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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告] 아크로팬은 제52회 납세자의 날 모범납세자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습니다

기사입력 : 2018년 03월 05일 16시 22분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SNS
월간 PC라인 기자를 그만두고, 그 당시 한창 유행이던 블로거로 전직했던 것이 벌써 13여년 전. 사업자 등록을 하러 간 날이 하필이면 국군의 날. 그래서 다음 날 2006년 10월 2일 용산세무서를 찾아 아크로팬의 사업자등록을 한 것이 아직도 기억에 선합니다. 당시 창업한 계기라면, 종이 시대의 황혼을 보며 고용불안에 시달리던 게 가장 컸습니다. 안 좋은 낌새야 연초부터 느끼던 바이지만, 회사와 노동청 사이에 있는 갈림길은 지금보다 예전이 더 어려웠던 것이 사실. 사업할 사주팔자가 아니라고 들었지만, '몰려서 하는 창업'이라는 게 어떤 건지 너무나 잘 알게 되었습니다. 그게 바로 제 일이었으니까요.

어떻게 된 것이 10년도 더 이전이나 지금이나 콘텐츠 산업은 그다지 달라진 게 없는 와중에, 업계 전체적으로 매출과 마진 등등에서의 드라마틱한 추락을 보면서 여러 모로 고충이 넘쳐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다른 회사 사무실에 책상 하나 빌려 했던 것에서 더 물러나, 아예 어머님 집에 얹혀 들어가 가내수공업으로 하게 된 게 2007년. 때로는 알 사람들만 알아보는 글들을 쓰며, 또 여기저기에서 유령작가를 하며, 글로 먹고 산다는 것의 황혼도 그리 오래되지 않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한글 언어권이 격리되고 봉쇄되는 일련의 과정을 최전선에서 모두 다 봐야만 했습니다. 한 때 기축언어를 지키고자 했으나, 무의미했음을 실감하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없기도 했지요.

지난 2009년 경에 여러 계기를 통해 느낀 바가 많았습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뉴스캐스트 1기 3년여 간의 난리를 겪고 절실하게 무엇을 해내야만 한다는 감정을 마주했습니다. 그리하여. 같은 내용인 콘텐츠가 현지인들 모두 1:1로 동일한 의미로 알 수 있게 해주는 다언어 플랫폼을 구축해야만 한다는 사명과, 그리 만든 플랫폼이 영속 가능하게 해줄 생태계 환경과 시스템, 롤, 룰 등을 일괄적으로 구축해 생존을 실제로 증명해 내야 된다는 소명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사실. 중간중간 고비 때마다 피하고 싶었으나 피할 수 없었고, 도망치려 했으나 도망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죽어야 끝나는 거구나 실감을 하니, 그제야 운명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이런저런 사연 속에서 세월을 보내왔습니다. 그러던 중, 현재 기준으로 아크로팬은 여전히 네이버와 다음에서 검색하면 포털 퇴출 1기로 여러 기사들을 장식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나라의 모든 신문사와 방송사를 대표해 모든 불명예를 최초로 안은 바, 거기에서 피할 수도 도망칠 수도 없었던 제 입장의 특수성 때문에. 그래서 더 사명과 소명에 몰입해 경계선상 위를 걷는 걸 감내하고 삽니다. 단 하나 바라는 게 있다면, 시대를 안고 간 화석이 되었으면 하는 정도로 그리 제 업과 운명을 마주합니다. 국경 밖에서 기간 통신사와 방송사가 놓친 이 업의 본질을 잊지 않고, 요행히 직접 나갈 수 있었던 마지막 찬스를 잡았던 바가 지닌 무게를 중히 여기며 제 운명을 따라 나아갑니다.

3월 5일, 오늘 수상한 모범납세자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습니다. 말도 안 통하는 남의 나라에 통역해줄 사람 데리고 가서, 밑바닥에서 현지 퍼블리셔들의 견해와 호의를 접하며 보고 배운 바가 참 많지만서도. 그 와중에 지상의 모든 국가에서 통용되는 단 하나의 가치가 납세라는 걸 알았습니다. 사회공헌이나 매출은 상대나 시기에 따라 독이 될 수 있지만, 평소 현지 법령을 준수하고 성실하게 세금 내는 기본을 지키는 게 문화이고 생활이라면 그 어느 나라를 가도 자기 자리가 있습니다. 이제 이 영예로서, 타국에서 아크로팬의 구성원이라면 신뢰받고 존중받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배양하는데 견마지로를 다하겠습니다.

2018년 3월 5일 월요일.
아크로팬 창업주 겸 대표 유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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