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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만에 한국 찾은 이탈리아 해군 함정... 원양초계함 프란체스코 모로시니, 부산항 최초 입항

기사입력 : 2023년 06월 28일 21시 22분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SNS
오는 6월 29일, 이탈리아의 원양초계함 ‘프란체스코 모로시니(Francesco Morosini, 이하 모로시니호)’가 부산항에 입항한다. 모로시니호는 이탈리아 해군 소속 7척의 원양초계함 중 하나로, 타온 디 레벨급(Thaon di Revel)이다.

이탈리아 해군은 5개월 동안 14개국 15개항을 기항하는 인도 태평양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번 모로시니호의 부산항 입항은 이러한 캠페인의 일환이다.

‘인도 태평양 캠페인’은 항해의 자유와 국제 해양법 존중을 홍보하고 해군을 군사작전 뿐만 아니라 해양 외교에도 참여시키기 위해 기획되었다. 모로시니호은 27년만에 처음으로 한국에 입항하는 이탈리아 군함이다. 모로시니호의 한국 방문은 인도-태평양지역에서 한국에 관한 이탈리아의 전략적, 군사적, 외교적 관심도를 나타낸다.

▲ ITS MOROSINI

과거 이탈리아 해군 함정이 한국에 마지막으로 입항한 것은 지난 1997년 11월 15일이었다. 당시 ‘카라비니에레’호와 ‘듀랑 드 라 펜네’호가 이탈리아 해군의 세계 일주 항해 캠페인 ‘페리플로 델 몬도(Periplo del Mondo)’의 일환으로 약 1주일 간 인천항에 정박했다.

이탈리아의 첨단 기술을 자랑하는 원양초계함 모로시니호는 이탈리아 최대 조선업체 핀칸티에리의 무지아노와 리바 트리고소 조선소에서 건조되었다. 함명인 ‘모로시니’라는 이름은 17세기 오스만 제국에 대항한 베네치아 공화국의 프란체스코 모로시니 총독의 이름에서 따왔다.

모로시니호의 특징은 고대 로마 선박의 연단을 연상시키는 엇갈린 이중 뱃머리다. 하지만 모로시니호는 이와 같은 고전적인 면모와는 달리, 고도의 기술력을 갖춘 함선으로 전통과 현대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주목할한 신기능으로는 단 두 명의 조종사로 기계, 방향타, 선박의 다양한 관리 시스템 등을 조작할 수 있는 디지털 코크핏 관련 기술이 해군용으로 최적화되어 탑재되어 있다.

▲ 소수의 병력으로 함정 전투부터 전역 관제까지 가능하게 하는 디지털 코크핏 관련 기술이 탑재되어 있다. 병력자원 감소가 중요과제인 대한민국 해군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편, 모로시니호는 이탈리아보건연구소와 협업 하에 해양 환경을 통해 지구의 상태를 측정하는 시케어(Sea Care)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모로시니호의 부산항 입항을 축하하기 위해 오는 6월 30일 국내외 정계, 군계, 문화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리셉션이 열릴 예정이다. 리셉션 참석자는 오는 7월 2일에 출항할 모로시니호 내부를 둘러 볼 수 있다.

페데리코 파일라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프란체스코 모로시니에 탑승한 이탈리아 해군의 방문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라면서, “모로시니호는 이탈리아 산업 중에서 특히 조선업 분야의 높은 기술적 가치와 우수성을 증명합니다. 이번 방문은 한국과 이탈리아 간 우정과 협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며, 양국 간 유대감과 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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