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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PC에 잘 어울리는, 내장 그래픽 빠진 9세대 인텔 코어 ‘F 시리즈’ 프로세서

기사입력 : 2019년 05월 20일 13시 13분
ACROFAN=권용만 | yongman.kwon@acrofan.com | SNS
인텔이 메인스트림 급 PC를 위한 ‘코어’ 브랜드의 프로세서를 처음 선보이던 시기부터, 코어 프로세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징 중 하나로는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이 꼽힌다. 초대 코어 프로세서 이전까지는 메인보드의 칩셋에 위치하던 플랫폼 내장 그래픽 유닛은, 초대 코어 프로세서 중 일부 모델에서 프로세서 패키지 안에 내장되었고, 2세대 코어 프로세서부터 본격적으로 프로세서 아키텍처 레벨에서부터 그래픽 코어가 내장된 구조를 선보였다. 그리고 2세대 코어 프로세서 이후 프로세서 안에 그래픽 유닛과 메모리 컨트롤러, PCIe 컨트롤러가 통합된 구조가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2세대 코어 프로세서 이후 그래픽 유닛이 프로세서 안에 위치한다는 점은 다양한 장점을 제공했다. 일단 플랫폼과 프로세서의 기본 기능으로 훌륭한 기능과 수준급 성능의 그래픽 유닛이 들어감으로써 기본적인 컴퓨팅 수요를 위한 보급형 PC 구성을 더욱 간결하게 했고, 이는 비용 절감으로도 이어졌다. 그리고 프로세서 내부의 고속 링버스와 메모리 컨트롤러를 활용함으로써, 코어 프로세서 이전의 플랫폼 내장 그래픽 유닛들과 비교하면 성능도 훨씬 뛰어났다. 여기에 지원 기능도 당대의 최신 플랫폼이 요구하는 그래픽 규격들을 충실히 지원해, 현재 보급형 그래픽 카드 시장은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 코어가 장악한 상태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무용, 멀티미디어를 위한 PC 이상의, 고해상도 게이밍 등 높은 그래픽 성능을 필요로 하는 사용자들에게,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은 ‘필요 없는데 자리만 차지하는’ 존재 정도로 인식될 뿐이다. 또한 제한된 전력 공급량이나 발열 여유 등을 생각하면,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을 빼고 이 부분의 ‘여유’를 좀 더 확보하고자 하는 요구도 없지는 않았다. 이런 요구를 반영해 9세대 코어 프로세서 제품군에서 처음 등장한 ‘F 시리즈’ 프로세서는, 프로세서에 포함된 내장 그래픽 코어를 원천적으로 비활성화한 프로세서로, 이를 통해 프로세서 본연의 기능과 성능을 좀 더 강조하는 성격을 가진다.

▲ 9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기본적으로 프로세서 내에 그래픽 코어를 갖추고 있다

초대 코어 프로세서 제품군 이후,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 코어는 두 가지 방법의 구성이 있었다. 먼저, 초대 코어 프로세서 일부에서 사용된 ‘패키지 내장 그래픽 코어’는, 프로세서와 별도의 그래픽 코어 등 두 개의 다이가 하나의 프로세서 패키지에 구성된 형태였다. 그리고 2세대 코어 프로세서부터는, 그래픽 코어가 프로세서의 마이크로아키텍처 레벨에서부터 하나의 다이로 통합 구성되었으며, 프로세서 내부에서 고속의 링버스에 직접 연결되는 형태다. 이 때부터, 거의 모든 프로세서에 내장 그래픽 코어가 탑재되는 만큼, 메인보드에도 이를 위한 그래픽 출력 인터페이스가 기본 구성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리고 이 시절부터,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 코어는 일상적인 사무용은 물론 멀티미디어, 캐주얼 게이밍에 이르기까지 뛰어난 기능 지원과 실용적인 성능으로, 보급형 그래픽 카드의 설 자리를 지워 버리기도 했다. 특히 멀티미디어 성능 측면에서는 당대 최고 수준의 기능과 성능을 제공해, 보급형 PC에서의 사용자 경험 수준 향상에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에, 최신 게임을 하지 않거나 특별한 기능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굳이 보급형 그래픽카드를 구입할 필요 없이,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만을 사용하는 것이 기능이나 성능, 비용까지 모두 만족스러운 구성이란 것이 지난 몇 세대동안 훌륭히 증명되어 왔다.

