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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마다 제보 1건, 블라인드 #MeToo 제보 쏟아져

기사입력 : 2018년 02월 02일 18시 54분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SNS
직장인들의 미투 캠페인 참여 물결이 거세다. 서지현 검사의 커밍아웃 직후 직장인 익명 SNS 블라인드에는 자신이 겪은 직장 내 성폭력 제보 글이 줄을 이었다. 불과 이틀만에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의 승무원 성추행,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의 ‘여직원 황제 골프’, 현대글로비스 김정훈 사장의 ‘고추 회식’ 등의 굵직굵직한 제보가 블라인드 게시판에 올라왔다.

이에 블라인드 측은 미투 캠페인을 위한 ‘MeToo’ 게시판을 별도로 열어, 유저들의 활발한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게시판을 오픈한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캠페인 참여 글이 400건을 돌파했다. 2분당 1개 글이 올라오는 꼴이다.

게시판 오픈 직후부터 올라온 400여 개의 게시물 중 언급 빈도가 높은 키워드 순위를 뽑아보았다. 일반적인 단어인 남자, 여자, 회사를 제외하면 미투 제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성희롱, 트라우마, 아저씨, 갑자기, 엉덩이, 기억 순으로 나타났다.

- 유형 1. 직장 내 성폭력 경험 고백

언론사에 재직 중이라 밝힌 한 유저는 같은 회사 선배에게서 성폭행을 당한 경험을 고백했다. ‘대표에게 메신저 캡처를 보여 주고도 정작 퇴사한 건 나였다. 선배는 겨우 근신처분을 받고 좋은 곳으로 이직까지 했다.’며 ‘난 아직도 트위터에서 온갖 고상한 척하며 정치인들 욕하는 그를 보면 구역질이 난다’고 썼다.

직장 내 성폭력뿐 아니라 가족이나 친지에게 당한 피해 사실을 밝히는 글도 종종 보인다. 한 유저는 ‘어릴 때 친구 아버지가 성기를 흔들며 만져보라고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임에도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도망쳤다.’고 토로했다.

- 유형 2. 조직적 은폐 고발

공기업에 재직 중인 또 다른 유저는 ‘계약직인 너 하나 자르면 끝나는 일’이라며 피해사실을 알고도 묵과하던 당시 조직 분위기를 고발했다. ‘제일 절망적이었던 것은 이런 일을 당해도 어디 하나 내 편이 없었다는 것’이라며 ‘아무 효과도 없는 성희롱 교육 같은 거 말고 실질적인 해결 방안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 유형 3. #WithYou

성폭력 피해자들의 연이은 #MeToo 고백에 직장인들은 해시태그 #WithYou로 화답하며 더이상 성문제를 목도하지 않겠다는 뜻을 모으고 있다. 한 남성 유저는 ‘딸이 있는 아버지로서 정말 놀랍고 화나고 부끄럽다.’며 ‘남자에게 해서 이상한 일은 누구에게도 하지 말자.’는 글을 남겼다. 성폭력 경험을 고백하는 것에서 시작한 미투 캠페인은 성폭력을 당했거나 목격했을 때 대처 방법을 공유하는 등 점차 발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블라인드 측은 “미투 캠페인에 힘을 보태고자 게시판을 열었으나, 우리도 반응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희롱, 성추행 등의 문제들이 블라인드를 통해 공론화되고 사람들이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 더 공감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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