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여행을 가게 되면 자기가 아는 그 인상이 눈앞에서 반갑게 맞이해줄 때 기쁨은 배가되는 법. 이중 괌에 방문하게 되는 여행객들은 그래서 더 태평양 토속문화가 가미된 프로그램을 찾는 것이 권장된다. 우리나라 사람 입장에서, 머리 속에 아련하게 남은 남국의 풍광을 함축적으로 만끽하기에는 그런 타입의 프로그램이 적절하니 말이다.
그중에서 가성비 좋기로 소문난 공연으로 ‘피쉬아이 아일랜드 디너쇼’가 손꼽힌다. 괌은 엄연히 미국 땅이라서, 식비나 교통비 쓰는 게 만만찮은 곳. 그런데 피쉬아이 디너쇼가 열리는 ‘피쉬아이 마린파크 괌’ 여기는 식비에 숙소 이동편까지 챙겨주면서 태평양 토속문화 이미지를 한껏 즐길 수 있는 공연까지 원스톱으로 누리게끔 해준다. 또 해 뜬 시간에 앞서 좀 여유가 있다면, 바로 앞 수중전망대에서 공연에 참석하기 전까지 해양생물들과 다이버들을 구경할 기회도 챙길 수 있다.
한국어 홈페이지 : https://ko.fisheyeguamtours.com
▲ 디저쇼가 펼쳐지는 본관 건물로 들어서면 이국적인 토템들이 맞이해준다. |
▲ 괌 여행객들에게 맛난 식사와 환상적인 쇼 프로그램을 겸비한 가성비로 두루 유명한 공연이다. |
▲ 점심과 저녁 메뉴가 살짝 다른 편. 메뉴 수가 더 많은 저녁 메뉴로는 애피타이저, 샐러드바, 스프, 따뜻한 음식, 차가운 음식, 디저트 등이 풍족하게 나온다. |
▲ 공연에 앞서 식사시간에는 무대는 물론 통로에서 연주와 노래를 선사하는 밴드의 흥겨움을 가까이에서 목격할 수 있다. |
피쉬아이는 자체적으로 마나후네(Manahune) 공연단을 갖추고, 월/수 휴무 총 주5일 일정으로 디너쇼를 펼치고 있다. 폭포, 열대식물, 그리고 광장으로 이뤄진 야외 공연장은 이들의 주무대. 다큐멘터리에서 보았던 그런 의상을 차려입은 장정과 무희들이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인듯, 집단 간의 항쟁 이야기인듯 그런 서사들을 몸짓과 노래로 선보인다.
공연 자체의 구성은, 우리가 어렴풋이 알고 있는 태평양에 대한 이미지들이다. 일견 따져본다면, 괌이 소재한 마이크로네시아 보다는 하와이가 있는 폴리네시아의 색깔이 더 짙다. 공연단 이름이 하와이 전설 속의 단어인 것도 그런 연유. 또한 중간중간 나오는 연출이 괌 토속이라기 보다는 가끔 적도 넘어 남태평양의 이미지들까지 연상시키는 공연이 나온다. 그래서 더, 태평양 전역을 아우른다는 게 디너쇼의 특색을 정의하는데 더 적합한 표현일 듯 싶다.
남성 공연은 파워풀하고, 여성 공연은 부드러운 선이 특징적이다. 물론, 불쇼는 논외. 이 때에는 남녀 모두 화구를 역동적으로 다뤄서, 보는 이들의 시선을 빼앗는다. 귀는 귀대로, 차모로어로 된 노래가락이 무언가 아련하게 귀를 울리는 형편. 당연히 가사 내용은 머리로는 모르겠지만, 눈 앞에 펼쳐지는 몸짓을 통해 무슨 뜻인지는 가슴으로 알법한 그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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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불여일견. 공연의 퀄리티가 여느 관광지 디너쇼 장 중에서도 높은 축에 속한다는 점도 현재의 인기를 수긍할 수 있는 바이다. 이런 타입의 공연들은 연기자가 실수하는 게 종종 눈에 띄고 리듬이 정체될 경우가 없지 않은 편인데, 불쇼가 특히 그렇지만 매끄럽게 공연자들이 난이도가 높건 낮건, 템포가 빠르건 늦건 전문가답게 잘 따라잡는다. 디너쇼라고 하기에는 수준 꽤 높은 공연 전문가들이 나오는 장이라 평소 이런 공연계 오가며 국내에서 쇼 꽤 본다는 입장에서도 깜짝 놀랄 수준이었다.
참으로, 식후 1시간 여 동안 펼쳐지는 쇼타임은 괌 여행객들에게 ‘피쉬아이 아일랜드 디너쇼’가 가성비 갑이라는 평가를 얻는지 직접 확인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아울렛 식당에서 혼밥하기에도 빠듯한 예산으로 배불리 뷔페 식사를 만끽하고, 여기에 식후 열정적인 공연까지 누릴 수 있다. 괌 여행 온 기분을 마음껏 낼 수 있는 그런 자리랄까.
▲ 식후 태평양 풍광이 하나가득 펼쳐지는 무대의 열기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공연시간이 막바지에 이르른다. 식사가 다 끝난 이후에 공연이 딱 시작되는 건 그런 연유 때문인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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