하지만 프로세서와 플랫폼의 주요 자원을 공유하는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 코어는 성능의 한계 또한 명확하다. 프로세서와 플랫폼의 메모리 공간과 대역폭을 공유하고, 프로세서의 면적과 전력 공급, 발열 여유 등을 공유하는 덕분에, 보급형 그래픽 카드 이상으로 성능을 끌어올리기에는 현실적 제약이 너무 크다. 이에 현실적으로, 높은 그래픽 성능을 필요로 하는 게이밍 PC에서는 내장 그래픽 코어의 유무에 상관없이 그래픽 카드를 따로 장착하는 것이 정석이 되었으며, 최근까지 게이밍을 위한 그래픽카드들은 높은 성능을 위해 프로세서 이상의 면적과 소비전력, 발열 등을 감내하기도 했다.

▲ 프로세서 내에서 그래픽 코어는 상당한 면적을 차지하지만, 사용되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 (자료제공: Intel)

프로세서에 내장된 그래픽 코어는 전력 공급이나 발열 여유, 시스템 메모리와 대역폭, 캐시 등 프로세서 안에서 한정된 자원들을 다른 구성 요소들과 공유하게 되므로, 이론적으로는 내장 그래픽 코어를 사용할 경우 별도의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는 경우보다 소폭 성능이 떨어진다. 하지만 일상적인 작업 환경에서는 이 성능 차이가 거의 보이지 않고, 지금까지는 프로세서 내부에서 터보 부스트 설정을 감안해도 어느 정도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그리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9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이르면서, 코어 수와 동작 속도가 함께 올라가면서 전력 공급 등에서의 여유는 좀 더 빠듯해진 모습이다.

그리고 코어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 코어는 현실적으로 화려한 그래픽의 고사양 게임을 즐기기에는 성능이 충분치 않았고, 이에 게이밍을 위한 PC에서는 별도의 게이밍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메인스트림 급 이상, 퍼포먼스와 플래그십 급 그래픽카드에 이르면 실리콘 면적이나 메모리 대역폭 등은 프로세서의 몇 배에 이를 정도고, 높은 성능과 함께 소비 전력 또한 전체 PC의 소비 전력량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도 흔했다. 그리고 이렇게 별도의 그래픽카드 사용을 전제로 하는 경우,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은 제대로 활용되지 않으면서도 여러 가지 의미의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존재로 비춰지기도 했다.

이 때, 프로세서에서 내장 그래픽 코어의 비활성화는 전력 공급이나 발열 여유, 프로세서 캐시나 메모리 대역폭 등을 연산 성능에 모두 쓸 수 있다는 장점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최신 세대의 코어 프로세서에서는 별도의 외부 그래픽카드를 장착하거나 바이오스 설정을 통해 내장 그래픽의 활성화 여부와 우선 순위 결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를 완전히 제거하고자 하는 요구 또한 일부에서는 여전히 남아 있기도 했는데, 9세대 코어 프로세서 제품군 중 ‘F 시리즈’ 프로세서는 이러한 요구에 대응한, 프로세서 다이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내장 그래픽 코어가 비활성화된 상태의 제품이다.

