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소를 마을에서 도축해 먹던 풍습 사라진 지 어런 30여년을 넘어가는 터고, 잔치 때 민속문화 차원에서 직접 도축하는 것도 구성원들 편의로 사라져가는 추세다. 최근 이런 올드스쿨 스타일의 고기를 맛볼 수 있는 곳이 많이 줄긴 했다지만, 단골들 발길로 몇몇은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전주에서는 효자문이 그 대표적인 곳. 씹는 맛과 푹 고은 국물 감칠 맛이 양대산맥인 그런 맛집이랄까.
고기야 이빨이 살아있는 걸 느끼게 해주는 정도라, 이를 양념해 구운 것이든 푹 고아 탕으로 먹는 것이든 잔잔하게 시간이 녹아든 맛이 좀 연식이 오래된 육신이라면 무언가 깨어나는 기억이 있을 그런 맛이다. 고기 맛이야 세대차이 좀 느끼겠지만, 푸짐하게 나오는 김치와 젓갈은 남도의 맛 제대로라 찬으로든 안주로든 더하기 참 멋드러진다. 괜히 불갈비에 반갈비탕이 페어링된 게 아니다 싶달까. 여기에 막걸리 하나 어디서 구해다 얹으면 수십 년 전 시골 살 적, 그리고 농활 기억이 절로 든다.
한편, 현재 기본 갈비탕이 14000원, 푸짐한 양인 특갈비탕은 17000원, 인삼과 버섯이 어우러진 영양갈비탕은 19000원, 우두탕 14000원, 불갈비(1인분, 200g) 38000원, 불갈비 주문시 함께 주문할 수 있는 반갈비탕이 8000원 등이다. 요리로는 갈비전골 大(4인분, 75000원)와 小(3인분, 60000원), 수육 大(450g, 50000원)와 小(300g, 40000원) 둘이다. 요리는 공기밥이 별도로 1000원에 판매된다.
[찾아가는 길]
주소 :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4길 43-24 (우)54999
전화 : 063-284-4236
[영업시간]
매일 10:30 ~ 21:00
화~일 브레이크타임 15:00 ~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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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객사길 변으로 노포도 프랜차이즈도 빼곡히 들어간 가운데, 유독 눈에 들어오는 단어가 간판에 담겨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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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자문 시그니처는 불갈비+반갈비탕 조합. 탕에 파 송송 썰어넣은 걸 듬뿍하면 술 마시지 않았어도 해장이 다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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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는 통에 한껏 담겨져 마음껏 꺼내 먹게 제공된다. 김치와 깍두기 외에 고추 장아찌와 오징어젖도 별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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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게 이름의 유래는 바로 맞은 편에 진짜 ‘효자문’이 있기 때문. 배불리 먹고 나서 사적지 안내판 읽는 소소한 재미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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