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해 율촌 대표이사는 “당사는 창립 이래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제조 데이터 및 기술 노하우를 꾸준히 축적해왔다”며, “회사가 가진 경쟁력을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 이후 폴란드 생산시설 건립을 통한 유럽 시장 진출과 더불어 국내와 멕시코 등 주요 글로벌 거점의 수출량을 확대해 인발강관 분야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율촌은 자동차 산업을 정립시키는 3대 대륙 중 아시아는 한국이, 아메리카는 멕시코가, 유럽은 폴란드가 각각 분담해 관할하는 3분할 구도를 비전으로 천명했다.
▲ 이흥해 율촌 대표이사 |
▲ 이한재 CFO가 프레젠테이션을 맡았다. |
율촌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합병을 목표로 지난해 11월 유안타제8호기업인수목적(367480, 유안타제8호스팩)과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상장예비심사를 거쳐 지난달 21일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 절차까지 완료했다. 율촌과 유안타제8호스팩의 합병가액은 2,308원이며 합병 후 총 발행예정 주식수는 21,623,916주다.
회사는 오는 7월 19일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 상장 안건을 의결한다.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합병기일은 8월 22일이며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9월 8일이다.
지난 1986년 설립된 율촌은 봉재나 관재를 단면적이 더 작은 금형(다이스, 플러그 등)에 통과시키면서 원하는 모양의 단면으로 관을 만드는 인발 기술을 바탕으로 맞춤형 인발강관을 제조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회사는 자동차 완충용 장치, 조향장치 및 현가장치에 쓰이는 다양한 규격의 인발강관이 필요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회사는 국내 사업장 외에도 멕시코와 폴란드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멕시코 법인은 국내 인발 업계 최초의 해외 생산시설로, 인발강관과 더불어 조관 제품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폴란드 법인은 지난해 9월 설립돼 현지 생산공장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수출에 주력하는 율촌의 전략은 꾸준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으며 글로벌 완성차 기업을 포함, 현재 14개국 80여 개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로 고객 맞춤형 인발강관 제조 기술력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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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발 기술은 모관(註: 인발강관의 재료로 쓰이는 막대 형태의 관으로 봉재나 관재 등의 형태로 나뉜다)을 이것보다 단면적이 작은 치수의 형상 인발 금형에 통과시켜 금형의 구경과 같은 형상의 단면제품을 얻는 가공 방식이다. 율촌은 창립 이래 37년 동안 인발강관 제조 데이터 및 기술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회사는 인발강관을 원하는 모양으로 제조하는 주요 공정인 열처리 분야에서 극소탈단 열처리 공정기술을 확보해 고객이 원하는 미세한 규격도 제어할 수 있다. 단순히 제품 치수만 고려해 생산하는 것이 아닌 부품의 특성 및 용도에 따른 벤딩, 확관, 축관, 홀가공, 나사탭 등 인발 이후 2차 기계적 성질 변형까지 고려한 인발 공정 설계가 가능하다.
율촌은 주문 접수부터 부품의 특성, 용도, 최종 제품화 단계까지 후공정을 고려한 인발 설계와 더불어 파이프 두께 1~9㎜, 외경 10~120㎜ 등 소구경에서 대구경까지 다양한 사이즈의 제품을 정밀하게 인발할 수 있는 기술력으로 시장 내에서 인정 받고 있다. 특히 산업 환경의 변화로 부품들의 규격이 다양해지고, 보다 더 정밀한 부품 설계가 요구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와 다양한 규격의 형상 인발 금형을 확보해 단납기에도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이에 더해 인발강관 제조의 후공정 가운데 개별 공정으로 진행되던 교정, 와전류탐상 검사(ECT), 절단 과정을 일괄라인으로 통일하면서 자동화에 성공했다. 그 결과 제품의 결함은 줄이고 생산성은 더욱 높였다. 회사는 전공정에서의 표면처리 과정 역시 자동화해 모관의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고 작업자의 안전성도 높일 계획이다.
