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비’ 바리톤 이남현의 독창회 <이탈리안 아페르토>(Italian Aperto)가 오는 9월 28일 토요일 오후 7시 모두예술극장에서 공개된다.
바리톤 이남현은 자신을 "바퀴 달린 성악가"라고 소개한다. 20년 전 사고로 전신이 마비된 그는 휠체어에 앉아 노래한다. 이러한 모습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전신 마비가 성악가에게 왜 치명적인지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고 이후 이남현의 폐활량은 비장애인의 20~30%에 불과하게 되었다. 이는 성악가에게 치명적인 제약일 수 있지만, 그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한계를 극복했다. 현재 그는 하루에 두세 번의 연주회를 소화할 만큼 활발하게 활동하는 전문 성악가다. 2015년 UN 본부 신탁통치이사회장 초청 공연, 2017년 카네기홀 세계 합창 초청 공연, 2023년 부산 세계장애인대회 개막 공연, 그리고 2018년 평창 동계패럴림픽의 개막을 알린 <평창의 꿈> 등을 통해 국내외 관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예술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페르토”는 “열린 소리” 혹은 “당당하게”를 뜻하는 음악 용어다. <이탈리안 아페르토>는 이남현이 오래간만에 선보이는 독창회이자, 국가 별 가곡을 소개하는 시리즈 콘서트의 첫 무대다.
시리즈 콘서트의 첫 주제로 이탈리아 가곡을 정한 것에는 한-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고자 함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남현 본인이 가장 애정 하지만, 도전이라고 여기는 레퍼토리가 대부분 이탈리아 가곡인 이유가 크다.
독창회의 레퍼토리는 성악 역사에 있어 중요한 발자취를 남긴 작품이면서 이탈리아 가곡의 변천사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푸치니(G.Puccini), 로씨니(G.Rossini), 베르디(G.Verdi) 같은 고전 가곡은 물론, 토스티(F.P. Tosti), 카르딜로(S.Cardillo) 등 근·현대 작품까지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독창회에는 바리톤 이남현 외에도 소프라노 박현진, 이예진 일렉토니스트 김미나, 서희선이 출연하며, 해설에는 아나운서 이혜원이 진행한다.
이남현은 이번 <이탈리안 아르페토>을 준비하며 “몸에 장애가 있어도, 꿈에는 장애가 없습니다. 예술가로서 오랫동안 꿈꿔왔던 도전의 무대를 열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이번 무대를 통해 관객들에게 이탈리아 가곡의 진수와 함께 클래식을 보다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음악을 선사하고 싶습니다.”고 했다.
<이탈리안 아페르토>는 전석 20,000원이며, 인터파크와 모두예술극장에서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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