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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크로니클 (1) ‘방탄소년단’ 신화의 산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나

기사입력 : 2020년 03월 16일 22시 06분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SNS
 
- 사상 최초 아카데미 ‘기생충’ 이전에 빌보드 평정 ‘방탄소년단’ 있었다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원 히트 원더’ 징크스 극복에 전력투구... 공격적인 사업 전개
- IOC 또는 MLB. 방시혁의 선택은?

한류의 전설에서 신화로 올라서고 있는 대한민국 출신 7인조 보이그룹 ‘방탄소년단(防彈少年團, BTS)’은 ARMY(Adorable Representative M.C for Youth)라는 거대한 팬덤을 바탕으로 전세계적인 한류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방탄소년단이 미화 46억5000만 달러 수준의 GDP 창출 효과를 낳는다고 분석했다. 자체적인 역량만으로도 대한민국 명목 GDP에서 0.1% 이상의 규모를 이뤄, 역대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사상 최고의 수치를 연일 갱신해 나아가고 있다.

* 참고기사 : BTS Can’t Save South Korea, Though Its $4.7 Billion GDP Boost Sounds Good ( 10, Oct, 2019. - Forbes )

방탄소년단의 성공은 그들만의 것이 아니다. 여러 한국계 아이돌, 아티스트들의 행보를 더욱 자유롭게 해주는 역할까지 도맡고 있다. K-POP 장르 전반에 걸친 국제적인 수요를 일으킴에 따라, 공연과 음원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야말로 ‘소프트 파워’ 측면에서, 대한민국 역사 상 가장 돋보이는 성취를 실현시킨 존재다. ‘총알을 막아낸다’라는 뜻의 방탄이, 한류 측면에서도 그 의미를 더하는 중이다.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방탄소년단’이라는 전례 없는 성공에 의해, ‘운명’에 마주 서 있다.

■ 매우 큰 성공의 뒷 물결... 기업의 존재 의미를 재정립

방탄소년단은 작곡가 방시혁(현 대표이사)이 지난 2005년에 창업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에서 내세운 아이돌 그룹이다. 방시혁 대표이사는 JYP에서 작곡가로 명성을 쌓다 내부 프로듀서를 겸하면서 자신이 직접 기획사를 창업했다. 사내창업이나 하위 레이블이 아니라, JYP와 다른 길을 가는 사업 정체성을 지향하는 형태로 창업된 점이 특징.

이는 지난 2019년 2월 26일 공표된 방시혁 대표이사의 모교 서울대학교 졸업식 축사를 통해서 엿볼 수 있다. 그는 “여러분의 행복이 상식에 기반 하길 바랍니다. 공공의 선에 해를 끼치고 본인의 삶을 개선하지 못하는 파괴적이고 부정적인 욕망을 이루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를 위해 여러분 바깥 세상에 대해 끊임없는 관심을 유지하고, 자신과 주변에 대해 애정과 관용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한 관심 속에서 여러분의 삶에 제기되는 문제들, 여러분의 행복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며, 그것들을 해결하고 본인이 생각하는 상식을 구현하기 위해서 노력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노력들은 궁극적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해, 여러분이 자신의 행복을 좇는 것은 세상의 행복을 증대시키는 일이 될 것이며, 이것이 우리 학교의 졸업생에게 주어진 의무이기도 합니다.”라고 축사를 마무리한 바 있다.

축사 전체를 아우르는 단어로 ‘분노’가 존재한다. 이 분노의 대상은 부조리와 몰상식. 한국에서 엘리트 집안으로 손꼽히는 그가, 한국에서 무고한 사람들이 부조리하고 몰상식한 대접을 받는 것으로 악명 높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무엇을 마주했는지가 투영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졸업식 축사 전문은 방시혁이 탄생시켰다는 ‘방탄소년단’이 내세운 가치와도 일맥상통되는 부분으로, 성공을 바탕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 외적인 또 다른 가치를 추구한다는 걸 명확히 밝힌 연설이기도 하다.

▲ 빅히트는 업계 바닥에서부터 시작해 위로 성장해 간(Bottom-Up) 기존 3대 기획사와 다르게, ‘방탄소년단’의 성공으로 바탕으로 대한민국 사상 최초이자 유일하게 위에서 아래로(Up-Down) 고유의 철학을 흐르게 만드는 구조체를 완성시켰다.

비슷한 가치를 추구하고 독자적인 철학과 프로그램을 기업 경영과 인재 육성에 접목시켜온 선행 사업자로는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가 존재한다. 3대 기획사로 불리는 SM, YG 등과 더불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정상기업화를 이끈 플레이어 중 하나. 이 세 회사의 경영진은 마치 합의한 듯이 각각의 사업을 통해 연예계 악습들을 긴 시간을 두고 하나 둘 없애 왔는데, 이중에서 JYP는 구성원 개개인의 도덕성에 입각한 인격 존중을 상식으로 만들고자 하는 경향이 강했다.

