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콘텐츠 산업에서 국경을 초월한 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콘텐츠의 생산 및 확산과 함께 혁신 기술의 발전으로 글로벌 IP 시장은 국가 및 산업 간 경계를 허물며 팽창 중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 해외 콘텐츠시장 분석’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콘텐츠 시장 규모는 2조5138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규모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시장 장기 불황에도 세계 콘텐츠산업은 매년 4~5%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콘텐츠 시장이 매해 성장함에 따라 관련 기업들 또한 다양한 협력 모델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종합 IP 비즈니스, 드라마, 영화, 게임, 음악,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영역의 국내 선도 사업자들이 IP를 중심으로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업계의 눈길을 끈다.
■ 디오리진, 유니콘 IP 확보 위한 협력 확대.. 글로벌 IP 벨류체인 확장 속도
종합 콘텐츠 IP 홀딩스 스타트업 디오리진은 유니콘 IP 확보를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일본에 본사를 둔 글로벌 게임 퍼블리셔 및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크(HIKE)와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양사는 보유한 원천 IP와 신규 콘텐츠 가치를 제고하며 다매체 공략을 통해 핵심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디오리진은 하이크와 함께 게임, 애니메이션 등 다채로운 장르의 콘텐츠를 개발 및 확보하기 위한 다수의 공동 프로젝트 추진에 합의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파트너십에 기초한 협력 시스템을 다양한 부문으로 확대 적용한다. 다매체 공략을 통해 양사의 단계적인 사업 결실을 축적하면서 멀티유저블 IP 모델 생태계를 산업 전반에 안착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해 간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디오리진은 인도네시아 및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3개국을 시작으로 해외 거점을 늘려 나가면서 강화된 글로벌 역량을 토대로 콘텐츠 IP 유통 채널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사바나(Savana), 오핌(Opim), 도팔라(Dofala), 베트남의 시냅스(Synapse), 펠릭스(Felix), 그레이(Grey) 등 다양한 업체와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IP 다각화 사업 및 공동 프로젝트도 기획하고 있다.
한편, 디오리진은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끈 웹소설 및 웹툰 ‘나 혼자 만렙 귀환자’의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 ‘나 혼자 만렙 키우기(Max Level Idle)’의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K-콘텐츠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영역에서 글로벌 제작 파이프라인 확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빌보드와 협력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음악 및 아티스트 IP 영향력 강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뮤직 부문 글로벌 확장을 위해 유수의 글로벌 엔터기업들과 견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글로벌 현지 IP 제작 및 글로벌 음악 유통 네트워크 확장에 주력한다. 지난 4월 카카오엔터는 미국 빌보드, 빌보드 코리아와 K팝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협업을 통해 카카오엔터의 음악 지식재산권(IP) 기획·제작·유통 역량과 빌보드가 보유한 풍부한 데이터와 글로벌 미디어 영향력을 결합해 K팝과 연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K팝 음악은 물론 다양한 콘텐츠를 전 세계 팬들에게 소개하고 K팝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활동에 대한 전방위적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공동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파트너십을 통해 카카오엔터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엔터는 전 세계 음악산업 내 독보적 영향력을 갖춘 빌보드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카카오엔터의 음악 및 아티스트 IP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등 뮤직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목표다.
■ CJ ENM, 日 방송사TBS와 손잡고 글로벌향 콘텐츠 공동 제작 나서
국내 대표 콘텐츠 기업과 일본 방송사와의 협업 사례도 눈길을 끈다. CJ ENM은 일본 방송사 TBS그룹과 향후 3년 간 3편 이상의 드라마 및 영화 등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기로 협의했다. 공동 제작 드라마는 TBS채널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며 최소 1편 이상의 드라마는 이미 2025년 TBS 골든 타임 편성이 확정됐다.
CJ ENM은 지난 2021년 TBS그룹과 글로벌향 콘텐츠의 공동제작과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드라마·영화·예능·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공동 기획하고 신규 콘텐츠 포맷을 개발하는 등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해 왔다. 지난 3월엔 양사의 핵심 크리에이터 50여 명이 참여한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창작 노하우를 공유했으며 올 하반기 일본에서 2차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 SAMG엔터, 국민 캐릭터 ‘캐치! 티니핑’ IP 활용해 글로벌 시장 공략
인기 IP ‘캐치! 티니핑’ 제작사 에스에이엠지(SAMG)엔터테인먼트는 캐릭터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해외 시장을 공략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캐치! 티니핑’의 두 번째 시즌 ‘반짝반짝 캐치! 티니핑’이 이달 일본 어린이 채널 ‘키즈스테이션’ 선공개를 시작으로 도쿄MX, TV오사카 등 일본 주요 도시 지상파 채널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폐쇄적인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한국 지식재산권(IP)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의미 있는 결과라는 평가다.
SAMG엔터는 이번 티니핑 시즌2 방영부터는 관련 MD(기획상품)을 함께 판매한다. SAMG엔터가 자체 제작한 티니핑 시즌2 MD 제품들은 일본의 유명 완구 제조사인 ‘리릭’을 통해 발매한다. 토이저러스, 요도바시 카메라 등 일본 현지 오프라인 매장에서 MD 제품을 판매해, IP 관련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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