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해장국은 그날 그날 앞서 뭘 마셨는지에 따라 왔다 갔다 하는 게 있다. 그런 측면에서 전주시민들은 우리나라 대표 스타일 둘을 사는 데에서 만끽하는 복을 누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깔끔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싶다면 콩나물국밥을, 진득하게 깔고 가자면 피순대국밥이 있으니 말이다. 마침 전주남부시장은 이 두 투톱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한술 더 떠 해장술이 땡긴다면 피순대로 가면 맞다.
프랜차이즈로 찾는 서울 여느 현대옥은 식당 그 자체라 이런저런 메뉴들이 여럿 되는 형편이다. 그런데 원조 집은 다르다. 콩나물국밥 8000원, 쫑쫑썬 오징어 1인분 2000원. 이 딱 둘 뿐이다. 국밥 시키면 수란이랑 부셔먹을 조미김이야 기본 셋팅이니 오징어사리 유무 외엔 객이 선택할 게 딱히 없다. 따로 술이나 음료 파는 것도 없다 보니, 다 먹고 옆 휴게실에 마실 들르는 코스가 아무래도 유명한 곳이 현대옥이다.
현대옥 중에서도 전주남부시장점을 찾는 이유라면, 아무래도 전주까지 왔으면 방송 속에 나온 공간에 한 번 쯤 자신을 담아보고 싶은 욕심 때문일지 모른다. 벽을 등지고 앉은 자리에 예전에 누가 앉아 컷 받았던 그런 자리. 그게 이 곳에 더한 나름의 의미라고 할 수 있겠다. 같은 방송 본 기억이 있는 이라면, 더 자랑할 수 있는 인증샷이 될 수도 있겠고.
[찾아가는 길]
주소 :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2길 63 2동 74호 (우)55043
전화 : 063-282-7214
[영업시간]
매일 06:00 ~ 14:00
▲ 인터넷 지도 서비스에서 ‘현대옥’을 찾으면 사는 동네에 한 둘은 그 위치가 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에서 봤던 그 집을 꼭 찾아가 보겠다고 마음 먹는다면 갈 곳은 한 곳 뿐이다. |
▲ 전통시장 한 켠에서 수 많은 시간을 쌓아온 곳이라고 하기엔 깔끔함이 상당해 살짝 실망할 수도 있겠다. 노포 색은 빠진 자리에서, 프랜차이즈 플래그십으로 지금은 운영되고 있달까. |
▲ 번잡스럽게 메뉴 많은 집은 아니다. 딱 콩나물국밥에 오징어 송송 썰어 넣은 거 하나 더하면 뚝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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