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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CH-포항남부소방서, 무전기 일체형 소방 헬멧 개발

기사입력 : 2018년 04월 18일 16시 36분
ACROFAN=김보라 | bora.kim@acrofan.com SNS
지난해 12월,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는 진압 현장에서 노후화된 무전기가 먹통이 되며 ‘골든타임’을 놓쳐 피해를 더 키운 것으로 지적됐다. 2층에 구조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다는 정보가 무전기 고장으로 대원들에게 전달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처럼 화재나 재난 현장에서 무전기는 인명피해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현장에서는 피해를 막기 위해 촌각을 다투는 일이 많지만 연기나 소음 등으로 상황을 바로 파악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지시를 전달하는 무전기는 소방관의 눈과 귀가 되어주는 중요한 존재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무전기는 소방 작업 시엔 사용할 수 없었고, 그렇지 않을 때는 소음 때문에 이어폰을 장착해서 사용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POSTECH(포항공대, 총장 김도연) 전자전기공학과 홍원빈 교수팀은 포항 남부소방서와 함께 소방용 헬멧 안에 안테나와 무전기가 삽입된 일체형 소방용 무전 헬멧을 개발했다. 안전용으로 구조대원들이 착용하는 이 헬멧을 쓰면 내장된 안테나와 스피커를 통해 작전과 요청사항이 바로 전달된다.

지금까지 화재현장에서는 별도의 무전기를 두꺼운 방화복 상의에 끼워놓고 사용해왔다. 당연히 두 손을 사용해야 하는 소방 작업 중엔 조작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현장이 시끄러워 지시 내용을 전혀 들을 수 없기도 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이어폰을 꽂고 사용하기도 했지만, 이어폰의 선 때문에 귀에서 빠지거나 떨어지기도 했고 한 번 떨어지면 화재 진압 장갑의 두께 때문에 손으로 다시 끼울 수도 없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귀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고, 안전을 위해 반드시 착용해야만 하는 소방장비, ‘헬멧’에 주목했다. 헬멧에 무전 기능을 더하면, 두 손을 구조나 소방 작업에 활용하면서 지시사항을 정확하게 전달받을 수 있게 된다.

2개월의 연구 끝에 개발된 ‘무전기 일체형 헬멧’은 무전기처럼 따로 조작하지 않아도 무선통신을 수신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안테나와 스피커는 특히 탈부착이 가능한, 작은 모듈로 제작해 무게를 최소화하고 물로도 세척할 수 있게 하는 등 실제 활용성도 높였다.

또, 대학 연구실이 보유한 연구성과를 관공서와 함께 실제로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기술로 발전시켰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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