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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 Fest 2017] 게임 개발자 소미 키노트 ‘레플리카: 정치적 매체로서의 게임’

기사입력 : 2017년 09월 15일 18시 10분
ACROFAN=김민학 | press@acrofan.com | SNS
9월 15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 위치한 부산 영화의전당에서는 ‘부산인디커넥트 페스티벌 2017(Busan Indie Connect Festival 2017, 이하 BIC 페스티벌 2017)’이 막을 올렸다.

올해로 세 번째 행사를 맞이하는 ‘BIC 페스티벌’은 중소 및 인디 게임의 진흥 및 부산지역 기반 게임산업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글로벌 게임 축제로 (재)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인디라!인디게임개발자모임, (사)한국모바일게임 협회가 주최하고, (사)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조직위원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 부산광역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한다.

이번 행사는 32개 국가 378개 출품작 가운데 선정된 21개 국가 110여 개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지난해보다 양적으로 성장했으며, 출품작들 대부분이 PC, Web, 모바일, VR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기성 게임들 못지않은 훌륭한 퀄리티를 보여준다. 이에 관람객들은 행사가 진행되는 3일 동안 전시작을 자유롭게 만나볼 수 있으며, 전시작 개발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된다.

행사 1일차인 15일에는 세계 유명 연사들이 참가하는 컨퍼런스가 진행된다. 이 행사에서는 게임마케팅 컨설팅 전문기업 루미 컨설팅의 케이티 스텍스, 스파이 픽션, 데들리 프리모니션, D4: Dark Dreams Don't Die 등의 프로듀서였던 'Swery' 스에히로 히데타카, ‘그녀의 기사단: 강행돌파’ 등 다수의 인기작을 제작한 ‘별바람’ 김광삼, ‘모뉴먼트 밸리’와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의 디자인을 담당한 켄 웡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해 청중들에게 게임에 관한 폭넓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컨퍼런스의 첫 순서로 진행된 키노트 시간에는 게임 개발자 소미가 ‘레플리카: 정치적 매체로서의 게임’이라는 주제로 발표시간을 가졌다.

▲ ‘BIC 페스티벌 2017’ 컨퍼런스의 첫 순서로 게임 개발자 소미의 강연이 진행됐다.

소미 개발자는 강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강연의 목표로 개발자로서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무엇이었고 게임 유저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봄으로써 ‘레플리카’가 어떻게 정치적인 매체로서의 영향을 주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먼저 레플리카의 게임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며 게임 속 이야기들이 과거 자신의 경험과 그 당시 시대적 상황이 합쳐진 것임을 알렸다. 소미 개발자는 ‘레플리카’가 만들어질 무렵에 대해 “꼭두각시의 시대에서 정부 정책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낸 문화 예술인들이 탄압당하고 있었고, 정부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매체는 시간이 지날수록 보기 힘들어졌던 상황”이라고 소개했으며, 이어 “우리는 이런 상황에 대해 익숙해지고 당연하게 여기게 되었기에, 현재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음에도 이 상황은 불과 며칠 전에 일어났던 일처럼 선명하게 실감된다.”고 이야기했다.

당시의 상황에서도 작가들은 글로, 화가들은 그림으로, 음악가들은 노래로 저항했으며, 그러한 움직임을 본 자신도 한 명의 게임 개발자로서 현 상황을 알리고자 ‘레플리카’의 메인 스토리를 구성하게 됐다고 게임의 제작 동기를 소개했다.

▲ ‘레플리카’는 선택에 대한 결과를 가상 체험하도록 하는 게임이다.

그의 소개에 따르면 ‘레플리카‘는 정부 기관의 대규모 감시체제. 파시즘. 전체주의. 죄수의 딜레마 등을 다루고 있으며, 유저가 경험하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행동을 선택하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멀티 엔딩 방식의 상호 작용 게임이다. 이 게임을 통해 유저들이 이야기 상호작용에 개입하면서 실제 비슷한 일을 겪었을 때 도덕적인 선택의 딜레마를 경험하고 결과의 책임과 죄책감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전달하고자 했다.

소미 개발자는 “지난해 게임이 출시되고 난 뒤 게임 유저들로부터 엇갈린 반응을 받고 ‘누군가에는 싸구려 디스토피아지만 누군가에게는 통렬한 현실’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과 경험은 상이하지만 우리에게는 공감 가능한 지점이 있기에 이를 이끌어 내는 게임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우리는 서로를 조금 더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게 됐다.”고 의견들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또한 “정치적 매체로서의 게임은 넓게 보면 국가의 운영을 포함해서 개인 또는 집단 간의 상호작용과 그 사이에 내포된 권력에 관한 이야기이자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며 “작가가 작품을 통해 사회와 민족, 인간의 문제에 관심을 드러내고 그에 대한 작가의 관점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 ‘레플리카’는 한국과 중국, 터키 등의 국가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한편 소미 개발자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지금 시대에 게임은 정치적인 메시지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레플리카’를 발매하고 후속 게임으로 리듬액션 같은 가벼운 게임을 개발할까 했지만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는 이야기할 부분이 많다고 보기에 생각을 바꿨다. 앞으로도 현실의 모습을 게임 속에 더 담고자 한다.”라고 말하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소미 개발자는 이번 ‘BIC 페스티벌 2017’에 성과주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신작 게임 ‘리갈 던젼’을 선보였으며, 이 게임은 ‘BIC 페스트 2017’ 기간 중 소미 부스에서 체험해 볼 수 있다.

▲ 소미 개발자는 “게임은 정치적인 메시지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소미 개발자는 ‘BIC 페스티벌 2017’에 신작 게임 ‘리갈 던젼’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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