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왔다면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할 수 있었겠지만, 당일 오는 것도 아니라 먼저 와 길을 다 막아버리는 상황이 와 버리니 허투르게 돌아다니기 어려웠다. 다행히 전주 원도심에는 골목길 어느 곳이나 앉아 쉴 공간 찾기는 수월한 편이었던 점. 게다가 밥집에서 딱 나오자마자 폭설 내리는 타이밍에 바로 옆집이 카페였다는 건 천우신조였다.
전주에는 가정집을 개조해 카페로 문을 연 곳들이 유독 많은 편이다. 산업화 시대에, 서울로 수도권으로 사람들 빠져나갔던 자리라 사는 사람의 흔적만이 남았다곤 해도. 이렇게라도 이제 젊은 사람들 발길을 전주로 이끌고 있다. 여전히 배우고 훈련된 이들이 만족하며 삶을 정착시킬 터전으로서는 수도권 밖이 만만치 않은 건 사실. 그래도 이렇게 생활수준이 서울 못지 않아진 걸 보면, 일자리와 사업여건 따라 전주는 다른 여느 도시와 달리 할 게 많아 보인다.
[찾아가는 길]
주소 :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5길 43-10 (우)54999
전화 : 063-284-5566
[영업시간]
화~일 11:00 ~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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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많은 눈이 치워지지 않고 소복히 쌓인 골목길 안으로 접어들 때에, 한가로운 대문이 활짝 양 어깨를 젖히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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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사로운 바람을 쏟아내는 기계 밑에 궁덩이를 붙이고 앉아 창 밖을 바라볼 적, 어느새 상 앞에 한 잔 한 잔 놓여지고 있었다. 여전히 눈발은 스치우며 내리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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