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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작가의 맛집멋집] 고즈넉한 구옥에 폭 안겨 한가로움을 만끽하는 곳 ‘카페 경우’

기사입력 : 2022년 12월 31일 12시 59분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SNS
역사도시로 과거부터 명성을 누려온 전주가 ‘핫 플레이스’가 된 배경에는 서울이나 수도권처럼 난개발되지 않고 옛 건물과 가옥들이 그 겉모습을 지켜온 덕분이 크다. 되려 한옥마을처럼 단지화 된 곳이 정형화된 제한으로 ‘하이브리드’ 다 된 게 아쉬움을 만들 뿐, 원도심 쪽은 옛 기억이든 영화나 드라마로 각인된 이미지이든 ‘올드하다’는 표현이 적절한 공간으로 남아있다.

음식이 먼저인지 사진이 먼저인지가 늘 이슈인 ‘인스타 맛집’은 아무래도 이런 옛 건물을 개성있게 꾸민 집들이 일반적이어서, 그런 공간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는 전주는 십 수년 전부터 이런 방면으로는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정평이 나 있다. 다행스럽게도 이런 인식은 서울과 수도권과 달리 다 부수고 새로 짓는 것보단 기존 건물을 미학적으로 꾸미는데 집중토록 해 노포 분위기 물씬 풍기는 맛집들을 여전히 지켜주고 있다.

여기에 더해, 여행에 더해지는 테마로 ‘영화’를 밀고 있는 전주시의 정책 덕분에 객사길은 시네마타운을 축으로 젊은 층이 더 오기 좋은 곳으로 가꿔지는 중이다. 영화 한 편 보고 카페에서 한 잔 하기에 매우 좋은 동선인 건 분명. 이런 데에 한 칸 걸어들어가면 골목 길 속에 오롯히 안긴 구옥 카페는 꽤나 멋드러진 곳이겠다. 객사길 중간 쯤 있는 ‘카페 경우’는 전주의 인스타맛집의 전형적인 면모를 보이면서도, 수제 디저트로 한 숨 돌리며 쉴 생각인 객인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다.

골목길 안 편으로 조금 들어가면 보이는 한 50년 묵었을 법한 가정집에 자리를 잡은 ‘카페 경우’는 단층 건물 주변으로 마당과 정원이 오밀조밀하게 모인 전형적인 옛 도회지 가정집 풍경을 지키고 있는 장소다. 다들 아파트나 빌라에 층층이 모여사는 게 일반적인 요즘에, 단층 가옥 한 면을 다 차지하고 산다는 게 감을 잡긴 어렵겠지만, 다소 불편함 속 가지게 되는 그 안착된 안정감은 이러한 공간만이 주는 감성이겠다. 푹 안긴 느낌, 그러함이 살아 있다.

[찾아가는 길]
주소 :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4길 43-6 1층 (우)54999
전화 : 063-285-2018

[영업시간]
수~일 12:00 ~ 21:00

▲ 어떻게 가정 집 들어선 거 같은데, 들어가 보면 옛 집 천장판 뜯어내 서까래가 보이게 끔 인테리어가 되어서 개방감이 상당하다.

▲ 마당과 정원에서도 한 잔 즐길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다. 여기에 겨울 소복하게 눈이 쌓인다면, 그 자체로도 데코가 된다.

▲ 밖은 찬 바람이 쌩쌩 부는 가운데여도, 얼음 띄운 탄산음료로 내면의 시원함을 느껴보는 것도 나름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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