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발표된 두 건의 연구, 신석기 시대 석조 구조물인 무스타틸(mustatils)에서 행해진 동물을 제물로 바치는 의식(儀式)의 성격과 의미 자세히 밝혀내
-- 무스타틸 '뿔 방'에서 발견된 동물 뿔과 두개골 일부가 쌓인 퇴적물은 당시 시대 공동체가 뿌리 깊은 신앙을 정교하게 표현했음을 시사
-- Royal Commission for AlUla, 세계적으로 중요한 현장 조사 연구를 지원
-- 9월 13일부터 다양한 리더들이 모이는 제1회 AlUla World Archaeology Summit 개최
알울라, 사우디아라비아, 2023년 9월 12일 /PRNewswire/ -- 최근 Royal Commission for AlUla(RCU)가 지원한 두 건의 고고학 발굴 조사 결과는 아라비아 북서부 신석기 시대 주민들이 기원전 6000년 후반 '복잡하지만 정교한 의식'을 수행했다는 사실을 입증해줬다.
The team led by Dr Wael Abu-Azizeh excavates the chamber that contained “an exceptional discovery” of skull and horn fragments. Credit: Muhammad Al-Dajani / RCU
이러한 전례 없는 발견은 아라비아 북서부 고대 민족의 사회적·문화적·정신적 배경에 대해 보다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의식이 공동체적 성격을 띠고, 사람들이 의식을 수행하기 위해 특히 무스타틸이라는 신석기 시대 석조 구조물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강조한다. 이것이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초창기 순례의 전통 중 하나라는 것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제물로 바쳐진 동물 중 가축의 비율이 높다는 사실은 이 공동체가 목축에 종사하는 유목민적 성격을 띠고, 공동체 구성원들은 사회적 유대감 및(혹은) 영토의 경계 표시로 무스타틸을 만들었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준다고 한다.
무스타틸은 낮은 돌담이 세워진 대형 야외 직사각형 구조물이다. 연구진은 항공 조사를 통해 북아라비아 전역에서 1600여 개의 무스타틸을 확인했다. 처음에는 이 구조물의 기능이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2018년부터 시작된 발굴을 통해 그것이 가진 의식적 의미가 드러나면서 의식에 대해 더 많은 통찰력을 제공해주었다.
이와 관련한 두 건의 연구 결과가 동료 검토를 거쳐 최근 발표됐다. 프랑스 리옹2대학 고고학연구소 소속 Wael Abu-Azizeh 박사가 주도한 연구는 RCU의 고고학 학장인 Rebecca Foote 박사가 이끄는 전문가 팀이 편집한 '북서아라비아의 문화 환경 파헤치기(Revealing Cultural Landscapes in North-West Arabia)'라는 책에 실렸다. 호주 시드니 대학교의 Melissa Kennedy 박사가 이끈 본 연구는 3월 PLoS One 저널에 게재됐다.
Abu-Azizeh 박사의 연구
Abu-Azizeh 박사는 2018년 Oxford Archaeology을 대신해 사우디아라비아 알울라 북동쪽 IDIHA-0000687 유적지에서 발견한 무스타틸에서 기원전 5300~5000년경에 만들어진 일명 '뿔 방(Horn Chamber)' 발굴 작업에 착수했다. 이 방은 가로 3.25m, 세로 0.8m의 크기로, 대부분의 무스타틸보다 작은 40x12m 크기의 무스타틸 서쪽 끝에 존재한다.
Abu-Azizeh 박사와 그가 이끄는 연구팀은 '뿔 방'에서 방의 바닥을 덮고 있는 20~30cm 두께의 층에 빼곡히 들어찬 뿔과 두개골 조각들을 발견했다. 이는 실로 이례적인 발견이었다. 그들은 "이렇게 모여 있는 건 북아라비아 신석기 시대의 맥락에서 특별하면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발견한 뿔과 두개골 조각의 약 95%는 염소, 양, 소 등 가축의 것이었다. 나머지는 가젤, 누비아아이벡스염소, 오로코스(현재는 멸종한 가축 조상) 등 야생 동물의 것이었다. 이 유물복합체(assemblage) 아래에는 의식을 준비하기 위해 사암으로 된 방바닥에 잔가지가 얇게 깔린 잠자리가 마련돼 있었다.
연구진은 뿔과 두개골 조각들이 단일 의식 중에 퇴적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지었다. 의식을 잠정적으로 재구성해 본 결과 목축 유목민이 모여 의식의 일부로 동물을 제물로 바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엄숙한 작은 '뿔 방' 공간으로 가기 위해 좁은 출입구와 난로가 설치된 작은 '뿔 방'을 통해 한 명씩 들어가 자신들이 속한 사회 집단을 대신해 이 제물을 바쳤다는 설명이다. 집단적으로 모셔진 소중한 제물은 더 광범위한 사회 집단의 응집력과 정체성을 표현했다.