▲ 9세대 코어 프로세서 ‘F 시리즈’는 내장 그래픽 코어와 일부 기능이 제외되었다 (자료제공 : Intel.com)

9세대 코어 프로세서 제품군 중 ‘F 시리즈’는 프로세서에서 내장 그래픽 코어가 비활성화된 모델로, 코어 i3-9100F, 9350KF, 코어 i5-9400F, 9500F, 9600KF, 코어 i7-9700F, 9700KF, 코어 i9-9900KF 등, 등급별 주요 모델들의 변형 모델로 찾아볼 수 있다. 이 ‘F 시리즈’ 프로세서는 일반 모델과 비교할 때 TDP나 동작 속도 등이 모두 같지만, 내장 그래픽 코어의 유무와 TXT 등 일부 기능들의 지원 여부에서 차이를 보인다. 특히 TXT나 SIPP 등의 기능이 빠져 있는 점은 예전의 초창기 ‘K 시리즈’ 프로세서와도 비슷한 모습인데, 주로 개인용으로의 사용이 기대되는 만큼 기업 환경 등을 위한 기능들을 일부 조정한 것으로도 보인다.

9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F 시리즈’ 프로세서에서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라면, 내장 그래픽 코어가 제거됨으로써 프로세서의 전력 공급과 발열 여유 등을 연산 성능 등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있겠다. 특히 9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보다 코어 수가 늘어나면서도 터보 부스트 동작 속도의 범위도 더 넓어졌기 때문에, 이전 세대보다 전력이나 발열 측면의 약간의 여유가 성능에 미치는 영향도 조금 더 크다. 이에 ‘F 시리즈’에서 TDP나 터보 부스트 동작 속도의 변화가 없더라도, 최대 터보 부스트 성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힘든 상황에서는 약간의 성능 향상을 더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오버클록킹이 가능한 ‘K 시리즈’를 기반으로 하는 ‘KF 시리즈’ 프로세서에서는 이러한 장점이 조금 더 각별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9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K 시리즈 모델들은 65W TDP의 일반 모델보다는 조금 여유있는 95W의 TDP를 가지고 있지만, 8코어 구성의 코어 i7, i9 모델에서는 터보 부스트 동작 속도를 감안하면 여전히 그리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 이런 경우 ‘KF 시리즈’ 프로세서는 비슷한 주변 상황에서도 터보 부스트 동작 속도를 더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오버클록킹 측면에서도 전압 조절 등에서 좀 더 넓은 조정 폭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 별도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게이밍 PC 등에 새로운 선택이 된 ‘F 시리즈’ 프로세서

9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F 시리즈’ 모델들은, PC 구입 계획 단계부터 내장 그래픽 코어를 사용할 계획이 전혀 없을 게이밍 PC나 PC 레벨의 워크스테이션 등에서 새로운 옵션으로 고려할 만 하다. 내장 그래픽이 제거됨으로써 사용할 수 없을 퀵싱크 기능이나 추가 모니터 확장 등의 구성보다, 내장 그래픽을 완전히 제거함으로써 약간이라도 향상된 성능을 얻는 부분이 더 중요한 경우에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인 것이다. 또한 사용하지 않는 기능이 존재하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일부 사용자들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부분에서도 고려해 볼 만한 제품이다.

현재 9세대 코어 프로세서에서는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 코어의 유무에 따른 동작 속도나 TDP 등의 변화가 보이지 않지만, 일반적인 조건에서 터보 부스트 동작 속도를 유지하기 빠듯한 설정을 가진 9세대 코어 프로세서에서 ‘F 시리즈’는 높은 동작 속도의 유지 측면에서 좀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 그리고 이에 따른 성능 차이는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벤치마크 테스트보다는, 오랜 시간 진행되는 지속성 테스트에서 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도 예상된다. 또한 오버클록킹 환경에서도 좀 더 과감한 설정과 더 높은 동작 속도의 달성에 있어, 좀 더 유리한 환경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공식적으로는 내장 그래픽 코어 유무에 따른 가격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시장 상황에서, 내장 그래픽 코어 유무를 선택할 수 있는 제품간의 비교에서는 약간의 가격 차이가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며, 일부 제품군에서는 내장 그래픽 코어가 없는 제품만 보이기도 한다. 이에, 내장 그래픽 코어의 활용에 대한 계획이 없는 고성능의 게이밍 PC 등에서, 좀 더 구매에 유리한 조건을 가진 ‘F 시리즈’ 프로세서는, 비용 차이 때문에 병행수입 제품 등을 고려하는 것보다는 여러 모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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