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일 개막해 5일 동안 이어지며 9월 11일 시상식과 함께 폐막한 2023 춘천영화제(이사장 박기복)는 올해 10회를 맞이해 다양한 변화를 추구했다. 최근 3년 동안 ‘SF’라는 장르 컨셉으로 진행되었던 영화제는 올해부터 그 스펙트럼을 넓혀 다양한 형식과 장르의 작품을 상영했다. 다수의 경쟁 부문을 ‘한국단편경쟁’으로 일원화했고, 영화제의 시작이었던 고 이성규 감독의 10주기를 맞이해 ‘이성규 영화상’을 제정해 첫 수상자로 이마리오 감독을 선정했다.
지역 상생 프로그램도 강화되었다.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강원특별자치도 인권센터와 함께 한 ‘차근차근 상영전’, 춘천 및 강원 지역 영화를 상영하며 지역 영화인들이 모이는 자리를 마련한 ‘시네마틱 춘천’, 지역민들과 함께 한 ‘봄내 마켓’, ‘춘천 아울러’와의 협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의 업체 및 영화인들과 함께 했다. 영화 상영과 함께 공연도 영화제의 중요한 한 축이었는데, ‘춘천 아울러’에서 9월 8일~10일에 공연이 이어졌고, 저녁엔 애니메이션 야외 상영을 했다.
2023 춘천영화제의 성과를 숫자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장편과 단편을 합쳐 총 62편의 영화를 상영했고, 상영 회수는 야외 상영을 합쳐 45회였다. 총 19번의 GV(관객과의 대화)가 있었으며, 65명의 게스트가 초청되었다. 공연은 총 19회였다. 관객은 개막식, 영화 상영, 공연을 합해 연인원 약 5,000명이었다. 개막식에 초청 게스트와 일반 시민을 합쳐 약 200명의 관객이 있었고, 개막작을 포함해 야외 상영 약 700명의 관객이 함께 했다. 극장 상영엔 약 1,600명의 관객이 찾았고, 야외 공연은 약 2,500명의 시민이 즐겼다. 텀블벅엔 75명이 참가했다. 애초 목표 관객이 연인원 3,000명이었던 걸 감안하면,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올해 춘천영화제를 찾은 셈이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섹션은 아무래도 ‘클로즈업’ 섹션의 이준익 감독 상영전이었다. 봉만대 감독과 최희서 배우가 모더레이터로 참여했고, 안성기 박중훈 이준기 박정민 등의 배우가 게스트로 춘천을 찾으면서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고, 언론에서도 많은 기사를 통해 보도했다. ‘차근차근 상영전’의 괄목할 만한 성장도 중요한 성과였다. 작년에 평창국제평화영화제와 함께 하며 첫 걸음을 떼었던 ‘차근차근 상영전’은 올해 춘천영화제와 공동 주최를 하며 관객수의 급증과 함께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많은 변화를 시도했던 올해 춘천영화제는 무사히 일정을 마치고, 내년을 기약하며 춘천 지역에서 하반기 활동을 이어간다. 10월 4일부터 양흥주 배우가 이끄는 강원영화학교 연기 워크숍이 시작되고(6주 과정), 춘천에서 지역 영화 상영을 이어가는 ‘씨네마실’도 3회에 걸쳐 관객과 만난다.
Copyright ⓒ Acrofan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