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전주지역에서는 물짜장이라는 특이한 이름의 요리가 중국집에서 절찬판매 중이다. 이름이 그래서 춘장 넣고 볶은 그 짜장인가 싶지만, 그 실체는 울면의 변형에 더 가깝다. 전주가 워낙 와서 먹어볼 께 많다보니 우선순위 밀어내는데 수십 끼니 지나가야 하겠지만, 특별한 중식 한 끼를 도모한다면 물짜장에 곁들임으로 탕수육이나 어향가지 하나 더하면 금상첨화다. 그리고 이 조합, 물짜장 원조로 현지인들이 손꼽는 진미반점에서라면 정말 제대로 나온다.
본래 전주에서 미식여행을 하려고 작정한다면 1주일이 아니라 1달도 부족할 지경이다. 이중 중화요리 전문점은 대개 식사는 십 수종, 요리는 수 십 종... 이러는 형편이라 물짜장에 조합해 먹자면 무엇을 해야 할 지 고민되기 십상이다. 이럴 때는, 그저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 보는 것이 정답이겠다. 서울에서 울면이나 우동 가끔 시켜먹듯이, 물짜장은 이 지역 중국집 특식 정도로 치면 된다.
[찾아가는 길]
주소 :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3길 12-3
전화 : 063-284-4218
영업시간 : 매일 11:00 ~ 21:30
▲ 진미반점은 ‘1969년 창업’ 문구에서부터 절륜한 내공을 짐작할 수 있다. 창업 당시부터 명맥을 이어온 화교 식당으로 지역사회에서도 유명하며, 호남지역 화교학교 학부형들의 사랑방으로도 알려져 있다. |
▲ 상차림은 중국집에서 보는 전형 그대로이다. 반찬이 그런 관계로, 식사와 요리 둘 함께 주문 넣으면 꽤나 기분 좋아지는 건 사실. 식사 후에 근처 NOMADIC 수제맥주 공장으로 가 샘플러라도 한 세트 이어 마셔주면 은근히 합이 좋을 듯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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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탕수육을 더 시켰더니, 탕수육인지 고기튀김인지 헷갈리는 식감으로 나온다. 빠삭하게 잘 튀겨진 덕분에, 물컹물컹 물짜장 식감을 상당히 보완해준다. 물컹물컹 외길로 가고 싶다면 가지요리를 더함이 맞겠다 싶다. |
▲ 지금은 많이 퇴색되었다고 해도, 진미반점이 자리한 곳이 먼 옛날 차이나타운(이 될 뻔했던) 구역. 세월도 많이 흘렀고, 인걸들도 어디론가 갈 길 간 그런 흔적. 주변 건축물과 표지석 등에서 과거의 기억들을 유추해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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