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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작가의 맛집멋집] 청송의 청정자연과 손맛을 한 자리에서 맛보고 싶다면 강추! ‘농가맛집 무꾸’

기사입력 : 2023년 11월 26일 22시 16분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SNS
청송군은 넓기도 넓지만, 국도따라 곳곳에 찾아갈 곳이 산재해 있어서 대중교통으로 돌아보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지역 중 하나다. 딱히 투어버스도 없기도 하겠고. 때문에, 국내여행에서 자차 아니면 답 없다는 인식이 여전한 형편이다. 그나마 지역업계에서 간간히 패키지를 시도하고 있어서, 운전 못하는 사람은 이러한 기회를 운때 맞춰 잡아야 한다. 술 끊고 운전하기 전엔 어쩔 수 없달까.

어쨋든. 도시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기엔 청정자연에서 난 채소와 장 만한 게 없다. 단체여행으로 실려 다니다 내려준 식당이 그 쪽으로 특화되었다면 그리 흡족할 때도 또 없겠고. 그렇게 처음 가보게 된 청송의 ‘농가맛집 무꾸’는 직접 재배한 무와 이를 재료로 삼은 요리로 지역에서 으뜸가는 명소라고 한다. 시어머니 손맛을 이어받은 며느리가 대를 이어 무와 시레기로 허기 진 이들을 맞이하는 곳. 그래서 경북지역에서 무를 일컫는 말인 ‘무꾸’가 자연스레 상호로 자리잡았다.

당연히 주특기는 시레기국과 시레기밥. 반찬으로 섞박지가 대표선수다. 시레기로는 부침개도 부쳐 파는데, 이를 위한 주류로는 ABC 막걸리와 ABC 하이볼이 제일 맛깔나다. 이는 ABC(사과 Apple, 비트 Beet, 당근 Carrot) 주스를 청송 막거리 또는 짐빔 위스키에 섞어 파는 것인데, 주스 맛이 쎄게 비중 잡혀 있어서 적당히 알콜끼 있는 음료 마시는 기분이라 부대낄 게 없다. 그래도 알콜은 알콜이라, 누가 운전해줘야 마음껏 마실 수 있다는 게 나름의 한계. 이러한 무를 주역으로 삼은 속 편한 식사말고 얼큰한 걸 찾는다면 짬뽕순두부가 따로 더 있다. 고기로는 항아리바베큐와 소갈비찜이 안주꺼리로 있고, 어린이들을 위한 떡갈비가 따로 더 있겠다. 곁들여지는 반찬은 딱 정갈한 편인데, 메인이 원체 강력하다보니 두루 맛있게 먹게 된다.

이리 맛난 한 상을 받을 수 있는 ‘무꾸’는 지도에서 찾아 보면 알겠지만, 딱 시골 동네에서 솜씨 있는 집이 식당도 하는 그런 곳이다. 때문에 관광버스 끌고 들어갈 길 사이즈도 아니고, 그리 되는 걸 주민들도 원치 않을 듯한 숨겨진 맛집이다. 서울에서 여기 하나만을 위해 간다는 건 무리다 싶지만, 주위 지질공원이나 군립/도립 문화시설들 두루 둘러볼 동선을 잡았다면 식사 장소로는 꼭 넣어야 나중에 여한이 없을 듯 싶다.

[찾아가는 길]
주소 : 경북 청송군 부남면 덕골길 20-1

▲ 농로따라 쭉 들어가다보면 생뚱맞게도 식당 하나가 덩그런히 나온다. 그런데 이 앞에 주차된 차들에 붙은 패치들이 장난이 아니다. 인근 기업과 기관 사람들은 밥 때 여기에 다 모이는 듯.

▲ 항아리바베큐에 ABC막걸리의 하모니는 여러모로 사람을 흥겹게 만든다.

▲ 가게 이름에 있는 ‘무꾸’가 빠질 수는 없는 법. 식사는 시레기국이 주빈이다. 항아리바베큐와 함께 맛볼 반찬과 장들은 술 빼고 가기엔 아쉬움이 한이 될 지경. 상쾌한 ABC막걸리가 이 때 빛을 본다.

▲ 메뉴가 중후장대하기 보다는, 딱 주특기만 살린 모양새다. 위치가 참 깊숙한데, 양도 푸짐하고 맛도 좋다보니 식사 위해 찾는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

▲ 식당 가는 길 집들 처마에 널린 시레기가 범상찮다. 식당 앞이 바로 주인집이어서 그런지, 식사에 낼 섞박지와 시레기를 직접 농사해 만드는 건 기본. 진정한 무꾸만의 ‘시그니처’는 바로 ‘무’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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