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교훈은 역사에 이미 쓰여 있다!”고 일갈한 저자는 무슨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고 성공 경험을 쌓는 리더로 가져야 할 52가지 마음가짐을 자신의 실패경험과 누구나 익히 알법한 유명한 이야기에 빗대 서술하였다. ‘이기는 판을 짜고 싶은 사람을 위한 해법서’를 지향하는 본 도서는 경영키워드와 한눈에 읽는 역사를 챕터마다 기입해 개별적인 사건사고에 대한 더 깊은 성찰을 유도하며, 책의 제목 그대로, 모든 상황을 이기는 조건으로 만드는 체화의 지혜를 글로 지면에 새겼다.
싸워 이겨야 하는 대상으로서의 전쟁이 아닌, 승리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 또는 과정으로서의 전쟁이 의미가 있다는 저자의 깨우침은 ‘선승구전(先勝求戰)’이라는 사자성어로 집약된다. 대표적 병법서 손자병법에서 ‘승병선승이후구전(勝兵先勝而後求戰)’이라는 표현으로 처음 등장한 이후, 승리를 거둔 명장들에게 재차 확인되어 온 이 진리야 말로, 전쟁과도 같은 창업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생존하고 성공하는 유일무이한 활로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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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겨 놓고 싸워라](임영서 지음 / 260쪽 / 17,000원). 오는 10월 13일(교보문고 잠실점)과 10월 24일(좋은생각 본사 강연장)에서 독자와 만나는 북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다. |
저자는 현재 (주)죽이야기 CEO로, 자사를 창업한 창업가이기도 하다. 이에 앞서 창업컨설턴트로 다년 간 프랜차이즈 업계와 인연을 맺은 그는, 가난했던 처지를 극복하겠다는 일념으로 중학생 시절 중앙일보 양평지국 사업권을 인수해 신문사 개척영업에 뛰어든 남다른 이력의 소유자다. 일찍이 학업 보다는 사업에 집중해, 대학생 시절도 일본유학을 가서 창업 아이템에 전념했으며, 성년이 된 후 사회생활도 창업 컨설턴트로 시작한 진짜배기 창업가다.
그는 이처럼 창업에 심취한 계기에 대해 “영어공부 하려고 미국 잡지를 읽으면서 거기에서 커버스토리로 본 내용이 하나 있다”며, “이제는 1가구 1창업 시대란 글이 눈에 쏙 들어왔다. 당시 미국은 실업률이 높아서 일본기업들이 미국 부동산을 매집하던 시절이었다. 경기가 그래서 몇만 몇천 고용하는 시대가 끝나고, 가장이 혼자 벌던 거 끝나고, 맞벌이와 1가구 1창업 창업이 어필되던 시기였다. 그 때 이 생태계 꼭대기에 올라가자 마음 먹었다”고 회고했다.
일본에서 귀국한 후 자기자본과 필요한 공부를 더 하기 위해, 2000년까지 맥 창업정보시스템에 적을 두고 창업 컨설팅을 평생의 천직으로 굳히기 시작했다. 그러다 2003년, 평생의 인연을 만난다. 일산백병원 옆 죽집 컨설팅을 하다가 이 아이템에서 잠재력을 느낀 것. 당시 컨설팅 하러 갔다가 되려 큰 깨우침을 배운 당시 선양죽집 주인집에게 죽 아이템 창업을 상의하니, 용기 값 보태라며 자본을 일부 도와주는 선심까지 얻으며 2003년 8월 6일, 죽이야기 을지로 1호점을 오픈해 오늘에 이르렀다. 가맹점이 400개 이상으로 증대됨에 따라, 지금은 ‘음식으로 사람을 이롭게 합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프랜차이즈를 넘어 유통영역으로 그 입지를 확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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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겨 놓고 싸워라] 임영서 저자는 (주)죽이야기의 창업자이자 현 CEO로, 산전수전 모두 다 겪고 이겨내 현 위치를 점한 창업계의 아이콘이다. |
(주)죽이야기는 서울에서 1호점을 오픈한 후 전국각지는 물론 해외로도 사업을 전개하다, 지난 2010년 현 곤지암 사옥으로 거점을 정착시키고 일반 유통시장에 대응되는 상품 개발에 매진 중이다.