빅히트의 행보 역시, JYP와 비슷한 길을 걸어왔으나 다른 측면에서도 연구해볼 여지가 있다. JYP는 ‘Bottom-Up’ 형태로 확장해 온 플레이어여서, 여러 측면에서 속도가 느리다. 특히, 연예업계를 하위 계층으로 보는 기득권 노인들의 관점과 고집을 바꾸지 못했다. 한국에서 사는 사람들이 늘 하는 말처럼,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처럼 수출로 전인미답의 성과를 눈으로 보여줘야 예의를 갖출까 말까 한 게 현실. 이러한 현실적 한계로 말미암아 JYP가 정체되어 있을 때, 빌보드를 평정한 ‘방탄소년단’을 빅히트에서 내세울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돌파구가 열린 셈이다.

■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 - Ben Parker, Spider Man

마블코믹스의 역작 ‘스파이더 맨’에서 피터 파커에서 삼촌이 한 이야기 뜻 그대로, ‘방탄소년단’으로 거대한 성공을 일군 빅히트에게는 범세계적인 성공과 경영적 성취에 입각해 이뤄야 할 지향점이 여럿 나타나게 된다. 창업자와 구성원들의 평소 대외적인 행보를 볼 때, 마치 기다렸다는 듯한 측면이 보여 나아 보이기는 하나, 쉽지 않은 미션임도 사실이다.

지금 현 시점에서 빅히트를 투영하기 가장 적합해 보이는 캐릭터는 미국 역사 상 프레데릭 더글라스(Frederick Douglass). 그는 남북전쟁 이전 시기에 스스로 노예에서 자유인이 되어 노예제 폐지론과 천부인권을 옹호하는 삶을 산 인물이다.

‘스미소니언 선정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들’ 중 한 명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위인이기도 한 그는, 노예 탈주 10주년이 된 1848년 9월 8일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발행되었던 ‘노스 스타(North Star)’ 지면을 통해 자신의 전 주인에게 보내는 편지 형태로 기고를 했었다. 그 글의 전체적인 방향이, 방시혁 대표이사가 서울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한 내용과 비슷하다. 그리고, 운명적인 행로마저도 비슷하다.

* 자료 출처 : Everything You Need To Know About American History – Kenneth C. Davis

▲ 구성원 개개인의 선량함이, 스스로의 양심에 따르는 것을 넘어선 어떠한 ‘숙명’을 요구받을 때가 있다. 빅히트는 제 발로 그 길에 들어섰다.

앞서 JYP의 미국진출 시도는 분명한 목적의식과 비전이 뚜렷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이유로 국내에서 부당한 냉소와 조롱을 받아야만 했다. 그러했던 전례를 기억하는 사람에게는, 방탄소년단은 아픈 기억을 이겨낼 수 있는 일종의 청량제와 같은 사건이다. 한국 사람이어서 자랑스럽다는 류의 인식을 넘어, 사업자에게 한국 사람들 의식 속에 잠재된 사대주의와 자학의식을 찍어 누를 일종의 기제(機制)를 무기로 확보하게 해준다.

현재 빅히트는 동종업계 종사자들의 시기와 질투를 이겨내고 자신들의 철학을 산업계 전반에 주입하는데 중요한 전략적 포석을 완성해가는 중이다. 사업 모델을 재편하는데 있어서, 유관업계와의 공조를 전방위적이면서도 상호 간 연동을 고의적으로 끈끈하게 조성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새로운 여성 주도 아티스트 그룹과 그에 부속되는 사업모델의 정의는 향후 행보에 있어서 산업계에 또 다른 충격을 줄 전망이다.

■ IOC 또는 MLB... 초대 커미셔너(Commissioner)의 운명까지 거머쥘까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구한말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건사고와 인재들이 명멸해 왔다. 그러면서 지금의 체계와 위상을 확보해 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유독 다른 분야에 대비해 봐도, 어두운 이야기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비친 그림자가 더 깊고 어두웠다고나 할까.

때문에 종사자들은 그 누구보다 치열한 싸움을 이어왔다. 누구는 변절하고, 누구는 흑화되었다고 하더라도, ‘뜻이 높으면 따르는 사람이 있다’는 나름의 변혁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그런 흐름에서, 어떻게 보면 지금 현 시점에서의 빅히트는 그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 특정한 변곡점을 상징하는 존재다. 1세대 3대 기획사가 심한 표현으로 긴 시간 동안 난도질 맞아가며 소위 ‘탱킹’을 해 오는 가운데, 인재들이 모여 드디어 미국에서 최고의 성공을 이뤄냈다. 그렇게 해 도달한 분기점은 빅히트 한 기업의 행보가 해외 역사에서 스포츠 산업계가 걸었던 길에 가까이 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레이블을 주요 요소로 삼아, IOC와 같은 역할을 점할지. 또는 유관 산업계를 아울러 MLB와 같은 역할을 점할지. 이는 한 기업의 경영적 성과와 더불어, 향후 대한민국 엔터테인먼트 산업계가 갈 주된 방향을 가늠하는 기준선이 된다. 1세대 기획사 비즈니스가 만든 토양에서 발아된 ‘빅히트’로 대표되는 2세대 기획사 비즈니스가, 이제는 차세대를 기약하는 시점에 이르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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