연구진은 "유물의 양과 대표되는 종의 다양성 및 특이한 보존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이 유물복합체는 이 지역의 고고학 기록에서 독특하고 전례 없는 발견으로 간주된다"면서 "이 퇴적물은 복잡하고 정교한 의식에 대한 증거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Kennedy 박사의 연구
2019년에는 당시 서호주 대학교의 Kennedy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알울라 동쪽의 빽빽한 사암 협곡 깊숙한 곳에 자리한 IDIHA-0008222 유적지에서 무스타틸을 발굴하기 시작했다. Abu-Azizeh의 연구팀과 마찬가지로 그들도 기원전 5200~5000년 매장된 뿔과 두개골 일부가 들어 있는 방을 발견했지만, 양이 많지는 않았다. 또한 이 뼈들은 한꺼번에 퇴적됐다기보다는 1~2세대에 걸쳐 3~4단계에 걸쳐 퇴적된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대부분의 뿔과 두개골은 소의 것이었고, 일부는 염소의 것이었다. 연구진은 이 발견에 대해 "아라비아 북부에서 소와 염소를 가축으로 키웠다는 걸 알려주는 가장 초기 증거 중 하나"라고 썼다
신전 중앙에는 의식의 중심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직립석이 서 있다. 대부분의 뿔과 두개골 부분은 0.8m 높이의 이 직립석 주위에 퇴적되어 있었다. 연구진은 이 돌을 "인간과 신 사이의 중재자이자 미지의 신석기 시대 신/신격 또는 종교적 사상의 대리인 또는 표상으로, 동물적 요소가 봉헌 제물로 퇴적돼 만들어진 녹주석(綠柱石)"이라고 해석했다. 녹주석은 베릴륨과 알루미늄을 함유한 규산염(硅酸鹽) 광물을 말한다. 이것은 아라비아반도에서 가장 먼저 알려진 녹주석 중 하나일 것이다.
연구진은 또한 "이 신전이 수년에 걸쳐 반복적으로 사용됐다는 건 현재 아라비아반도에서 확인된 '순례' 또는 신전 재방문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초기 사례 중 하나"라고 말했다.
흥미롭게도, 연구진은 무스타틸이 생태학적 근거에 따라 배치됐을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약 기원전 1만 년 전부터 현재까지의 지질 시대를 일컫는 홀로세(Holocene) 중기에 아라비아의 기후는 점점 더 건조해졌고, 다양한 미기후(micro-climate)로 인해 이동이 필수적이었다. 또 목축이 가능했다. 따라서 의식은 다산과 지속적인 비를 위한 것이었을 수 있다. 이때 와디(wadi) 같은 수원(水原) 근처에 무스타틸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와디는 중동·북아프리카에서 우기 때 외에는 물이 없는 계곡·수로를 말한다. 연구진은 이것이 향후 연구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RCU의 고고학 및 문화유산 연구 책임자인 Rebecca Foote 박사는 "RCU는 전 세계 최대 규모에 속하는 고고학 연구 프로그램에 착수했다"며 "알울라와 카이바르 전역에서 현재 진행 중인 12건의 조사와 발굴 및 전문 프로젝트를 통해 이 지역의 과거 환경과 토지 이용 및 사람의 거주 상태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례식장 진입로, 무스타틸, 고대 도시, 10개 언어로 된 비문, 암벽화, 복잡한 농업 관행 등 풍부한 문화적 배경이 밝혀지고 있다"면서 "알울라는 고고학 활동을 이끄는 중심지로, 제1회 AlUla World Archaeology Summit을 통해 그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1회 AlUla World Archaeology Summit
알울라는 2023년 9월 13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되는 제1회 AlUla World Archaeology Summit을 통해 고고학 활동의 중심지로서 입지를 계속해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본 서밋은 고고학과 문화유산 관리를 다른 학문과의 접점에서 발전시키기 위한 플랫폼이다. 학계, 정부, 비정부기구(NGO), 업계, 차세대 고고학자를 대표하는 젊은이들의 리더들이 모이는 이 서밋은 고고학계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공유된 역사를 보호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고고학, 그리고 더 나아가 문화유산이 사회의 혁신적인 변화에 무엇을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더 넓은 시각에서 성찰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줄 것이다.
AlUla World Archaeology Summit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https://www.worldarchaeologysummit.com 참조.
Royal Commission for AlUla 소개
Royal Commission for AlUla(RCU)는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에 위치한 자연적·문화적 중요성이 뛰어난 알울라 지역을 보존하고 개발하기 위해 2017년 7월 왕실 법령에 의해 설립됐다. RCU는 알울라의 자연과 역사적 유산을 보존하는 동시에 이 지역을 살고, 일하고, 방문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도시와 경제 개발에 대한 책임감 있고 지속 가능하며 세심한 접근 방식을 골자로 한 장기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는 고고학, 관광, 문화, 교육, 예술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이니셔티브가 포함된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이 마련한 Vision 2030 프로그램에 들어 있는 경제 다각화, 지역 사회 역량 강화, 유산 보존 정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노력도 반영되어 있다.
사진 - https://mma.prnasia.com/media2/2206896/Royal_Commission_AlUla_1.jpg?p=medium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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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top is a general view of the SU100 platform; at bottom are details of the horn chamber. Credit: Wael Abu-Azizeh et al 2022 / RCU
The outline of the Kennedy team’s mustatil is at the forefront of this image of the landscape east of AlUla. They describe the location as “essentially hidden in the sandstone canyons”. Credit: Hugh Kennedy, AAKSA / RCU
In this overview of the Horn Chamber Mustatil (at IDIHA-0000687), SU300 marks the eastern wall of the mustatil, SU200 marks a stone cairn and SU100 marks the 7x2.5m platform containing the horn chamber. The cliff overhang protected the horn chamber from exposure to the elements, which accounts for the exceptional state of preservation. Credit: Wael Abu-Azizeh et al 2022 / R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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