이는 소매가격이 정부지도로 사실상 고정된 한계 상황에서 고품질 식자재를 쓰려고 하면 원가가 상승되는 등 프랜차이즈 차원에서의 수익성 측면이 큰 영향을 미쳤다. 자사의 캐치프레이즈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제조기반을 갖춰야 되었기에, 현 사업장 부지를 확보하고 생산라인을 구축, 증설해 온 것이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짜죽’이 있으며, 오는 12월에는 약국과 병원 등에 공급될 흡수가 빠른 죽, 약 먹기 전에 취식하는 죽, 건강검진센터 식사용 죽 등이 연이어 출시될 예정이다. 또 12월에는 ‘짜죽’ 스타일의 파우치 죽이 미국으로도 수출될 예정이다. 2024년도에는 근손실 예방에 초점을 맞춘 건강기능식품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재의 제조업, 수출업 지향성은 2020년부터 3년여 동안 전세계를 괴롭힌 코로나 19 팬데믹이 큰 영향을 미쳤다. 과거 다른 프랜차이즈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세계각지로 출점하며 양적 확장에 매진하던 중 사업 내실을 기하는 다음 수순까지 못 간 상황에서 팬데믹으로 해외진출이 대폭 좌절된 것. 최근 저서 [이겨 놓고 싸워라]의 발상은 이 때부터 시작된 걸로 여겨진다. 해외진출을 복기해 보는 과정에서 경쟁사들처럼 공격적인 마케팅을 못해 시기적으로 늦어져 안착을 못한 점, 대표 혼자의 개인플레이에 의존한 사업확장의 한계, 시스템으로서의 회사라는 존재, 강력한 가맹점 통제의 필요성 등 절감한 테마가 한 둘이 아니게 쌓이다보니 총 52개에 달하는 섹션이 그렇게 나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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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은 멘탈 싸움이라는 말이 있다. 특히나 사업가는 그 누구보다도 스트레스에 내성이 있지 않으면 버티기 힘든 자리다. 저자는 숱한 실패와 성공의 엊갈림을 버텨내며 심지를 굳건히 굳힐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소박한 답을 내놨다. “형이상학적인 이야기 같지만, 이제껏 가맹점과 법적분쟁이 없었다. 또 본사 사장 생일, 결혼기념일을 챙겨주는 가맹점주들은 드물다고 생각한다. 장례 등 가정대소사 치르며, 가맹점주 분들에게 놀라고 또 고마울 따름이다”라며, “지금까지 가맹점주 교육이 있어 방문하시면 인사하고, 오픈하면 꼭 가서 인사드리고 있다. 오픈한 이후에 주변 가맹점들 돌며 인사한다”고 말했다. 유대감이 인내의 비결이라는 후문.
팬데믹으로 중단되었던 공청회가 재개되는 것도 이러한 연장선 상에 있는 것이다. 프랜차이즈를 가맹점 체제로 시작한 사업이어서 특히 가맹점주와의 소통을 통해 이러한 연대감을 지속적으로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이다. 또한 실무에 관해서도 완도산 전복과 같은 고품질 식자재를 가공하는 노동을 경감하기 위해 생산처에서 가공까지 맡게 하는 등 실제 점주 입장에서의 운영 프로세스 전반에 걸친 개선도 더해지고 있다.
가맹점법에 대해서도 필수품목 등의 계약서 표기 의무화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다. 일례로 포장용기는 본사보다 배달의민족이 규모의 경제로 인해 바잉파워가 더 쎄니 가맹점주들이 그걸 쓰는 건 현실적인 사안이라는 점을 이해한다는 입장이다. 필수품이 명시되면 그건 본사에서만 받아야 하니 되려 고객에게 닿는 최종 식품제품의 퀄리티 관리 측면에서 나은 부분도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를 통해, 전반적으로 가맹점이 현행 제품군으로 라인업을 통일하는 등 죽이야기 프랜차이즈 자체를 재정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입장도 내비쳤다.
