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국의 맨하탄이 된 모래섬을 걷다
금융, 정치, 방송 1번지 여의도. 한국의 맨하탄이 된 여의도는 어떤 역사의 흔적을 담고 있을까?
여의도 공원을 기준으로 서쪽에는 국회의사당과 방송국이 동쪽에는 증권가가 자리 잡은 여의도는 명실상부한 서울의 중심지이다. 그러나 과거, 여의도는 사람이 살기도 어려운 황량한 모래섬이었다고 하는데, 황폐했던 여의도는 어떻게 지금의 화려한 도시가 되었을까?
<역사 스테이 흔적>에서는 눈부신 발전 뒤에 가려진 여의도의 역사의 흔적을 살펴본다.
#여의도 공원, 역사의 흔적을 담다
여의도 도심 한 가운데 위치한 여의도 공원. 지금의 아름다운 모습을 지니기까지 여의도 공원은 격변하는 역사의 한복판에 있었다. 1916년, 일본은 군사적 목적으로 여의도에 공항을 건설하였다. 이후 약 40년간 운영된 여의도 공항에서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손기정 선수가 귀국 후 연행되듯 끌려간 아픈 역사를 담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이 상하이에서 귀국할 때 타고 온 더글러스 C-47 비행기를 전시해 역사를 기억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여의도 공원은 이후 박정희 대통령 정권하에 5·16광장으로 탈바꿈하여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개최하고, 반공 관제 시위를 하는 등 유신체제 선전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었다. 여의도 공원 인근에서는 1976~1977년 사이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SeMA벙커가 발견되었는데, 유사시 박정희 대통령이 대피하기 위해 지어진 것으로 예상된다. SeMA벙커는 소파와 화장실을 갖춘 VIP실과 지휘대 및 기계실이 있는 수행원 대기실, 3개의 출구로 구성 되어있다.
#여의도 발전에 가려진 희생
과거 모래로 이루어진 황량한 땅이었던 여의도는 어떻게 한국의 맨하탄이 되었을까? 여의도 발전 과정에는 두 섬의 희생이 있었다. 여의도는 비가 많이 오면 물에 잠겨 사람이 살기 적합하지 못했다. 이런 여의도 개발을 위해 1968년 2월, 밤섬을 폭파하여 모래와 흙으로 제방을 쌓고 매립하였는데 이후 퇴적물의 쌓이며 밤섬은 다시 복구되었다. 현재 밤섬은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어 나라에서 보호되고 있다.
밤섬에 앞서 여의도를 위해 희생된 섬은 선유도이다. 평평한 땅으로 인해 산책하기 좋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 선유도에는 과거 산봉우리가 있었다. 좋은 질의 흙과 암석이 있었던 선유봉은 일제강점기에 채석장으로 활용되었으며, 일부 흙은 여의도 보강공사에 사용되며 봉우리가 사라지게 되었다. 또한 1970년대 서울 인구가 급증하며 선유 정수장이 설치되었는데, 2000년 12월 강북정수장과 통합되며 폐쇄되었다. 현재 폐기된 시설을 재활용하여 우리나라 최초의 ‘환경재생생태공원’이 조성되었다.
이번 <역사스테이 흔적> 화려한 도심에 가려진 여의도의 아픈 역사를 파헤친다. 역사학자 심용환과 재치 있는 입담을 자랑하는 수빈(달샤벳)이 함께한다.
TBS <역사스테이 흔적 – 누가? 왜? 알 수 없는 진실, 여의도 지하벙커> 편은 4월 30일(화) 오전 10시에 TBS TV와 유튜브(TBS 시민의방송)에서 방송된다.
TBS TV는 IPTV(GENIE TV 214번, B TV 244번, U+ TV 245번), 케이블 TV(TBS 홈페이지 혹은 각 지역 케이블방송 문의)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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