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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작가의 맛집멋집] 참으로 은혜로운 가격과 자리 인심 ‘은혜휴게실’

기사입력 : 2022년 12월 31일 14시 32분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SNS
전주현대옥 남부시장점에서 콩나물국밥으로 아침을 했다면 무슨 루틴처럼 은혜휴게실 가는 게 인기코스로 유명하다. 이렇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다른 현대옥 프랜차이즈와 달리 진짜 밥만 딱 팔고 흔한 술이나 음료를 하나도 안판다는 특징 때문. 게다가 드르륵 문 열고 몸 한 번 틀면 은혜휴게실 간판이 바로 보인다는 것도 있다. 엎어지면 코 닿을, 그런데에 은혜휴게실이 떡 하니 자리잡고 있다.

딱 들어서면 시장통 한 켠에 동네 장사꾼들 모여서 담소 나누는 지역 사랑방 풍경 딱 그 정도다. 요즘 물가로 신음하는 주제이지만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니 참 미안하게 느껴질 정도로 싼 음료 한 잔 값. 특별히 잣과 대추를 무슨 콘프레이크처럼 씹어먹게 하는 한방쌍화차 하나만 럭셔리 프리미엄한 가격 2천원. 이 가격에 버금가는 건 여름메뉴라는 생과일쥬스 하나 정도다. 나머지는 다 1천원.

공장이나 시장통에서 젊어서 노가다 해본 사람이라면 친숙할 우리네 동네가게 그런 풍경이야 어느 도심지 시장에서 한 둘은 남아 있다지만, 전국구 맛집 바로 옆집에 참 싸게 한 잔 들이키고 갈 길 가게 해주는 휴게실은 정말 드물다. 맛집은 주변 부동산 임대료를 흔드는 게 있다보니, 그 주변이 밋밋하게 초토화되는 게 우리나라 특징인지라 더한 생경함이니 말이다. 아무래도 현대옥이 전통시장 안에서 시작된 프랜차이즈의 전설이라, 정작 그 발상지에서 약간의 틈새로나마 이리 존재해주는 것이 참으로 고맙다.

[찾아가는 길]
주소 :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2길 63 (우)55043
전화 : 063-288-5772

▲ 전주남부시장에서 아침밥 해장국으로 거하게 먹고나서, 차 한잔 음료 한잔 생각이 들면 가는 곳으로 현지인 사이에서는 물론 외지인들에게도 유명한 곳이다.

▲ 싸다. 요즘 카페 가면 5천원이 언제부터인가 베이스 깔리는 단위인 세상이라 더한 감동.

▲ 노포와 슈퍼와 다방과 그 사이에 어디쯤에 서려 있는 노스텔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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