■ 빠른 수출 비중 확대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멕시코와 폴란드 등 지역별 주요 수출 거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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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촌은 내수시장의 경우 단가 경쟁이 심하고 시장규모가 한정적이라고 판단함에 따라 시화공단 이전 및 사업 안정화를 이룬 2000년대 초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수출 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해외시장 가운데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장 인접해 있으며, 높은 수준의 품질을 요구하는 시장이다. 율촌은 품질 기준을 충족할 경우, 일본 시장에서의 수출경쟁력 확보가 수월할 것으로 판단해 다년간 기술 개발 및 적극적인 영업을 전개했고, 결국 2004년 일본 시장 첫 수출에 성공했다. 또한, 같은 해부터 매년 4~5차례의 해외 전시회에 참여해 미국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꾸준히 넓혀가면서 지난 2012년 1,000만불, 2015년 2,000만불 수출 탑 수상이라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에 더해 율촌은 해외 고객 기반을 더욱 넓히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업계 최초 해외 법인 설립을 추진했다. 지난 2016년 북남미 시장 확대를 목표로 포스코인터내셔널 및 포스코MPPC와 합작 투자를 결정했고 멕시코 현지에 법인 및 공장을 설립했다. 멕시코는 2021년 기준 총 43개의 완성차 기업들이 위치하고 있으며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 업체 가운데 90% 이상이 진출해 있어 사업 기회가 풍부하다. 특히 율촌 멕시코 법인은 합작 투자한 포스코MPPC와 인접해 있어 강관의 원재료인 코일의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하다.
율촌은 선제적인 공장 설립과 더불어 현지화를 적극 추진해 경쟁력을 더욱 높였다. 평면 철판을 둥글게 말아 용접하는 방식의 조관 제품은 인발강관의 모관으로 활용된다. 이를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기업들과 달리 해외 경쟁사들의 경우 직접 생산해 비용과 재료 수급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가진다. 회사는 현지화의 일환으로 조관 기술을 빠르게 확보해 멕시코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다. 직접 생산한 조관은 현지에서 인발강관의 재료로 활용하거나 직접 판매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율촌 멕시코 법인의 매출액은 지난 2019년 216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2년 39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회사는 멕시코에서의 성과와 해외시장 진출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해 9월 폴란드에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부지 1만평, 건물 5,000평 규모의 생산시설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 율촌 폴란드 법인이 위치한 돌르노실롱스크주는 제조업 투자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독일 남동쪽 국경과 인접해 잠재 고객사와의 접근성이 높고 인력 확보도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율촌은 폴란드 생산공장의 운영이 본격화 되면 국내 및 멕시코 사업장과 더불어 아시아, 미주 지역, 유럽을 아우르는 지역별 주요 거점을 확보하게 돼 인발강관 분야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우수한 기술력, 사업 다변화, 심리스 튜브 등 신기술 개발로 수익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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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촌에서 생산한 인발강관은 주로 자동차 부품용으로 납품된다. 우수한 품질로 1, 2차 벤더 등을 통해 최종적으로 토요타, 혼다, 닛산, GM, 포드, 테슬라, 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공급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회사의 제품이 들어가는 자동차 조향장치와 현가장치는 보급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전기차에도 그대로 사용돼 시장의 변화와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점도 호재다.
율촌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22년 매출 758억원, 영업이익 51억원을 달성해 전년도 대비 각각 33%, 42% 증가했다.
앞으로 율촌은 자동차 부품 시장과 더불어 산업 및 건설장비의 유압장치 및 자동화 설비, 가구용 인발강관, 농기계 부품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신기술 개발을 통한 수익성 확대 전략을 모색할 예정이다. 현재 회사는 정부 국책과제로 강관 제조시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약한 이음매를 없애는 고강도 심리스(Seamless) 튜브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향후 심리스 튜브 제조 기술이 내재화되면 미래 시장 선점 및 새로운 수익 창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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