한편, 이달로 만 20년을 채운 죽이야기 창업 서사에 관한 향후 고민도 책의 교훈과 관련이 깊다. 죽 시장 전체는 창업 전 1990년대 콘지하우스와 지역별 맛집들이 성업하던 시절이나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이나 고연령층 대상 시장이라는 한계가 존재한다. 창업 당시에는 60 전후 여성이 주된 소비층이었던 게 죽이다. 이에 따라 지금은 21~26세 나이대에서 받아들여질 상품을 개발하고 실험하는데 열심이다. 경쟁사들도 마찬가지 고민으로 인해 다른 영역을 공략하거나 마찬가지로 젊은 세대에 어필하는데 주력하는 와중이어서, 전체적으로 시장의 생명력을 연장하는데 기업들의 마케팅 경쟁이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복안이다.
이와 더불어, 창업 역량을 살린 다른 아이템에 대한 도전도 가시권이다. 고향에 개발하고 있는 ‘힐링센터’, 그리고 2호점까지 출점한 ‘교동해물국밥’ 식당사업이다. 전자는 지역사회 기여와 소비 선순환을, 후자는 음식 노하우를 다른 형태로 표출하고자 하는 시도다. 특히 고향땅에서 하는 일이기에, 지자체 입장에서 매우 모범적인 형태로 포트폴리오가 구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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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시작인 ‘교동해물국밥’은 고향인 양평과 곤지암에 점포 둘을 열고 지역사회에서 그 위상을 점차 드높이고 있다. |
과거에는 서비스 개념이 약할 때여서 위생 등 약점을 보강시키면 장사가 잘 되던 시절이었다. 20년 넘게 사업에 몰입하다 어느덧 환갑 바로보는 나이가 되니, MZ세대 직원들이 그러한 인식에 대해 사업을 이렇게 하는 거 아니라고 지적받는 입장이 되었다고. 대표적인 게 입지에 대한 인식이다. 예전에는 장사가 무조건 자리가 목이 좋아야 했다. 그런데 지금은 코로나 탓이 크다지만 상권 자체가 붕괴된 지 오래다. 그래서 저자가 요즘 한창 몰입하고 있는 테마는 IT다.
일례로 부산광역시 해운대 신도시 가맹점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곳은 한 점주가 3곳을 운영하는 권역인데, 아들이 부모님 사업을 이어받아 인근 경쟁업소 30여 곳을 이겨낸 과정이 저자의 깨우침을 이끌었다. 이곳은 SNS와 인터넷에 대한 마케팅에 주력해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전략을 자력으로 펼친 것. 이를 보며, 이제는 온라인 마케팅이 대세를 판가름한다는 점을 실감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기반인 IT는 이제 프랜차이즈의 명줄을 쥔 존재라는 인식까지 미쳤다고 고백했다. 그 결과가 ‘토더’와의 협업이다.
협업을 통해 몇 시대에 어떤 고객들이 사갔는지 파악이 손쉬워졌다. 식자재 유통까지 모두 다 관제하는 전사적인 체제를 갖추면서 인건비 셋 들던 게 둘로 줄어드는 경영효율성을 달성해냈다. 현재 상품, 교육, 마케팅, IT 등 4대 영역에 걸쳐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 전사적인 미션이 되었다. 특히 현재 65만 개 선에서 향후 30만 개 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음식점업의 전망을 감안할 때, 길거리 매장보다는 포장과 배달에 집중된 온라인 주문이 대세로 올라설테니 이에 적합한 차별화된 상품,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효율적인 점포 운영방법, IT 기반 마케팅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직접 체화하는 것을 주창하는 저자답게, 스스로 IT 습득을 위한 방법으로 유튜브를 선택해 눈길을 모은다. 임영서의 창업백서(youtube.com/@imyeongseo)에서는 본인이 지닌 창업과 프랜차이즈에 대한 노하우를 인생 이야기와 곁들여 다루는 편안한 접근법을 선택했다. 저자의 인생여로와, 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배우고자 한다면 구독이 추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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