양자택일의 상황은 반복해 찾아올 수 있으며, 이런 선택의 시기마다 최신 프로세서와 플랫폼 기반의, 전력 소비가 적으면서도 성능이 좋은 PC의 가치는 사용자의 삶을 더욱 편안하게 하는 각별함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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