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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문화원, 드디어 연시례의 베일을 벗기다

기사입력 : 2018년 01월 17일 17시 15분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SNS
지난 해 안동문화원에서 국내 최초로 연시례 행사를 재현하였다. 연시례! 이름부터 낯설다. 대체 정체가 뭘까?

연시례란 임금이 내린 시호(諡號) 교지(敎旨)를 받는 의식으로 지방유림과 인근 지역 관원들이 함께 경축하는 행사를 말한다. 또 시호가 내려졌다 함은 국가적으로 공식 추대된 것이니만큼 만인들의 존경과 추모를 받을 권리가 합법적으로 부여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연시례는 공식적으로 시연을 보인 적이 없어 오랜 세월 동안 베일에 싸여 있다가 지난 2015년 안동 보백당 종가에서 1868년 당시 묵계서원에서 봉행된 연시례 일기가 발견되면서 세상에 그 존재를 알리게 됐다.

일기에 따르면 연시례는 크게 선시단 행렬, 영시(迎諡), 연시례, 연시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날짜별, 행사별로 분석해 보면 일기의 내용이 대략 시호를 청하는 과정과 연봉(延奉)의 예를 위해 자금을 마련하는 일, 연시례의 날짜를 정하고 봉행예관, 사림의 당회, 행사준비를 위한 제집사 분정, 서원과 사당 수리, 행사전반에 대한 논의 내용, 무엇보다 행사 당일 이루어졌던 일련의 과정들이 소상하게 기록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행사 재현은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을 받아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전국 229개 지방문화원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로, 지역의 특색 있는 향토문화자원을 발굴, 개발하여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육성하겠다는 취지로 진행했다.

재현을 계기로 안동문화원에서 이번에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연시례를 홍보하기 위해 다큐멘터리 영상물을 제작하고 있다. 연시례 행사는 비단 한 가문의 자랑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자부심이며, 영남의 큰 경사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다큐 영상은 안동만의 특수하고 중요한 전통문화를 고스란히 담기 위해 각계 전문가들의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토대로 제작되었다. 영상에는 1868년 묵계사원에 모인 500여명의 참가자와 유림대표 등의 시호맞이 행렬과 선시례 모습이 생동감 넘치게 담겨져 있으며 문중회의를 비롯한 선시단 구성과 연시례 준비과정(제상 및 주과포 준비, 고유문 작성, 시호 제작 등)도 사실감 있게 재현된다.

안동문화원 관계자는 “금번 연시례 행사 재현 다큐멘터리 영상 제작을 계기로 안동지역 내 문화원의 위상이 한층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지역이 가지고 있는 특수하고 중요한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원천콘텐츠 발굴을 활성화하고 창작소재를 디지털화하여 경쟁력 있는 콘텐츠 개발이 지속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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